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 많아 즐거운 5월이지만 한편으론 챙길 게 많아 부담스럽기도 한 나날이다. 5월 15일 스승의 날도 그 중 하나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본래의 의미는 퇴색되고 생색내기 식의 분위기만 과열되면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솔직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몇 년 전에는 촌지 근절을 위해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학교가 대부분인 만큼 엄마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라는 스승의 날,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아직도? 나부터 촌지근절 실천해야!
지난 4월 경기도에 자리한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촌지를 받던 교사 두 명이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A교사(61)는 학부모에게 백화점 상품권과 미용실 무료 시술권 등 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으며, 옆 교실의 B교사(60)는 명품 브랜드 파우치백과 화장품 등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신학기가 시작된 직후로 학교 차원의 학부모 상담 기간이었으며, 총리실 소속 감사관이 학부모로 위장해 은밀하게 감찰 활동을 벌이던 도중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각 교육청마다 촌지근절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공공연하게 촌지가 오고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학부모들의 경험에 비춰보면 일부 교사는 학부모에게 때론 은밀하게 때론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한다. 또 촌지를 바라는 교사의 요구를 묵살했을 경우 이를 핑계로 아이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공정한 문화인 촌지를 계속 이어가서는 안 된다. 나부터 촌지를 절대 주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내 아이만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 촌지근절 없이는 정상적인 교실 운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매월 감사결과 뉴스레터 발송
경기도교육청은 청렴도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감사결과를 매월 뉴스레터로 만들어 전 직원에게 발송하는 것이다. 뉴스레터에는 금품수수·공금횡령 등 부정부패로 인한 징계현황과 음주운전 등 규정위반 사례, 감사 주요 지적사항, 청렴활동 홍보, 행동강령 준수사항 등의 내용이 실린다. 특히, 단순 행정처분 결과뿐만 아니라 처벌을 받은 당사자가 안게 될 재정적 손해와 인사 불이익까지 실어서 부정부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김거성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은 “감사결과 뉴스레터를 통해 전 직원에게 공지하는 것은 물론 교육청 누리집에 게시해 도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정보를 쉬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부정부패를 예방하고 직원들의 자정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편지와 핸드메이드 선물로 정성 표현
지난 3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과 금품 등의 수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립·사립학교 교사 역시 김영란법 적용대상에 포함되면서 잘못하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규정에 따르면 스승의 날 공개적으로 받는 꽃이나 케이크 등 3만원 이하 선물은 가능하다. 때문에 3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선물은 아이의 마음이 담긴 정성 가득한 손 편지다. 여기에 직접 만든 수제쿠키나 초콜릿, 커피, 천연 화장품이나 비누, 캔들 같은 작은 선물을 함께 전하면 성의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종일반 교사나 원장, 원감 등 챙겨야 할 교사가 여럿인 경우에는 떡이나 케이크, 과일 같은 먹 거리 선물을 보내 여럿이 함께 나누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인지방우정청, 스승의 날 편지쓰기 대회
경인지방우정청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오는 5월 15일까지 편지로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Heart to Heart 스승의 날 편지쓰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기·인천지역에서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주제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 사랑, 감사의 내용 등이다. 응모방법은 학생들이 편지를 쓰고 우체국을 통해 선생님에게 보내고 편지를 받은 선생님이 직접 감동적인 편지를 선정해 경인지방우정청으로 제출하면 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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