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를 위하여

지역내일 2015-04-21 (수정 2015-04-21 오후 11:21:56)

학교라는 공동체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모습과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이 아프면서 크고 있다. 그 아픔에 먼저 손을 내미는 누군가가 있을 때 저마다의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수원시는 수원교육지원청의 유기적인 협력 속에 개인적인 문제나 가족 또는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문화·복지적 서비스를 지원하는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누구나 대상이 되는 보편적 복지, 학교사회복지사업의 시작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은 2011년에 수원시 각 구마다 1개씩 4개의 초·중학교에서 시작된 이래, 2012년 6개교, 2013년 25개교, 2014년 2개교, 2015년 5개교가 추가 신설돼 현재 총 42개교(초34·중6·고1·특수1)에서 실시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권선구 15개교, 영통구 11개교, 장안구 9개교, 팔달구 7개교 등이 있다. 수원시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수원교육지원청에 학교사회복지 디렉터(2명)를 두고 전체 사업지원과 각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학교사회복지사의 근무지원을 맡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 김선영 학교사회복지 디렉터의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학교관계자가 관심을 보이고 학교사회복지실을 갖출 유효교실이 있으며, 복지의 손길이 더 필요한 저소득층이 많은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신청한 학교도 대상이 됐고, 복지의 원활한 연계를 위해 사회복지실이 있었던 초등학교의 인근 중학교를 선정하는 예도 늘고 있다.”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은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교육공동체를 모토로 하는 ‘보편적 복지 추구’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학교 안에 소속된 학생·학부모·교사 등 누구나 그 대상이 된다. 또한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가정·학교·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해 학생이 당면하고 있는 욕구와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돕는다. 궁극적으로 교육과 복지가 공존하는 즐거운 학교에서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학교 속 행복한 발걸음을 위한 복지의 하모니
학교사회복지사업은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들을 맞부딪히며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기에 그 영역이 넓다. 학생, 학부모,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연계하는 복지의 하모니를 추구한다.
먼저 다양한 학생지원 사업을 펼친다. 개인상담, 집단상담, 멘토링, 쉼터운영, 소집단 활동(진로·자원봉사·사회성향상 프로그램 등)을 하고 있다. 2014년도에는 곡정초의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소.나.무(소중한 나의 무한행복)이나 광교초의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우리 모구 함께 외쳐요, STOP’ 등이 진행됐다.
학교지원에도 나선다. 교사상담, 교사연수, 교사간담회, 즐거운 학교 만들기 이벤트 등의 활동이 있다. 학급의 수업에 직접 참여해 인성·진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한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 상담 및 교육, 가정 방문을 통해 가정의 어려움도 해결해 가는 가정 지원 역시 활발하다. 지역사회에서 치료나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조남운 학교사회복지 디렉터는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겪던 다문화 가정 학생을 학교사회복지의 적용사례로 설명했다. “맞벌이라 늘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아 방과 후에 지역아동센터에 가도록 연결했다.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을 알고 후원단체를 찾아 무료치료를 주선했다. 가정과도 꾸준히 상담을 하면서 선생님, 부모, 지역아동센터가 모두 합심해 아이가 안정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변화와 감동이 있는 학교사회복지로 나아가다
학교사회복지의 손길을 받은 학교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폭력성을 가진 학생이나 학교 가기 싫어하는 학생도 담임선생님과 함께 꾸준히 돌보고, 복지실에서 마음을 달래 줌으로써 학교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선영 디렉터는 “스트레스나 관계 맺기 어려움 등의 원인으로 학교폭력이 나타나는데 즐겁게 어울리는 행복한 학교는 학교폭력을 감소시키고, 학교 부적응 문제를 예방하는 것 같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객관적인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3년3월~2014년10월, 37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1·2·3차 조사에서 학생 10,937명, 학부모 8,596명, 교사 2,789명 등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심리·행동·학업영역·학교생활에서 변화를 보였고, 가족건강성·공동체 인식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도 주관적 행복도·학교와 교육신뢰를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이었다. 특히 자녀 양육에 있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양육태도 등에 학교사회복지사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교사도 해가 거듭될수록 모든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인식을 많이 하고 있었다.
학교사회복지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포함한 구성원간의 협력이 필요할 터. 학교사회복지사들도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교육 및 연수를 하고, 사례 공유를 하며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교육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우리 학교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소개합니다~
▷사랑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 공동체-수원매화초


