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볼 살과 가느다란 눈, 작고 앙증맞은 입술. 그 특별한 매력에 빠져 닥종이 인형 만들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서초문화원 ‘닥종이 공예 반(강사 김현정)’ 회원들을 만났다. 닥종이로 시작된 인연이지만 이제는 서로 속마음을 나눌 만큼 가까운 언니, 동생 사이가 됐다. 손수 싸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수다 삼매경에 빠진 그녀들의 특별한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이야기꽃 피어나는 만남의 장
금요일 오전 10시. 서초문화원 3층에서 열리는 닥종이 공예 반의 문을 두드렸다. 안을 들여다보니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데 몰두하느라 적막감이 감돌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한 주 동안의 밀린 수다를 나누느라 오랫동안 이야기꽃을 피우던 회원들이, 이번에는 손수 싸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나눠먹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기 전 만남의 즐거움을 맛있는 수다의 장으로 대신하는 그들. 닥종이 공예 반 회원들의 모임이 특별한 이유기도 하다.
닥종이 공예를 배운지 2년이 다 되어간다는 이혜경 회원은 “김현정 강사님이 ‘원주한지대전’에서 ‘동심, 날다’로 2등을 했을 때 모든 회원이 내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 파티를 열었다. 강사님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이 항상 똘똘 뭉친다. 매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며 회원들 간의 돈독함을 자랑했다.
점점 빠져들게 되는 닥종이의 매력
회원들이 닥종이 공예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뭘까. 김현정 강사는 “닥종이 인형은 만들면 만들수록 정이 가면서 아이 키우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마치 엄마의 마음 같다. 그래서인지 자녀를 위해 닥종이 공예를 배우기 시작한 주부 회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의 말처럼 태교를 위해 닥종이 공예를 배우기 시작한 회원도 있다. 셋째 출산을 한 달 앞둔 김미자 회원은 “닥종이 인형 만들기에 도전한지 이제 겨우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천진난만한 닥종이 인형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매주 금요일마다 몸과 마음이 힐링 된 기분이었다.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첫째, 둘째 두 아들에게 선물할 번개 맨을 만들고 있다”며 닥종이의 매력을 대신 전했다.
내조를 위해 닥종이 공예를 시작한 회원도 있다. 여혜경 회원은 “남편 회사의 해외지사에 있는 외국인 임원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가장 한국적인 선물을 하겠다며 남편이 닥종이 인형을 찾았지만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때를 계기로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닥종이 공예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체계적으로 배우며 실력 쌓아
닥종이 인형은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 매주 금요일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서초문화원 공예 반은 1주차에 닥종이 인형의 개괄적인 소개를 배운 뒤, 2주차에 가장 기초과정인 과일 형태 만들기를 배운다. 이후 3주차부터 12주차까지 뼈대, 몸통, 얼굴 표정, 팔·다리·손·발 만들기를 거쳐, 자세 잡고 살찌우기, 피부 입히기, 인형 얼굴 꾸미기, 옷 만들기, 전체 다듬기, 제작인형 발표회 및 전시회 개최 등 총 3개월에 걸쳐 수업을 듣게 된다. 교육과정은 3개월이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1~2년 넘게 꾸준히 닥종이 공예를 배우고 있으며, 무엇보다 회원들끼리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회원들. 매주 각별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에게서 친숙하고 정감어린 느낌을 받게 된다.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의 닥종이 인형과 마주했던 그 첫 느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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