‘오늘은 뭘 해먹지?’ 찬거리 고민은 매일 밥상을 차리는 주부들의 영원한 숙제다. 계절, 건강, 맛까지 좋은 반찬을 준비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요리도 기본이 중요한 법. 절기에 맞는 제철 재료를 고르고 손질해 맛깔스럽게 조리하는 것도 배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상은 화려한 식탁을 완성할 일품요리에 관심을 갖고 요리강좌에 참여하는 주부들이 더 많다. 다행히 삼시세끼의 기본인 반찬수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강좌를 개설해 고수하는 곳이 있다. 건강반찬전문점 ‘엄마처럼’이다. 유산수 대표의 손맛과 요리내공이 담긴 반찬수업을 엿보았다.
그녀의 손맛과 요리내공을 담다
유 대표가 1년 6개월 전 반찬수업을 시작한 것은 음식에 대한 소신 때문이다. 노은지구에서 7년 넘게 반찬전문점을 운영하며 단골을 많이 확보했지만 이왕이면 직접 가정에서 해먹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허약체질인 큰 아이를 위해 평소 음식에 특별히 공을 들였던 그녀였다. 유명하다는 요리 선생들을 찾아다니며 비법을 배우기 위해 수업을 무수히도 들었다.
그렇게 쌓아온 요리내공을 그녀의 집뿐 아니라 ‘엄마처럼’ 반찬전문점에서 그대로 발휘했다. 일반적인 반찬가게와 비교하면 반찬 종류가 많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건강한 맛을 알아차린 손님들이 하나둘 늘었다.
반찬수업을 시작하자 평소 매일 먹는 반찬의 기본을 배우고자 했던 주부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가정식에 대한 내공이 부족하던 요리 강사들도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수강생 송현진(노은동)씨는 “유명한 요리 수업도 들어봤지만 엄마처럼의 반찬수업은 활용도가 높다. 평생 해먹을 수 있는 반찬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화려하지 않지만 맛에 깊이가 있고 특히 양념장 맛은 최고”라고 칭찬했다.
반찬의 기본을 배우는 알찬 시간
반찬수업에서는 한번에 4~5가지의 기본 반찬을 진행한다. 계절에 어울리는 국이나 일품요리도 배우고 제철재료를 활용한 장아찌 등 밑반찬 레시피를 공개한다. 그녀의 수업에 온 주부들이 기본적으로 1년씩 반찬수업에 참여하는 이유다.
20번째 수업이 있었던 지난달 28일 목요일 오전수업에서는 닭개장 콩국 낙지볶음소면 연근조림 미역초무침을 만들었다. 여느 때처럼 유 대표의 조리대는 미리 손질해둔 재료들로 빼곡하다.
더위에 지친 여름 입맛을 깨워주고 영양을 보충해줄 콩국과 닭개장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녀의 요리철학과 내공이 묻어난다.
“메주콩 500g만 물에 불려뒀다 끓이고 믹서에 곱게 갈아두면 어렵지 않아요. 휴일 점심메뉴로 간편하게 콩국수를 차려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안성맞춤이죠.”
콩 삶는 방법과 쫄깃한 국수 삶기, 콩물 농도 조절까지 깨알정보가 가득하다.
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인 닭개장 비법도 공개했다. 준비해둔 닭 육수에 그녀의 양념장을 더해 불에 올리자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밑반찬으로 좋은 연근조림, 새콤달콤한 미역초무침, 매콤한 낙지볶음까지 만들자 1시간 30분이 금세 지났다. 유 대표의 손을 따라 수강생들의 눈이 바삐 움직이고 조리법에 대한 추가 설명을 적는 손이 바쁘다.
풍성하고 건강한 밥상 차리기 쉬워
수업이 마무리되자 한쪽에는 시식을 위한 근사한 식탁이 차려졌다. 맛을 보니 역시 담백하면서, 건강하지만 맛도 좋은 유 대표의 솜씨가 다시 느껴졌다.
수강생들은 반찬수업에 대해 “친정엄마처럼 가까이에서 보면서 요리비법을 전수할 수 있어서 좋다. 먹는 시간이 가장 기대된다. 역시 양념 맛이 기가 막히다”고 입을 모았다.
함지원(하기동)씨는 “반찬수업에 오면서 요리에 자신감이 생겼고 가족들도 풍성해진 식탁에 좋아한다. 건강하고 맛있는 식탁을 차려주는 엄마라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의미가 남다른 듯하다”며 “배운 것은 집에서 꼭 해보고 응용도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엄마처럼’의 반찬수업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 만들기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수업에 참여한 주부들의 수업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은동 반찬전문점 ‘엄마처럼’에서는 소박하고도 특별한 반찬수업이 진행 중이다.
엄마처럼 반찬수업 042-826-9234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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