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도심 속 전통오일장 ‘유성장’

유성천 산책, 족욕장 체험 연계하면 하루나들이 코스로 딱!

지역내일 2015-05-27 (수정 2015-05-27 오후 4:15:32)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이 소비생활의 주축을 이루는 요즘, 왁자지껄 활기 넘치는 재래시장 은 향수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유성구 장대동 유성천과 장대사거리 사이에 펼쳐지는 유성장은 매 4일, 9일 열리는 오일장이다. 도심 속 전통오일장으로 사람냄새 물씬 나는 대전지역 관광명소로도 주목받는 전통재래시장인 유성장을 소개한다.




100년 역사, 손꼽히는 전통재래시장
유성장은 도심지에서 열리는 오일장 중에 부산 구포장, 인천 강화장, 성남 모란장, 김포시 김포장, 제주시 민속오일장 등과 함께 전국에서도 규모면에서 손꼽히는 전통시장이다. 유성 장터공원 한쪽에는 단발령 공포 후 전국적인 의병봉기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던 유성의거를 기념하는 ‘을미의병효시’기념비가 있어 유성장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기록에 남아있는 1910년대부터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해방 후부터 70년대 까지 포목, 청과, 기물, 잡화 등이 복합된 인근 최대 종합시장이었다. 현재 4000여 평의 면적에 상설점포가 400개, 장이 서는 날 노점은 1000여 개에 달하는 소매시장이다. 식당, 과일과 채소, 육류, 어패류, 의류, 잡화 등을 사고파는 인원만 평일 장날 기준으로 1만여 명에 이른다. 주말이나 휴일이 겹치는 장날이면 나들이 삼아 장 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활기 넘치는 장 구경, 눈요기 즐거움도 쏠쏠해
요즘은 이른 봄부터 쏟아져 나온 묘목과 각종 채소모종이 장터 군데군데 초록색 카펫처럼 깔리고 색색의 꽃모종도 눈을 즐겁게 한다. 새벽에 산지에서 바로 공수해온 꿈틀대는 활문어, 제철을 맞은 알이 꽉 찬 꽃게, 물을 뿜는 바지락을 비롯한 각종 어패류와 생선은 마트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을 자랑한다.
도매로 물건을 떼어 파는 채소와 과일이 많지만 곳곳에선 농사지은 것을 직접 들고 나온 듯, 산나물과 들나물들이 담긴 작은 바구니를 앞에 두고 할머니들도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부 김미형(39 장대동)씨는 “초등생인 아이들을 데리고 장 구경을 자주 나온다. 마트보다 싱싱하고 저렴해서 자주 찾는다. 특히 생선과 해물은 싱싱하고 싼 편이어서 만족스럽다. 오늘은 싱싱한 생갈치와 지금 제철인 쏙(갯가재와 비슷)을 샀다”고 말했다.
장 구경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골목 곳곳의 싸고 특색 있는 먹거리들도 인기가 높다. 잔치국수와 보리밥은 200~3000원, 시래기 국밥과 선지국밥은 3500~4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빈대떡, 파전, 동태전, 동그랑땡, 수수부꾸미 등 각종 전과 막걸리도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튀김과 도넛도 즉석에서 기름에 튀겨내고 ‘뻥이오~’ 소리와 함께 하얀 김을 내뿜는 뻥튀기도 반갑다.
나들이 삼아 장 구경을 나온 사람들은 싼 가격에 요기도 하고 재미삼아 한두 가지 물건을 사기도 한다. 가까운 수통골이나 계룡산 산행 후 등산복 차림으로 들러 국밥이나 국수를 먹는 등산객의 모습도 흔하다.
1981년부터 유성시장에서 그릇점인 ‘보문기물’을 운영해온 박정기(63)씨는 “5~6년 전부터는 장날에만 여는 음식점들이 많이 늘었다. 인근 학하동, 도안, 노은에 살던 원주민들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개발이 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는데 장날이면 장보기를 겸해 장터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나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라고 전했다.
유성장 일대가 재개발구역으로 묶여있어 비가림 시설,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야채와 과일,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들, 풍성한 먹거리들에 사람들의 활력이 더해져 생동감 넘치는 매력으로 대전시민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곳임은 분명하다. 

 

자료협조 유성구 지역경제과
이영임리포터 accrayy@daum.net




◀유성장 이용 tip
1. 지하철 온천역과 구암역 사이에 있다. 구암역이 더 가깝다.(도보 5~6분)
2. 구암역 입구에 공공자전거 타슈 스테이션이 있어 자전거 이용도 편리하다.
3. 장바구니나 바퀴가 달린 핸드카트를 준비하자.
4. 노점상을 비롯해 카드를 쓸 수 없는 곳이 많다. 현금을 준비하자.
5. 온천역 근처 족욕장 체험이나 유성천 산책을 함께하면 한나절 나들이 코스로 좋다.
6. 푸르지오 아파트 앞 장대동 공영주차장(장대동 263-2번지, 149대)은 무료이다.
7. 유성천 옆 유성대로 720번길(농협중앙회 앞 큰길)은 장날에 한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쪽 방향으로 주차가 허용된다.

옛 유성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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