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질 때면 음식량에 비해 활동이 줄어들고 수분섭취가 부족해지면서 변비가 더 심해진다. 변비란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딱딱한 변을 볼 때, 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항문이 막혀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일주일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아이들이 변비가 나타나는 시기는 주로 모유에서 분유로 넘어갈 때, 이유식을 시작할 때,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할 때, 마지막으로 단체생활이나 학교를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변비는 크게 4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대변을 충분히 만들지 못할 만큼 먹는 양 적어서 생기는 변비이다.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하거나 만성적인 체기가 있을 경우, 비위기능에 문제가 생겨 식욕부진으로 먹는 양이 적을 때 나타난다. 둘째는 서행성 변비로 대장 운동기능이 감소되어 대변의 통과 시간이 길어져서 생기는 변비이다. 셋째 항문 안쪽 직장 부분에서 변이 딱딱하게 막혀서 생기는 변비이다. 보통 딱딱하거나 굵은 대변을 본 경우 배변 시 통증을 느끼고 변을 참을 때 잘 나타난다. 보통 집 밖에서 화장실이 불편해서 참거나, 노는 데 집중하다가 참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타입은 대부분 열성 변비인 경우가 많다. 넷째로 장이 예민하여 복통과 변비가 같이 동반되는 변비이다. 대부분 정서적으로도 예민하고 장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배가 잘 아프며 변비뿐만 아니라 가끔 설사도 동반하게 된다.
소아의 경우 변비를 조기에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
대변이 막히면 몸 밖으로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게 되면서 장에 문제 생긴다. 장에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70%가 존재하며, 장내세균총의 유익한 세균들은 영양분의 소화 흡수에 관여하고 독소나 화학물질, 병원균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변비가 생기면 음식의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방해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성장과 면역이 중요한 소아는 배변이 원활해지도록 빨리 치료해야한다. 변비는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어 치료한다. 실제로 직장에 딱딱한 똥이 들어있어있으면서 막혀있는 경우 대황, 망초, 지실 등이 들어간 처방으로 막힌 것을 뚫고 대변이 나오도록 한다. 다만, 이런 종류의 한약은 기운을 빠지게 하므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일단 대변이 나오면 열을 풀어주거나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다른 처방으로 바꿔서 변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소화력이 부족하고 체기가 있을 경우에는 창출, 후박, 지실 등이 들어간 처방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내보내는 힘이 부족한 변비의 경우 인삼, 백출, 진피 등이 들어간 처방으로 장의 운동성을 높이며 대변에 수분이 부족하고 메마른 경우 진액을 보충하는 숙지황, 당귀, 마자인 등의 약제가 들어간 처방을 사용한다. 변비가 있을 땐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몸 속에 열을 조장하는 단 음식은 자제하고 속열을 풀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목동 함소아한의원
조석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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