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건축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 후 ‘한옥’에 대해 관심이 생겨났죠. 한옥에 대해 배우고, 한옥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며 그 정성과 과학적 원리에 자긍심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한옥건축가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소한서(3 이과)양. 고등학교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막연히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나하나 배우고 또 다양하게 경험해보며 구체적인 목표와 꿈을 키워가고 있다.
아울러 성적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서양의 고등학교 생활을 들여다봤다.
한옥 모형 만들며 ‘자긍심’ 느껴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된 한서양은 거의 1년(2013년)에 걸쳐 전통공예건축학교 대목기초반 수업에 참여했다. 팀을 이뤄 한옥모형을 직접 만들어가며 한옥에 대해 배우는 시간.
한서양은 “한옥은 끼워 맞추는 것이 기본”이라며 “먼저 뼈대를 만들고 하나하나 끼워 맞추다보면 어느 샌가 한옥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책으로 읽고 사진으로 볼 때와는 다른 한옥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공사로 빠른 시간에 완성되는 양옥에 비해 한옥은 자재를 고르고 깎아 하나하나 끼워 맞추게 되어 그 정성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또한 과학적 원리까지 적용되어 모형을 만들어가면서 느끼는 자긍심도 크다고 했다.
한옥을 직접 배우며 다시 찾아간 창덕궁. 단순히 ‘웅장하다’고만 느꼈던 예전과는 달리 건물의 형태와 구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옥에 대해 배웠던 구조의 명칭들이 생각나며 배운 것을 스스로 응용해볼 수 있어서 정말 새로웠어요. 창덕궁이라는 공간 안에서 한옥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행복을 담는 건축학교’를 수료했다. 한옥기본구조 1/30 축소모형을 제작한 한서양은 교육과정에 충실히 참여, 건축사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옥 뿐 아니라 ‘집’에 대해 다양한 생각한 할 수 있어서 특히 좋았습니다. ‘나를 말하는 집’ ‘주거지와 길’ ‘삶의 방법과 집’ ‘지속 가능한 집’ 등에 대해 건축가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제가 지향해야할 ‘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 관련 다양한 활동
동아리 활동 역시 건축 관련 동아리로 결정했다. ‘architecture 건축’과 ‘designer 디자이너’의 합성어인 아키자이너(Archi-signer) 동아리에서 활동한 한서양. 2학년 땐 동아리 부장으로 축제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옥모형을 직접 만들어 전시한 것.
뛰어난 동아리 활동으로 동아리 활동보도대회에서 금상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서양은 “건축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전시회나 체험활동에 많이 참여했다”며 “특히 대학생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2014 대한민국 디자인 졸업작품전에서 건축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숭실창의캠프에 참가, 자재비나 시간 등에 큰 절감효과를 가져다 줄 3D프린터기를 체험한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3학년, 동아리활동이나 체험활동보다 보다 많은 시간을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한서양. 그는 간접적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독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건축과 관련한 다양한 책을 읽어온 한서양. 건축에 관심 있는 중학생들에게 ‘행복한 집짓기’ 도서를 추천했다.
그는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여자들의 눈에서 바라본 행복한 집짓기에 관한 책”이라며 “집에 대한 로망이 담겨 있다”고 책을 소개했다.
한서양은 요즘 책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에 흠뻑 빠져 있다고.
사회에 기여하는 건축가 되고 싶어
성적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서양. 그에게 공부의 비법을 물었다.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간결한 답변이 돌아왔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난 후, 그 내용을 다양한 문제풀이로 적용해나간다는 것. 수학 역시 지나친 선행보다는 심화학습에 충실했다.
한서양은 장학금으로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POSA 우정장학금, 하이서울 장학금, 삼성 이건희회장 장학금 등을 받으며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한서양은 “나중에 지금 받은 많은 혜택을 사회에 꼭 환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좋은 집이라 하면 큰돈을 들여 지은 ‘부유한’ 집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편안한’ 집이야말로 최고의 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사회적 도움을 받은 것처럼, 노숙자 쉼터나 힘든 사람들을 위한 ‘편안한’ 집을 지어 제가 받은 걸 꼭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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