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일의 여자외고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교장 한현수, 이하 이화외고)는 1992년 개교한 젊은 학교지만 언론, 법조, 금융, 해외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인재를 배출하면서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품격을 갖춘 당당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자부심,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학교의 자랑거리다. 이화외고의 개성 담긴 프로그램과 재학생들의 경험담, 입학전형이 궁금한 노정현(용곡중 3), 정다은(무학중 3), 윤지원(동대문중 3), 권혜진(면목중 3), 남수린(신동중 3)양이 학교를 찾았다.
교문을 들어선 중학생들 정갈하게 가꿔진 꽃과 나무, 연못이 어우러진 학교 정원을 걸으며 감탄을 터트린다. 덕수궁, 시립미술관과 가까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이화외고 캠퍼스의 단아한 첫인상에 모두들 설레는 표정들이다.
법조인, 교수, 기자, 교사 등 각자 뚜렷한 인생 좌표를 정하고 외고를 준비 중인 다섯 학생들은 이유나 입학담당관과 재학생 황서연(중국어 2), 윤정원 (중국어 2), 장혜연 (독일어 2)양을 만나 이화외고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질문하며 학교 투어에 나섰다.
교사-학생, 선후배, 졸업생-재학생 간 소통 강점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수북히 쌓인 일간지, 영자지들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이 국내외 시사 흐름, 이슈를 파악하는 데 신문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틈나는 대로 읽을 수 있도록 매일 넉넉하게 비치해 놓는다”라고 이 입학담당관이 설명한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진로 탐색,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학교는 교육 인프라를 꼼꼼하게 갖추고 있다.
잘 갖춰진 교육 환경 인프라
모든 교실에는 대학 강의실용 책상과 듀오백 의자를 비치해 학생들이 하루 종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도서관, 체력단련실과 골프연습실까지 갖춘 체육관 등 수준급의 교육 시설을 갖췄다.
이화외고는 영어, 프랑스어 각 2학급, 중국어, 독일어 각 1학급씩 총 6개 학급으로 이뤄졌다. 학교 규모가 작다보니 가족적인 분위기로 교사 학생 간, 선후배 간 관계가 친밀하다. “같은 반, 같은 번호 선후배끼리 멘토, 멘티가 돼 학교생활이나 생일을 챙겨주고 힘든 일이 생길 때 서로 도와주는 번팅제도는 우리 학교의 오랜 전통이자 자랑거리다”라고 재학생 윤 양이 귀띔한다.
이 같은 친밀감, 애교심은 졸업 후에도 이어져 외교관, 변호사, 교수, 방송인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이 자주 학교를 찾아 멘토링을 진행한다. 다른 외고에 비해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학교 공식 SNS로 활발하게 소통이 이뤄지는 것도 이채롭다.
이화외고는 1886년 미국인 선교사 스크랜튼 여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의 설립이념을 계승하며 학생들의 감성, 리더십, 열정을 고루 길러주는 SSELP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단체봉사, 해외문화체험 등 특화 프로그램 선보여
국내외 저명 인사와 석학을 초청해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미래의 큰 꿈을 설계하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특강을 연다. 또한 음성, 가평 꽃동네로 단체 봉사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 나눔의 정신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중국 체험학습을 통해서는 해외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모의 유엔, 관현악, 연극, 국제인권사면위원회 등 20여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이 입학담당관은 “학교 차원에서 전교생 대상의 특색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의 인성, 리더십 개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대학 입시를 위한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를 풍부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인다.
학생 개개인의 성적 향상을 위한 1:1 상담과 맞춤형 진학지도, 방과후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학교의 외국어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1년에 두 차례씩 중3 여학생 대상으로 무료로 심화 외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외국어 재능 프로그램’은 언어에 소질 있거나 외고진학에 관심 많은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으며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수업 현장을 비롯해, 도서관, 학생 식당 등 교내 곳곳을 둘러보며 꼼꼼히 메모한 다섯 명의 중학생들은 “외고 재학생 선배들이 치열하게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외고 입시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줘 큰 도움이 됐다”면서 남은 중3 기간 동안 열심히 입시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학생-재학생 허심탄회 토크
이화외고 학교생활, 입시가 궁금해요!
Q. [남수린] 평소 성적관리법과 학교생활이 궁금합니다.
윤정원_ 같은 반, 번호 선배가 후배를 챙겨주는 번팅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입학 전부터 선배 언니가 공부법, 동아리활동 등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해 조언해 줬다. 학생들끼리 성적 경쟁이 치열하며 사실 벼락치기 공부법은 통하지 않는다. 때문에 매일매일 복습에 주력하고 있다. 1학년 때는 학업, 진로 고민이 많고 갑자기 떨어진 내신 등급 때문에 충격 받는 친구들도 있다. 허나 공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은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 한다.
황서영_ 진로 방향을 빨리 결정해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많은 프로그램에 하나라도 더 참여해야겠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한 학년에 한 학급인 중국어과의 경우 3년 내내 함께 보내야 하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서로 배려하고 다투지 않으려 조심하는 분위기라 반 분위기는 좋다.
장혜연_ 내신 대비를 위해 과목별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은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수업시간 필기 내용을 야간자율학습 시간 때 내 방식대로 다시 정리하면서 복습하는 공부법이 도움이 많이 된다.
