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이상순(54·일원동)씨는 갑자기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오십견으로 추측하던 그는 뜻밖에 목 디스크가 의심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데 한 달여가 지나자 치료는커녕 통증이 더 심해져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는 왜 처음부터 목 디스크를 의심하지 못했으며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 못한 걸까? 유상호정형외과의 유상호 원장과 함께 목 디스크의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점점 증가하는 목 디스크 환자
목 디스크는 목뼈를 지지하고 있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퇴행하여 목뼈를 잡아주지 못하자 디스크 부분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요즘은 예전에 비해 목 디스크를 경험하는 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지는 추세다.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다. 공부할 때나 책상 앞에서 근무할 때의 잘못된 자세,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걷는 동작, 높은 베개를 베고 자는 습관 등은 목에 큰 무리를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9~2013년까지 목 디스크 환자가 29.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목 디스크 환자는 50~60대 퇴행성 환자의 비중이 컸지만 최근 50~60대의 비중은 54.2%에서 38.7%로 감소했고 20~30대의 비중이 17.6%에서 30.3%로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PC의 잦은 사용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목을 30도 정도 숙이면 목뼈에는 18kg 정도의 하중이 전해지고 45도를 숙이면 22kg가량의 하중이 전해진다고 한다.
팔 저림도 목 디스크 증상 중 하나
환절기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대개 혈액순환부터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목 디스크 증상 중 하나 일 수 있다. 목에서 팔로 내려오는 신경이 탈출된 디스크에 눌리기 때문이다. 위에 이 씨의 사례처럼 팔 저림뿐만 아니라 목과 등, 어깨의 통증까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지나면 팔과 손의 근육이 약해지고 감각이 이상해진다.
그렇다면 목 디스크 진단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과거에는 엑스레이와 신경학적 검사에 의해 목 디스크를 진단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CT검사와 MRI검사로 정확하고 쉽게 목 디스크를 진단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근본 치료가 중요하다. 목 디스크 환자 중 약 1~2% 미만에 해당하는 3기 환자를 제외하고는 수술도 필요 없다. 대부분의 디스크는 척추의 불안정성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면 인체의 방어 메커니즘에 의해서 신경을 누르는 부분이 서서히 없어진다.
반드시 전문 프롤로 주사로 치료해야
프롤로 주사는 인체에 무해한 고 삼투압 용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주사액을 인대, 힘줄, 섬유성 연골의 손상 부위에 초음파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주사한다. 주사로 인해 건강한 염증 사이클이 유도되면 인대의 재생이 이루어져 튼튼해진다. 인대가 튼튼해져 척추체가 안정되면 디스크도 6~10개월간에 걸쳐 자연적으로 녹아 없어지고, 아픈 부위는 물론 주위 부위까지도 예방적으로 튼튼하게 된다.
하지만 프롤로 주사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므로 정확한 전문 프롤로 주사가 시행되어야 하며 이후 근원적 재활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똑같은 주사액으로 치료를 하는데 왜 병원마다 치료의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주사액 자체의 성분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프롤로 용액을 주사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척수를 잘못 눌러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엉뚱하게 신경을 찌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디스크의 발생과 치유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고 해부학적 소견에 능통한 전문의가 정확한 치료의 상태를 가늠 한 후 정확한 부위에 정량을 주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도움말 유상호정형외과 유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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