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9시 이후, 1교시제’

우리아이 9시 등교,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역내일 2015-04-13

 


 


  올 신학기부터 우리지역에서도 ‘9시 이후, 1교시제’가 시행되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부터 ‘9시 이후, 1교시제’ 시행에 들어간 도내 학교는 전체 636개 초·중·고교 가운데 84.7%인 539개 학교. 이 제도가 실시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 우리지역의 각 일선학교와 가정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표>


도내 ‘9시 이후, 1교시제’ 시행 현황
























































구분



전체학교 수



시행학교



미시행학교



비율



초등학교



351



348



3



99.2%



중학교



162



139



23



85.8%



일반고



86



25



61



29.1%



특성화고



30



20



10



66.7%



특수학교



7



7



0



100%





636



539



97



84.7%




 


 


중3 큰딸아이는 통학버스를 이용하기에 9시 등교제가 되었다고 해도 별 차이는 없어요. 하지만 중1 작은딸과 초등3학년 아들의 경우는 아침시간에 여유가 많아졌어요. 평소 아침식사가 들쑥날쑥했다면 9시 등교 이후 아침밥은 꼭 먹여 보냅니다.


- 홍성자(학부모, 퇴계동)


 


아이보다 제가 먼저 출근을 하게 되어 사실 시작 전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혹시 지각이라도 하면 어쩌지’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차려 준 밥 잘 챙겨먹고 정리까지 잘 해놓고 가는 걸 보니 이젠 다 컸구나 싶습니다.


- 이선주(학부모, 거두리)


 


저희 집은 등교시간은 20분 늦춰졌으나, 아이의 생활은 예전처럼 여유가 없습니다. 잠을 20분 더 자고 일어나니, 정신없는 아침시간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처음 일주일은 아침을 좀 먹는가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거의 그대로 뛰어나가기 일쑤입니다.


- 이00(학부모, 칠전동)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입니다. 학기 초 8시 40분 이전에 등교할 경우 ‘조기등교 허가서’를 작성해 내라는 내용과 함께, 그 외 모든 학생들은 9시까지 등교하라는 가정통신문이 왔습니다. 굳이 조기등교와 9시 등교를 나눠야 하는 건지, 어쩌다 일찍 가면 안 되는 건지,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허가서 없이 일찍 등교한 아이는 책임을 안지겠다는 건지, 또한 조기등교 허가서를 낸 학생이라고 별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 김00(학부모, 퇴계동)


 


9시 등교제로 인해 아침시간이 자칫 낭비될까봐 초등학생 딸아이와 간단한 아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평소대로 8시쯤 아침식사를 마치고 등교 전 2~30분 정도 영어 DVD를 보거나 그림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침시간이라 집중도 잘 되고 짧은 시간 가볍게 접근하니 아이도 힘들어하지 않고 잘 따라오는 편입니다.- 최은경(학부모, 퇴계동)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분 정도 늦게 등교를 합니다. 아침잠을 10분 정도 더 잘 수 있고, 매일 아침 머리 감고 단정하게 학교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 황찬(중학교 3학년)


 


8시 35분쯤 등교해서 9시 조회 시작할 때까지 교실에서 핸드폰을 해요. 노래도 듣고 SNS랑 인터넷도 하지요. 수면시간도 늘었고 여유가 있어 좋긴 하지만, 아침시간이 좀 낭비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난해가 훨씬 더 부지런했던 것 같습니다.


- 허00(중학교 2학년)


 


8시에 등교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적으로는 작년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다만 아침시간을 활용해 동아리 활동을 더 충실하게 할 수 있어 저는 더 좋습니다.


- 김예림(중학교 3학년)


 


작년에 비해 딱 30분 늦게 등교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잠을 더 잘 수 있다는 것과, 아침밥을 잘 챙겨먹고 다닌다는 점입니다.


- 신민용(중학교 2학년)


 


아침밥을 전혀 못 먹고 뛰어나가기 바빴는데, 9시 등교 이후 밥을 먹고도 여유 있게 나갑니다. 엄마가 9시 30분 출근이라, 함께 정리하고 함께 집을 나서게 되니 엄마와 이야기하는 시간도 좀 늘었습니다.


- 최지호(중학교 2학년)


 


 


 


 


 


 


 


 


 


 


 


 


 


 


 춘천 금병초 봉의초, 조기등교생 위한 프로그램 운영 돋보여


 


[도입] 최근 도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9시 이후, 1교시제’ 시행 이후 맞벌이 자녀 등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학교는 9시 등교제 참여 학교 가운데 9.8%인 53개교에 불과한 상황. 이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조기등교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 가운데 춘천 금병초교(교장 김철준)와 봉의초교(교장 김종화)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아침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 학부모들의 호응과 관심이 높다고 한다.


 


 금병초, ‘건강체력UP’ 아침 체육 운영


평일 아침 8시 30분.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금병초 강당에는 40여명의 학생들이 활기찬 움직임으로 아침 시간을 열고 있었다. 이 학교는 2015학년도부터 시행된 ‘9시 이후, 1교시제’와 더불어 조기등교생을 위한 ‘건강체력UP’ 프로그램을 매주 화~금 아침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실시 중이다. 학교 측은 무엇보다 아침 운동이 학생들의 두뇌 활동에 자극이 될뿐더러, 게임형식의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학습태도를 향상하고 협동, 배려, 나눔의 인성을 증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또 처음엔 전교생 138명을 대상으로 20명 정도의 인원을 모집했는데, 60여명의 학생들이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양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금병초는 인원제한을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평균 40여 명의 학생들이 매일 아침 체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김진성 스포츠 강사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덕에 스스로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수업에 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줄넘기부터 다양한 뉴스포츠 활동과 함께 날씨 상황에 따라 운동장에서 릴레이 달리기, 소프트볼 등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금병초 2학년 김윤주 학부모는 “출근으로 인해 아이가 8시 20분까지 등교해야하는 상황에서 ‘9시 등교제’ 실시를 두고 걱정을 했는데, 학교에서 아침시간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해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전했다. 4학년 김은경 학부모는 “아침체육 때문에 오히려 지난해보다 아이들 등교시간이 10분 빨라졌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 더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금병초는 아침체육이 없는 월요일에도 학부모 동아리 ‘동반(동화에 반하다)’의 어머니 회원들이 야외 정자에서 조기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책읽어주기 활동도 함께 진행 중이다.


 


 봉의초, ‘외발자전거’ ‘육상스포츠클럽’ 운영


봉의초교는 아침시간을 이용해 ‘외발자전거’와 ‘육상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외발자전거 프로그램은 3년 전부터 운영되어온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현재 18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2015 강원소년체육대회’ 개막식 식후행사에도 참가해 그간 다져온 기량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이 학교 길병찬 교무부장은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현재는 아침시간 동아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추후 인원을 확충해 아침 조기등교생들의 참여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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