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람들-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힐스어울림축제’

그들의 특별한 토요일에서 ‘이웃’을 만나다

지역내일 2015-05-28 (수정 2015-05-28 오후 6:50:18)

108여 개의 좌판이 모인 벼룩시장, 핸드메이드 소품, 액세서리 등으로 가득한 프리마켓, 닭꼬치, 바비큐, 떡볶이 등의 군침 도는 먹거리, 사생대회, 사진전, 체험마당, 신풍초 취타대 공연 등 5월16일의 토요일은 햇살만큼이나 후끈후끈했다. 단일 아파트의 자체축제라고 하기엔 규모나 내용면에서 매머드 급. 입주민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 듯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단지는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딸과 벼룩시장에 참여한 주부 박현옥 씨는 “우리 아파트는 축제가 많은 편이다. 벼룩시장에선 주민들과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눠서 쓸 수 있고, 아이가 경제관념도 익힐 수 있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1764세대 84㎡전용의 자연앤힐스테이트는 입주민 대부분이 30~40대로, 주변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단지, 커뮤니티가 활발한 단지로 통한다. 특히 재능기부단, 동호회, 동아리, 자원봉사단 등 다양한 자생단체가 중심이 돼 화합의 아파트문화를 이끌어간다. 이번 어울림축제도 새로 출범한 2기 입주자대표회의와 자생단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호텔 엠배서더와 모두하나교육회와도 MOU를 맺어 주민에게 이용혜택 및 기부의 기회도 제공하는 등 어울림축제는 보다 풍성하게 채워졌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자연앤힐스테이트에서 만난 사람들Ⅰ_ 광교힐스사랑봉사단
자체방범, 광교 주변 정화활동 등으로 더불어 살아가기   

 
“2012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6명이 힐스사랑봉사단의 시작이었어요. 입주가 시작되면서 어질러진 단지를 자발적으로 청소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죠. 지금은 30여 명으로 회원도 늘고, 단지도 이만큼 단정하게 정돈이 될 걸 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오수 힐스사랑봉사단장은 광교호수공원 등을 비롯해 광교 주변 공원 청소 시에는 300여 명이 모일 만큼 입주민들의 참여도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생애 최초로 집을 장만한 경우가 많은데다가 입주 2년여가 지나면서 자가 세대 비율이 늘어난 것도 이유라면 이유. 이웃 간 정을 나눠보고 싶어 봉사단에 초기멤버로 참여하게 된 문정록 총무는 “봉사하면서 보니 젊은 세대들의 생각도 긍정적이고, 따뜻한 아파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이 동네는 사람 사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개인적으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보람도 많이 느낀다”고 했다.
독거노인 김장봉사를 비롯해 정기적인 광교 주변 청소, 매일 순번제로 돌아가는 저녁방범, 행사 준비 등 적재적소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자원봉사포털 1365에도 등록, 봉사점수도 부여된다. 무엇보다도 기획, 총무, 문화, 홍보, 방범팀 등으로 조직이 세분화돼 원활한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이런 경험을 살린 단원들이 동호회나 재능기부 등의 자생단체를 많이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여러 창구로 입주민들과의 소통의 접점이 만들어진 셈이다.


울타리 없는 이웃사촌 같은 봉사단들과의 끈끈한 교류 덕분에 재미있는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 단장은 “앞으론 좀 더 밖으로 시선을 돌려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으로의 봉사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들려줬다.
준비한 물량이 오전 중에 금세 소진될 만큼 폭발적이었던 닭꼬치의 인기 덕에 다시 장을 보러 가야 한다는 힐스사랑봉사단원들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사진으로, 행사 안내로, 그렇게 축제의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자연앤힐스테이트에서 만난 사람들Ⅱ_ 고연석 입주자대표회장 
‘광교의 중심인 아파트’로 주변에 소통문화 전파하고파






“자연앤힐스테이트가 에듀타운에 속해있는 만큼,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벼룩시장, 어른들은 프리마켓, 그밖에 공연, 체험, 먹거리 등 입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꾸며졌죠.” 고연석 입주자대표회장은 1기 힐스사랑봉사단장 출신으로 봉사단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축제를 위해 자생단체들도 불러 모았다. 교육에 관심 많은 엄마들의 모임인 수다클럽, 골프, 배드민턴, 탁구동호회, 커피, 영어교실, 매듭교실 등의 재능기부단, 각종 동아리 등이 부스를 하나씩 맡아 먹거리, 체험 등을 진행했다. “주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런 문화를 잘 정착시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더 나아가선 주변의 5개 아파트 단지들과 함께 에듀타운 축제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실제로 힐스사랑봉사단 등 우리 아파트의 문화를 벤치마킹하러 오는 경우도 많다”고 고 회장은 들려줬다.
입주자대표회장은 봉사직으로, 시골마을의 이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고연석 회장에게서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의 은근한 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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