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남면에 있는 대평원은 약재로 쓰이는 옻을 이용해 닭·오리 백숙, 돼지고기 수육을 내는 옻 요리전문점이다. 피부염을 일으키는 약재로 알려진 옻을 써 거부감부터 들 수 있지만 이집에서는 옻오를 걱정은 잠시 붙들어둬도 좋다. 옻의 좋은 성분은 유지하면서 피부 발진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소를 제거해 사용하므로 이 집 음식은 옻이 오르지 않는다.
토종옻닭과 옻 오리가 인기다. 옻 대추 밤 등 약재를 넣어 오랫동안 끓여 큰 뚝배기에 내오는 옻닭(4만5000원)과 옻 오리(5만원)는 보양식으로 최고다. 맑은 국물 속에는 누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닭이나 오리가 한 마리 들어있는데 약재의 향이 묻어나 미각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대평원 주인장은 “옻 음식은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몸이 따스해져서 몸의 기능을 균형 있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 백숙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고 은은히 배인 약재의 향도 좋다. 국물에 고기기름이 떠있어서 느끼할 법하지만 담백하다. 고기는 부드럽고 잡냄새가 없어 자꾸 손이 간다. 묵은 김치를 올려 먹으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김치는 음식 장사만 18년째인 대평원 사장이 좋은 재료로 직접 담아 상에 내는데 깊은 맛이 나고 깔끔하다.
고기를 다 비웠다면 이집의 또 다른 별미 옻 밥(2000원)을 먹어봐야한다. 찹쌀을 옻 물로 밥을 해 작은 뚝배기에 내온다. 함께 나오는 6가지의 제철나물(고사리, 도라지, 참나물, 무나물, 버섯, 콩나물)을 적당히 넣어 고추장에 참기름을 얹어 비벼먹으면 순식간에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제대로 된 옻 요리를 맛보기위해서는 예약 필수다. 점심시간이나 평일 저녁에는 단체 손님이 많으므로 가족과 방문한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용포리 200-3
이용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첫째·셋째 주 일요일 휴무)
문의 044-866-663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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