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 아래’는 어은동 유성구청 옆 골목에 있다. ‘무우수 아래’라는 말은 ‘근심걱정 없이 편안하게’라는 뜻이다.
멸치, 표고로 맛을 내서 처음 먹으면 간이 심심한 듯도 하지만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장 유순필(46)씨가 속이 좋지 않아 외식을 하거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탈이 잘 나서 그런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편안한 밥집을 만들고 싶어서 차린 집이다.
메뉴는 단출하다. 수제떡갈비(1만원), 치킨타르타르(1만원), 오늘의 정식(7000원), 고등어자반정식(6000원)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작은 그릇에 버섯스프가 먼저 나온다. 양파, 버섯, 감자를 갈아서 우유, 생크림과 함께 넣어 끓인 스프이다. 스프를 다 먹고 나면 나무쟁반에 1인분씩 밥과 국, 밑반찬 6가지, 메인메뉴 하나가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오늘의 정식’ 메인메뉴는 3~4일 간격으로 간장불고기, 고추장불고기, 닭갈비, 두부가스, 닭볶음탕으로 바뀐다. 밑반찬은 계절별로 살짝 변화가 있다. 하지만 나물종류는 꼭 들어간다. 국도 간격을 두고 콩나물국, 북어국, 미역국, 된장국이 돌아가면서 나온다. 대학생들은 주로 고기반찬이 나오는 메뉴를 좋아하고, 나이가 좀 든 손님들은 정식이나 고등어를 주로 찾는다.
주인장은 모든 음식을 아침마다 새로 만든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한식이 손이 많이 가서 힘이 들어요. 하지만 맛있게 반찬을 싹싹 비우고 가면 너무 고맙고, 손님들이 잘 먹었다고 인사해 주면 힘이 돼요”라고 답한다.
매일 새로 하다 보니 해 놓은 음식재료가 떨어지면 그날 영업이 일찍 끝나기도 한다. 술은 팔지 않는다. 오르지 밥만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저녁밥팔고 문을 닫는다.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이 그리울 때 찾아가면 좋을 집이다.
위치 유성구 어은동 101-14번지 101호
이용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8시(일요일 휴무)
문의 070-4898-9652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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