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산업3단지가 인접한 고색중보들 공원 안에 코잡이 놀이의 코를 형상화한 것 같은 단정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지난 10월 문을 연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은 고색동의 역사와 문화가이드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정 지역의 문화만을 소개하는 이런 형태의 전시관은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이 처음”이라는 수원문화원 주광원 대리의 안내에 따라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코잡이 놀이, 고색동 도당 등 고색동의 전통문화와 미래가 한자리에
1953년 대한민국 최초의 농협으로 기록된 고색농업협동조합, 수원화성축성 이후부터 이어져온 코잡이 놀이, 활발한 활동 중인 오랜 전통의 고색농악단 등 미처 몰랐던 고색동 향토문화가 제대로 그려진다. 고색동 도당과 함께 수원시향토유적제9호로 지정된 코잡이 놀이의 영상 및 놀이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미니어처는 꽤나 흥미롭다.
“도농복합지역이어서 그런지, 수원에서 유일하게 전통문화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고색동입니다. 이런 문화를 널리 알리면서 주민들에겐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켜보자는 취지에서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이 만들어지게 됐죠.” 주 대리는 아직까지 서수원권의 문화가 낙후돼 있지만, 향후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이 지역의 명소로서 문화포스트 역할을 해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전통문화를 메인테마로 주변의 산업단지를 통한 고색동의 현재 모습도 함께 전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고색동을 짐작하게 해준다. 포토존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갤러리홀은 높이 트인 천정 때문인지 쾌적하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벽면에 전시된 고색의 사계, 옛 수인선 사진 등을 통해선 잠시 고즈넉한 추억에 빠져든다.
열린 공간에서의 휴식, 문화학교에서의 문화적 욕구 충족
도서와 산업단지의 면면이 비치, 전시된 열린 공간은 중보들공원 이용객들이나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문화프로그램 장소로 활용된다. 매달 특강도 열리는데, 5월30일 오후2시엔 전직 소방공무원의 ‘재난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 강의가 진행된다. 6월엔 환경, 7,8월은 디지털 관련 강좌, 9월은 고색농악, 10월엔 한방꽃차 특강이 예정돼있다.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고자 평생학습프로그램도 마련했다는 주 대리는 “수원문화원의 노하우를 살린 우수 강사진을 섭외해 캘리그라피반, 맥간공예반 2개 반을 개설, 운영 중이다. 수강생은 수시 모집 중으로 저렴한 수강료는 물론 수강생에 맞춘 일대일 수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들려줬다. 매월 둘째 주 열리는 무료참여수업을 통해 수업을 미리 맛볼 수도 있다. 하반기엔 자유학기제에 대비한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이 전통문화를 이어가며, 지역주민의 자부심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소통의 공간으로서 더욱 여물어지기를 바래본다.
위치 권선구 오목천로 276(고색동)
이용시간 화~일 오전9시~오후6시(전시관 관람 오전10시~오후5시)
운영프로그램 평생학습강좌-캘리그라피, 맥간공예/ 매월 특강 진행
문의 031-292-2161~2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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