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청대남한의원 - 한방(韓方)으로 알아보는 ‘어지럼증’

빙글빙글 어지럼증, 정확한 원인 찾아내 빨리 치료해야

전정기관 이상 70%차지 … 체내 다른 질병 알리는 위험신호

지역내일 2015-05-27

회사원 김 모(48)씨는 며칠 전, 출근길에 메스꺼움과 함께 식은땀이 나면서 몸이 허공에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꼭 술에 취한 것처럼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 눈을 잘 뜰 수 없었다. 요즘 김 씨처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지럼증이란 본인이나 주변은 가만히 있는데 마치 움직이거나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평형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차멀미나 배멀미처럼 메스꺼움, 구토,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 나기도 한다.
소리청대남한의원 고용석 원장은 “김 씨의 경우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어지럼증”이라며 “어지럼증은 귓속 내이쪽의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거나 중풍 같은 뇌혈관 질환이나 빈혈, 당뇨 등 고질적인 만성질환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척추·턱관절 비틀림 영향 커
어지러운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겪게 마련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푹 쉬면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시간이 지나도 어지럼증이 가시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지럼증은 일반적으로 빈혈이나 중풍의 전조증상으로 알려져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고 원장은 “어지럼증이 여러 질병을 알리는 위험신호일 때가 많지만 올바로 치료하면 심각한 이차적인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첫 번째는 귀안의 문제다. 우리 몸의 평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70% 정도의 어지럼증이 이 경우다.
뇌의 기질적인 이상도 어지럼증의 원인이다. 온몸에 퍼져 있는 말단신경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몸이 기우는 느낌 등을 알아차리는 소뇌와 대뇌, 즉 중추신경계의 이상이다.
다음은 눈으로 대표되는 시각정보계의 이상이 있을 때다. 난시 등 시각정보계통의 이상이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이 전체 어지럼증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런 증상의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척추의 비틀어짐(부정렬)을 들 수 있다. 고용석 원장은 “척추가 비틀어지면 신경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해 근육이나 관절의 불균형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평소 바르지 않은 자세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경추를 다쳐서 척추 부정렬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척추와 함께 턱관절 부정렬도 문제다. 한쪽으로만 씹는 편측저작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혈압, 심장 이상, 당뇨, 갱년기 장애, 빈혈 등의 질병이 있는 체질적인 원인으로도 어지럼증이 올 수 있다.


바른 자세 유지하고 스트레스 피해야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밝혀내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 기혈의 순환을 도우며 온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한방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척추의 비틀림은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 등을 밀고 당겨 정상위치로 돌려놓는 치료법이다. 기혈순환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원활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약침요법도 중요 경락대의 중요경혈에 기를 넣어주고 운행시키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혈을 소통시키는 약재와 기를 보강해주는 약재를 경혈에 직접 시술하는 방법이다. 한약으로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나쁜 기운을 빼내는 것도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맞는 한약은 기의 균형을 잡아줘 어지럼증을 호전시킨다. 이외에도 레인보우요법과 자석침 등을 이용한다.
한편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 빈혈 등의 내과질환에 대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고용석 원장은 “어지럼증은 바른 자세를 유지해 척추의 순환기능을 좋게 해주는 것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며 “지나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폭음, 폭식과 같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피해야 한다. 수면부족과 과로는 특히 안 좋다. 밤낮이 바뀐 생활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소리청대남한의원 고용석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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