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홍어를 먹으면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한다고 적혀있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키워줘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당뇨가 있어 피로한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효능도 있다. 산모의 몸에 남아있는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을 주는 좋은 음식이다.
● 홍어로 차려낸 진미···다양한 메뉴
‘홍어와탁주(대표 정정옥)’는 먹기 좋게 삭힌 홍어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홍어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홍어삼합’은 선홍빛 홍어와 잘 익은 묵은지, 삼겹살이 함께 차려지는 홍어의 대표적인 요리로 잘 익은 막걸리와 단짝이다. 알칼리성이지만 차가운 성질을 가진 홍어는 산성이지만 뜨거운 성질을 가진 막걸리와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 묵은지와 삼겹살에 홍어를 올려 한 입에 넣고 홍어 특유의 향이 입안 전체를 휘감을 때 막걸리를 한 사발 들이키면 홍어의 향을 감추면서 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 야릇한 끝맛을 남긴다. 삼합과 함께 홍어위, 껍질묵, 뽈때기살 등도 함께 맛볼 수 있다.
홍어 코스 요리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법한 ‘삼합스페셜’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홍어무침을 시작으로 홍어전, 홍어코, 홍어찜, 홍어애, 홍어탕 등이 줄을 이어 등장한다. 홍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홍어 마니아들도 좋아하는 요리다. 홍어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백하고 고소한 홍어애는 홍어의 간이다. 살짝 얼린 홍어애는 나오자마자 먹으면 씹을 일도 없이 입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점심메뉴로도 인기 있는 홍어해장국은 홍어애를 넣고 끓여냈다. 진하고 담백하면서도 특별한 감칠맛이 있다. 특히 숙취 효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하다.
삭힌 홍어에 된장과 고춧가루 양념을 넣어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 홍어칼국수도 별미다. 쫄깃한 면발에 특유의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오던 감기도 달아나게 해준다고.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 곳에서 묵묵히 한 가지 재료만을 고집해 마치 천천히 발효되며 삭혀지는 홍어와 같은 집, 홍어와탁주는 원주 학성점에 이어 얼마 전 단관점도 오픈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수원점에서도 본점의 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문의 033-743-1685(원주점), 761-1685(단관점)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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