Q. [정다은] 외고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 준비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장혜연_ 나를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하다 자소서에 언론인과 문화 키워드를 잡아서 기술했다. 방송반 기자 활동하며 느낀 점,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에 개설된 미술사 수업 들으며 예술에 관심 가진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다. 부족한 외고 입시 정보는 인터넷 카페를 검색하며 찾았다.
윤정원_ 외고 진학을 중3 때 결정하고 늦게 준비한 케이스다. 사실 2학년 성적 관리도 잘 돼있지 않은데다 장래 진로도 결정짓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넷볼 전국대회에 나갈 만큼 운동을 좋아하며 팀 훈련과 대회를 통해 협동심을 배운 점, 중학시절 다양한 교내 활동에 참여한 부분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고 자소서에 부각시켰다.
황서연_ 중학교 때부터 중국어에 관심이 많아 신문 스크랩하고 중국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으며 독서 활동을 풍부하게 한 편이라 이 점을 자소서에 강조했다. 여러 차례 수정하며 내용을 가다듬었으며 제출 전까지 조사 하나 문장부호까지 꼼꼼하게 재검토했다.
Q. [권혜진] 동아리 활동과 향후 진로를 어떻게 연계하고 있나요?
장혜연_ 현재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언론인을 꿈꾸고 있다. 친구들과 신문사설, 내외신을 비교하며 토론하는 스터디 모임에서도 활동중이며 오디오북 제작 봉사활동도 했다. 전공어인 독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독일의 사회, 문화, 역사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수업에도 참여중이다.
윤정원_ 최근에 파일럿이 되기로 결심을 굳히고 공군사관학교를 준비 중이다. 동아리는 진로 연계보다는 고교시절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 다문화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토요일마다 어린 학생들의 국영수 공부를 돌봐주거나 팀원들끼리 인권에 대해 토론을 한다.
Q. [노정현] 외고 입시 면접 준비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황서연_ 자기소개서 영역별로 한 문장 당 3개씩 예상 질문을 뽑아 연습했다. 답변 내용을 녹음해 발음이 꼬이거나 미진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갔다.
장혜연_ 외고를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면접을 연습했다. 목소리 톤, 답변 내용에 대해 서로 피드백 주고 부족한 부분을 코칭해 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윤정원_ 자소서 내용을 가지고 예상 질문을 뽑아 부모님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취약 과목인 수학을 어떻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는지 인상 깊은 독서와 봉사 활동에 대한 답변도 꼼꼼히 준비했다. 모의 면접 모습은 동영상으로 찍어 자세, 표정, 어투를 교정했다.
Q. [윤지원] 선배로서 중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황서연_ 외고생들의 영어 실력은 사실 별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중학 시절에 영어에만 올인하면 안되며 수학 등 다른 과목의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 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수학은 개념 학습이 중요하며 영어는 공인인증시험에 도전해 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는 것도 고교시절에 도움이 된다. 나는 어릴 때 바이올린을 배워 오케스트라 활동을 꾸준히 했으며 지금도 음악 봉사를 한다. 공부 스트레스 받을 때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마음이 안정된다.
윤정원_ 외고라 전공어 수업이 많다. 때문에 전공어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적성, 향후 진로와의 연계성까지 염두에 두고 해당 언어에 대해 사전 조사를 충실히 한 다음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간혹 입시 경쟁률만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
Zoom IN 이화외고
인터뷰 _ 이유나 입학담당관
Q. 이화외고의 특장점이 궁금합니다.
자기주도적 학습 분위기가 장점이며 진로 연계 프로그램,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학년별로 체계적으로 선보인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인성과 예의범절을 중시 여긴다. 선후배간에 가족처럼 지내는 ‘번팅제도’는 이화외고만의 자랑이다.
Q. 각 전공어과의 제2 외국어는 무엇인가요?
영어과는 중국어, 나머지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과는 영어가 제2 외국어다. 즉 어떤 과를 선택하든 영어는 기본적으로 32단위 이상 배운다.
얼마 전까지는 영어과 지원자가 많았으나 어떤 전공과를 선택하든 영어 수업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지원자가 과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Q.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원자 가운데 특목고가 좋다니까 막연하게 원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 고교 선택은 본인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본질적인 고민을 충분히 한 다음 왜 외고에 진학하려고 하는 지 향후 진로 계획과 연계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자소서에는 자기주도학습, 진로 등 각 영역별로 본인의 경험담과 느낀 점까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솔하게 서술하는 것이 좋다.
1단계 전형에서 중2 영어 성적을 성취도로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성적 변별력이 낮아졌다. 때문에 2단계 면접이 중요하다. 실제로 영어내신이 우수한 편이었는데도 면접을 잘 보지 못해 불합격한 사례가 있다. 학생 1인당 면접 시간은 7분 내외며 답변의 진정성, 논리성,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 설명회
◾6월10일(수) 오후7시
◾8월26일(수) 오후7시
◾9월16일(수) 오후7시
◾10월24일(토) 오전 10시
(인터넷 사전 예약 필수)
-장소 : 참빛 강당
-문의 : 02-771-1692~4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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