매화초에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에 누구든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학교사회복지실 ‘해피로드 쉼터’가 있다. 여기에서 초1~2학생들의 ‘마음자람 미술활동’이 한창이다. 8~9명의 학생들이 모여 집단미술활동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해 보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매화초 노경은 학교사회복지사는 “미술프로그램을 통해서 좀 더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사회성과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매화초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학교사회복지사업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3~4학년의 ‘난 아주 특별해’, 일정한 상담 훈련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른 또래를 지원하는 5~6학년 ‘꿈별지기’ 등이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또래상담동아리 꿈별지기’는 2013년부터 지속해왔는데, 동아리 학생들이 반에 들어가 갈등을 조절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수원愛 통통 봉사단으로 가까운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수업에도 참여해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5~6학년 대상의 ‘강점을 찾아라!’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강점을 발견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 활용하고 있다. 3~4학년은 ‘공감학교’, 1~3년은 ‘마음나눔’의 수업으로 공감하며 소통하는 법을 배워간다.
매화초는 아파트와 다세대 공동 주택, 빌라 등으로 구성된 지역에 위치해 학생들 간 문화 경제적 차이가 다소 있는 지역. 교사들과의 협의, 부모님 상담을 통해서 가정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파악해 학교사회복지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고 지역과도 연계하고 있다. 노 복지사는 “학교는 다른 어떤 현장보다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찾고, 파악하기가 쉽다. 무한한 가능성과 강점을 가졌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해 스스로 빛나지 못하는 원석들이 있다. 이들에게 빛을 되찾아주는 것이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올해 가정지원 사업으로 ‘징검다리’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해 부모·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행복 공동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에 있다.




▷생기발랄, 에너지충전소가 된 ‘학교사회복지실’ -동성중

‘중2병’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질주하는 중2들이 있는 3층 한가운데 자리 잡은 동성중 학교사회복지실. 점심시간이 되자 많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보드게임, 바둑, 독서 등을 하며 즐겁게 웃고 떠들며 행복으로 공간을 채워간다. 이벤트에 참여해 폴라로이드로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이 기억난다는 최보람(중2) 양은 편안하게 지내면서 같이 노니까 친구들과 갈등이 있어도 저절로 풀린다고 복지실을 자랑했다. 최지혜 (중2) 양도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학교에서 제일 편한 장소로 복지실을 손꼽았다. 우르르 친구들과 함께 들어와 스스럼없이 최신가요 한 곡을 들려줄 것을 부탁하는 양세현(중2) 군은 날씨에 관계없이 와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만남의 공간이란다.
김보미 학교사회복지사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스스럼없이 찾아오고, 울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마음껏 울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어두운 표정이었다가도 웃으면서 나갈 때 보람을 느낀다. 특히 복지실 모범학생을 선정해 자원봉사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활기찬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부터 학교사회복지실이 있어온 동성중은 학생들의 욕구에 맞춘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돕고 있다. 2013년에 결성된 난타동아리 ‘Do Dream’은 각종 공연, 자원봉사활동 참여하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방학을 이용해 뮤지컬·연극관람, 체험학습 등을 하는 ‘문화체험활동’도 특색 있다. ‘천연화장품 만들기’는 한창 예뻐지고 싶은 소녀들의 마음을 이해한 프로그램. 천연스킨, 로션 만들기, 피부상식 배우며 여학생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중2 각 학급 수업에 직접 참여하는 학교폭력예방프로그램, 학교 정보를 재밌는 퀴즈로 알아가는 ‘새싹 퀴즈’, 친구와 친해지는 전교생 대상의 ‘반갑다 친구야’ 등도 학교사회복지실이 함께 한다. 또 하나, 생일 축하 장소로 복지실을 대여하기도 한다. 발랄하고 엉뚱한 소품들도 준비해 추억을 쌓게 하며 폴라로이드 촬영도 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무엇보다 형제자매가 없는 효성초 3~4학년과 중3학들이 함께하는 ‘희망달리기 통통 봉사단’은 매주 1회 지속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함께 어울려 운동회, 체험, 팔찌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멘토-멘티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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