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나트륨 섭취, 어린이 건강을 위한 첫 걸음
한국인의 밥상은 건강 밥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과 장류가 풍부해 자칫 ‘나트륨’의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짜게 먹지 않기, 즉 저염식 식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어린이집 역시 저염식을 추구하는 곳이 늘고 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리포터가 찾은 날 아이들의 식단은 돈가스, 깍두기, 샐러드, 육개장, 흑미밥이었다. 따끈한 김이 피어오르고 맛있는 냄새도 솔솔 풍긴다. 보는 리포터도 군침이 도는 식단이다. 그런데 이 식단이 조금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모든 음식이 저염도로 조리됐기 때문이다. 방문한 어린이집은 고양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저염급식 인증사업’에 참여 중이다.
짜지 않은 식단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고혈압과 심장질환, 신부전증, 뇌졸중, 골다공증 등을 유발한다. 특히 유아기 때는 골격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어릴 때 짠 맛에 길들여지면 성인이 된 후에도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게 돼 이 시기의 식습관 형성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순화 원장(시립가좌어린이집)은 “사업 신청을 한 뒤 몇 개월 간 준비과정을 거친다. 그 후 인증기관으로 선정됐고 지금까지 꾸준히 저염식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염식 조리는 고양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제시한 표준 레시피를 기본으로 이뤄진다. 조리사는 국, 조림, 반찬마다 정해진 염도 범위 내로 조리가 됐는지 염도계로 일일이 측정한다. 인스턴트 음식은 최대한 없애고, 김치도 저염으로 직접 조리한다. 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채소도 내놓는다. 국물의 경우도 짜지 않은 육수에 국 재료를 더하는 식이다. 반찬류는 최대한 소스를 제외하고 내놓는다. 한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한 끼 식사를 저염식으로 섭취한다고 해서 많은 것을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릴 적 입맛이 평생의 입맛을 좌우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부모 대상으로 저염식 교육도 진행함으로써 어린이집과 가정에서의 연계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실제 가정에서 외식의 횟수가 줄었고, 조리 시 짜게 먹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됐다.
한 원장은 “아이들은 이제 저염식 식단에 익숙해져 이젠 오히려 ‘맛있다’고 한다. 교사들 역시 저염식 입맛에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했다. 어린이집에서의 작은 실천과 노력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첫 걸음이 되고 있다.
고양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현재 ‘저염급식 인증사업’을 운영 중이다. 소정의 인증 과정을 이수한 급식소에는 고양시장 명의의 ‘저염급식 인증기관’ 인증이 부여되고 정기적인 관리와 교육도 받게 된다. 현재 고양시 약 160여개의 어린이집이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일정한 지원비용은 없다. 때문에 어린이집 측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사업이다.
매년 상, 하반기에 걸쳐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각 기마다 20여 곳을 모집한다. 참여시설은 위생복 및 염도계를 비롯한 일정 물품을 지원 받는다. 고양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참여 시설 유아들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평가는 소변시료검사, 자연식품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시기별 작물을 직접 길러보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을 비롯해 저염송 율동 경연대회, 학부모 저당.저염레시피 경연대회 등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움: 시립가좌어린이집
<고양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고양시가 주관하고 부천대학교에서 위탁운영하는 고양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지난해 5월 개소했다. 고양시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20~100명 미만의 어린이 급식소를 대상으로 급식소의 위생?안전관리 및 균형 있고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지원한다. 급식소에 방문해 조리실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나누는 위생?영양순회방문지도가 이뤄진다. 또한 편식예방, 손씻기, 식사예절 등 어린이 대상 맞춤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원장 및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위생과 영양관리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어린이 성장 발달 단계에 따른 체계적인 식단을 작성해 보급하고 각 메뉴에 대해서는 표준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지역행사 참여와 영양/위생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저염인증과 식중독 청정구역 SAFE ZONE사업을 운영 중이다.
위치 : 덕양구 고양시청로3, 충헌빌딩 2층
문의 : 031-963-7261~2 http://ccfsm.foodnara.go.kr/go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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