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 등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어린이 고도 근시, 약시가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영유아와 어린이 눈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어떠한 증상을 보이며 치료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안과 전문의에게 알아본다.
최근 어린이 약시, 근시 급증
잠실에 살고 있는 민찬이 엄마는 요즘 우울하다. 4살밖에 안된 아들 민찬이가 최근 안경을 썼기 때문이다. 약시라는 판정을 받아 교정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이것이 다 시력이 좋지 않은 부모 탓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어려서부터 잦은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등으로 최근 어린이 약시, 근시가 부쩍 늘었다. 정기적인 영유아 건강검진 때문에 일찍 발견된 탓도 있지만 4세 이하의 영유아가 약시판정을 받는 경우가 특히 늘고 있다. 약시란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약시치료는 만 8세가 지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학습과 올바른 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어린이 눈 건강에 관해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본다.
Q1. 최근 어린이 약시, 근시가 늘었다고 합니다. 약시와 근시는 어떻게 다릅니까?
굴절 이상에는 원시, 근시, 난시 세 종류가 있습니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나 어느 한계이상의 먼 거리는 잘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굴절이상은 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 교정시력이 대부분 1.0이 나옵니다. 그러나 약시는 시각로에 발달 부전이 원인으로 시력발달이 끝난 후에는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최대교정시력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Q2. 의사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영유아의 경우, 어떠한 행동을 하거나 증상을 보일 때, 정밀검사를 받아 보아야 할까요?
영유아의 경우는 엄마랑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거나 앞으로 나아갈 때 물건에 자주 부딪히거나 걸려 넘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외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거리는 경우,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보는 경우 시력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Q.3 약시라고 판정된 경우, 어떠한 치료법이 있습니까?
만 8세 이전에 발견 시 가림치료와 안경 교정 등으로 치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시치료는 어릴수록 치료효과가 좋습니다. 8세가 지나면 치료가 어려우니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Q4. 현재 초등학교 1학년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부부가 둘 다 시력이 안 좋아 라식수술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정상시력이 나오는데 학습량이 많아지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시력이 나빠질까 걱정이 앞섭니다. 시력은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습니까?
근시 진행의 원인은 유전적인 부분과 환경적인 부분으로 나뉩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심한 시력저하는 막을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공부하거나 밤에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은 근시 진행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Q5. 강한 햇빛이 시력저하의 원인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적당하게 햇볕을 쬐는 것은 오히려 성장과 신체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눈은 자외선에 민감함으로 직접 주시하는 것은 백내장, 황변 변성 등의 원인이 됨으로 삼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외선차단효과가 없는 장난감 선글라스는 쓰지 않도록 합니다.
Q6. 눈 건강관리를 위해서 평소 지켜야할 올바른 생활습관은 무엇이 있을까요?
독서나 컴퓨터는 바른 자세로 앉아서 보고, 30분 사용 후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모니터는 50cm 이상 떨어져보고 15도 아래로 주시합니다. 먼지가 많고 건조한 환경은 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더운 계절에는 유행성 각결막염(전염성 눈병)이 많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자주 손을 씻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시력이 나쁘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쉽게 피로하기 쉽다.
자주 미간을 찌푸리거나 눈을 깜빡이면 외모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되며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도 방해가 된다. 최근에는 생후 71개월까지 영유아건강검진을 가까운 소아과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시력 검안도 포함되어 있음으로 소홀히 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꼭 검진을 받도록 한다. 정밀검사를 요하는 소견이 있을 시에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도록 한다.
도움말: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한국실명예방재단 www.kfpb.org
우지연 리포터 traden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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