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잘못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세월호 아이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종이학이 세월호 유가족들 손에 전해졌다. 참사 후 매주 목요일마다 분향소를 찾아 ‘너희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 오던 네이버카페 ‘안산시흥맘모여라’(대표 메니저 박미경) 회원들은 지난 21일 세월호 정부합동 분향소를 찾아 회원들이 직접 만든 종이학과 후원금 3백만원을 416가족협의회에게 전달했다.
안시모 대표 메니저 박미경씨는 “그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목요일이면 분향소를 찾아 아이들을 조문한 카페 회원들이 참사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안산 엄마들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종이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이름과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은 종이학은 투명 아크릴 상자에 담겼다. 상자 밖에는 부르고 싶어도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희생된 250명 아이들 이름을 적었다.
종이학을 전해 받은 416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분과 관계자는 “아이들을 기억해 주시고 이렇게 격려해 주시니 감사하다”며 “우리는 이겨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 긴 싸움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돌아올 수 없다. 그러나 여러분의 아이들, 자라나는 아이들은 안전한 나라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안산지역 엄마들의 모임인 안시모 회원들에게 지난해 세월호 참사는 남의일이 아니었다. 조카를 잃은 회원도 있었고 친구의 아이가 희생된 경우, 모두 나의 일처럼 아파하고 힘들어 했다. 봉사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고 매주 조문도 빼 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안시모 아이디 ‘동규지호맘’은 “매주 분향소를 찾을 때 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 힘든 적도 많았다. 일 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릴 것 같아 매주 찾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진상규명이라도 이뤄져서 왜 아이들이 희생되었는지 속시원한 해답이라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카페 ‘안산시흥맘 모여라’는 안산지역 최대 인터넷 공간으로 5만6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종이학과 성금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아졌다.
하혜경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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