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일의 관광지로 손꼽히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 독특한 경관만큼이나 독특한 음식으로 육지 사람들의 구미를 당긴다. 제주에는 전복뚝배기 옥돔구이 갈칫국 성게미역국 등 육지에서 보기 힘든 해산물 음식은 물론이고 맛좋기로 유명한 흑돼지 고기, 고기국수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다양한 토속 음식들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제주 음식 맛 집을 소개한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제주 토속음식의 자존심
‘존샘’
백석동 일산병원 인근에서 8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샘은 일산 지역에서 찾기 힘든 제주도 토속음식점으로 고양시 맛 집으로 지정된 곳이다. ‘???샘’은 ‘인정’을 뜻하는 제주 방언. 전복뚝배기, 옥돔구이, 갈치와 고등어조림, 갈칫국 등 제주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어 제주도가 고향인 이들과 진짜 제주의 맛을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갈치를 이용한 메뉴는 조림과 구이, 국이 있다. 구이와 국에는 살이 부드러운 제주도산 갈치를 쓰고, 조림 갈치는 제주도산과 세네갈산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는 10kg에 13미 짜리(18, 20, 26미 짜리가 있다) 최상품이다. 부드러운 갈칫살에 칼칼한 소스가 어우러진 갈치조림은 이곳의 인기 메뉴. 소스가 맛있어 강남의 유명 음식점에서 제조 비법을 배워갔다고 한다. 갈칫국도 별미다. ‘육지’ 사람들은 흔히 갈칫국이 비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배추와 늙은 호박, 청양고추를 넣고 맑게 끓여내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은 갈칫국에 대한 오해를 단번에 날려준다.
옥돔구이 역시 제주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참기름을 살짝 발라 구운 옥돔구이는 비린 맛이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진하다. 통통한 살이 찰지면서 부드럽다. 제주산 최상품 옥돔을 쓴다는 주인장은 낱개 포장된 브랜드 옥돔을 내보이며, 몸통은 불그스름한 빛깔을 띠고 꼬리에 세로로 밝은 노란 줄이 있는 것이 진짜 제주산 옥돔이라 설명한다.
이밖에 한치무침 등 일품요리도 선보이는데 여름에는 시원한 한치물회와 자리(자리돔)물회도 낸다. 젓가락이 잘 가는 반찬들도 간이 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집밥처럼 먹고 나면 속이 편해야 한다”는 게 주인장의 지론. ???샘의 쌀과 김치, 소금 등은 모두 국산이다. 김치도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직접 담그며, 간수를 뺀 소금은 전남 신안에서 올라오는 것이다.
위치 일산동구 백석로 86번길 50
문의 031-903-8289(일요일 휴무)
고소한 제주흑돼지 전문 고깃집
‘제주해오름’
전복, 옥돔 등 해산물만큼이나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제주 특산물이 있으니, 바로 흑돼지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육된 재래돼지는 검은색인데 제주 재래흑돼지도 그중 한 종으로 주로 제주도에서 사육되는 것을 말한다. 1970년대까지는 사람의 인분을 먹여 사육해 제주도에서는 ‘똥돼지’라 불리기도 했다. 제주흑돼지는 특히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탄현역 인근에 위치한 제주해오름은 흑돼지 등 제주산 생돼지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주된 메뉴로 하는 곳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제주 흑돼지오겹살. 껍질부터 살코기까지 오겹의 층으로 이뤄진 흑돼지오겹살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고루 느낄 수 있다. 고소한 맛이 삼겹살보다 더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곁들여 나오는 멸치젓갈 소스는 고기의 맛을 한층 돋워준다. 멸치젓갈소스는 양념을 한 멸치젓갈에 마늘과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보글보글 끓인 것으로 거의 모든 제주도의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소스다. 노릇노릇 잘 구운 흑돼지오겹살을 깊은 맛의 멸치젓갈 소스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고기맛과 어우러져 그 풍미를 더한다.
오겹살, 항정살, 가브리살을 한 번에 맛보고 싶다면 모둠구이를 주문하면 된다. 역시 모두 제주산 생돼지고기다. 고기와 함께 먹을 만한 메뉴로는 김치찌개와 국수, 냉면이 있다. 고기를 주문한 이들은 흑돼지 생고기로 끓인 김치찌개를 4천 원에 맛볼 수 있다. 한우사골로 우려낸 국물에 소면을 말아 돼지수육 고명을 얹어 내는 고기국수도 별미다.
제주해오름의 돼지고기는 모두 제주도에서 항공편으로 바로 받아오는 것으로 서귀포 청정지역에서 자란 돼지의 1등급 고기다. 제주특산물브랜드 ‘제주마씸’에서 생산한 것으로 제주도지사 품질 인증 마크인 J마크를 획득했다.
위치 일산서구 일현로 54
문의 031-912-3113(휴무 없음)
진한 국물의 제주식 고기국수 맛볼 수 있는
‘제주올래국수’
쌀이 귀한 제주도에서는 예전부터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즐겨 먹었는데, 특히 고명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내는 고기국수가 유명하다. 2년 전 원마운트 2층에 문을 연 제주올래국수는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맛 집으로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비빔국수 등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중면을 삶아 낸 국수에 돼지 살코기 수육을 얹어 내는 고기국수가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제주도 출신 주인장이 제주시 연동의 유명 맛 집인 올래국수에서 국물 제조비법을 직접 전수받았다. 돼지 뼈를 12시간 이상 우려 낸 국물에 약간 굵은 중면을 삶아 내, 국물은 진하고 구수하며 면발은 쫄깃하다. 고명으로 얹어진 제주산 돼지고기 수육까지 더하니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멸치국수가 좋다. 멸치육수에 애호박 당근 양파 등 여러 가지 채소와 유부를 넣어 끓여 국물 맛이 진하면서 시원하다. 특히 국수에 얹어 나오는 유부가 돋보인다. 제주도에서 특별히 공수해 오는 것으로 흐물흐물하지 않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살아있다.
고기국밥과 돔베고기도 인기다. 고기국밥은 고기국수의 면 대신 밥을 말아낸 것이고, 이름이 낯설어 언뜻 무슨 음식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은 돔베고기는 돼지고기 수육이다. ‘돔베’는 도마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 수육을 도마에 썰어 그대로 내 돔베고기라 불린다. 이곳의 돔베고기는 살코기 위주로 삶아내 부드러운 육질에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제주올래국수에서 쓰는 돼지고기는 모두 제주도에서 바로 받는 것이다. 국수는 전문 공장에서 올래국수용으로 따로 맞춰 쓴다. 국산 쌀로 밥을 지으며 김치도 직접 담가 낸다.
위치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원마운트 2064호
문의 031-961-6590(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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