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 저지방 요리인 초밥은 일본이 고향이지만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 선보인 이후 숙련된 기술과 맛 개발로 원조 못지않게 맛깔난 초밥을 선보이는 집들이 꽤 많다.
신천역 부근에 자리 잡은 스시남은 골목 안쪽이라는 지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생선초밥 맛이 입소문 나면서 손님들로 늘 붐빈다.
가게 안은 테이블 3개와 요리사들과 눈 맞추며 식사할 수 있는 스시다이 좌석이 전부로 좁은 편이다. 하지만 일본풍의 그림 액자와 인형 등 각종 일식 소품들이 벽면마다 아기자기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톰한 생선초밥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
이 집의 인기 비결은 가격 대비 생선회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는 초밥(1만1000원), 특초밥(1만5000원) 두 종류. 1인분 초밥 개수는 12개로 동일하지만 밥 위에 올리는 회의 종류가 다르다. 특초밥에는 간장새우, 장어까지 맛볼 수 있다.
질 좋은 쌀로 잘 지은 밥을 초양념을 한 후 300여개의 밥알을 뭉치고 노련하게 밑 손질을 해 잘 숙성시킨 생선회, 여기에 고추냉이가 어우러져 맛을 내는 초밥은 겉보기 보다 제대로 맛을 내기 까다로운 음식으로 꼼힌다.
스시남 초밥은 전체적으로 심심한 맛이 특징이다. 간장에 숙성시킨 간장새우와 소스를 바른 장어도 간이 세지 않다. 계란초밥은 입 안에 스르르 녹을 만큼 부드럽다.
싱싱하고 도톰한 생선살은 식감이 쫄깃하면서 부드러우며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밥알이 맛깔스럽다. 밥을 적게 넣은 초밥을 선호하면 주문 전에 미리 요청하면 된다. 생선회에 간장 소스가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센스 있게 간장솔도 손님상에 함께 낸다.
돌솥우동, 고구마양갱 서비스
서비스 메뉴로는 돌솥에 뜨끈하게 끓인 우동이 나온다. 입가심 메뉴라 국물 맛이 깔끔하며 면발과 함께 누룽지까지 넣고 끓여내기 때문에 숭늉처럼 구수한 맛이 감돈다. 디저트로 나오는 달지 않은 고구마 양갱도 인기 만점이다. 술을 주문하면 새우 머리를 바삭바삭하게 튀긴 서비스 안주가 곁들여진다. 스시다이 좌석에 앉는 단골 손님에게는 주방장 특별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늘 붐빈다.
기본 초밥 외에 선택 초밥도 다양하며 그날그날의 추천 메뉴가 선보인다. 부드러운 연어살 과 중간중간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독특한 연어배꼽초밥, 쫄깃쫄깃한 지느러미 초밥, 메까도르(황새치), 그리고 센 불에 바로 구워 나오는 소고기 초밥까지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새우 껍질을 깐 다음 잘 손질해 간장 소스에 숙성시킨 짭조름한 간장새우도 따로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싱싱한 횟감이 이 집의 강점이라 참치회, 광어, 연어회도 별도로 선보여 퇴근 무렵 술 한잔 생각나는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초밥만으로 양이 차지 않는 손님들은 지라시덮밥을 즐겨 찾는다. 회 뜨고 남은 자투리 생선에다 부드러운 계란말이, 새우, 성게알, 무순이 밥 위에 푸짐하게 얹어 나온다. 간장을 뿌려 살살 비벼먹으면 지라시덮밥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스시남이 인기몰이를 하자 주인장 형제가 강남역 부근에 지점까지 열었다. 가격 대비 초밥이 실하게 나오기 때문에 식사시간대는 손님들로 만원 사례다. 대기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여유롭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게 흠이므로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가는 것도 요령이다
-위치 : 신천역 4번 출구에서 국민은행 뒤편 골목길
(주소)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12기 4-17
-가격 : 초밥 1만1000원, 특초밥 1만5000원, 참치뱃살 2만7000원, 지라시 덮밥 7000원
각종 회 2만5000원~4만2000원
-운영시간 : 오전 11시45분~ 밤 12시30분
-문의 : 02-421-4321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