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팀워크로 자신감과 창의력 UP!

‘2015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금·은상 수상 학교를 찾아서

지역내일 2015-03-29

지난 2월 14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2015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겸 제3회 아시아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뉘어 과학기술, 운동과 역학, 예술과학영역, 즉흥적인 표현능력, 구조공학 등 5개 영역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우리 지역에서는 파주검산초등학교와 장성초등학교가 금상과 은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창의력 대회를 앞두고 있는 파주검산초등학교와 장성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이향지 이남숙 리포터


금상 및 특별상 동시 수상한 검산초등학교 발명센터 F.B.I팀



아시아를 놀라게 한 파주 창의력 꿈나무들


검산초등학교(교장 김규성) 발명교실 F.B.I팀은 지난 2월 14일 경기도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학생&아시아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1등상인 금상과 영어공연 부문 1위인 특별상(글로벌인재상)을 동시 수상했다. 기계공학과 과학, 예술, 즉흥공연, 구조물 5개의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검산초 F.B.I팀은 구조공학 부문에 도전했다. F.B.I팀은 파주시 관내 학생들 가운데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해 꾸려졌으며, 검산초 발명교육센터 강문석, 박전, 이상준 교사들이 지도했다.


8분 영어 연극으로 미션 수행
검산초 F.B.I팀이 참가한 구조공학 부문의 수행과제는 ‘가장 가벼운 구조물인가? 부품이 많이 제거되는 구조물인가?’였다. 구조물 위에 압력이 가해진 상황에서 구조물을 하나씩 제거해야 하는 미션으로, 가벼운 구조물이면서도 수행 전과 후의 구조물 무게 차이가 많이 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학생들은 준비한 재료를 들고 나가 영어 연극을 통해 과제 수행 과정을 표현했다.
주어진 시간은 8분. 학생들은 차분하게 과제를 수행했고 아슬아슬하게 제한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즉석과제는 익숙한 주제였다. 임여진(검산초5) 양은 “즉석과제는 태풍에 무너진 지붕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으라는 과제였는데 모두 열심히 참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창의력은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 깨달아
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를 마치고 난 F.B.I팀은 한숨 돌릴 겨를이 없다.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해 오는 5월에 열리는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 글로벌 파이널에 참가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부터 방학도 없이 연습에 매진해온 학생들이라 피로감이 쌓일 만도 한데 학생들은 세계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 보인다. 학생들은 또 대회에 참여해 상을 받은 것만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노도윤(청석초6) 군은 “창의력이 거창한 건줄 알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뭔가 고치면 편리해질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주변 물건들을 둘러보게 됐다”고 말했다. 박전 교사는 "발명교육센터 수업은 아이들이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도록 진행된다. 이런 점이 훈련돼서 의견을 조정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도 자라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한 시간은 학생들의 꿈에도 영향을 주었다. 임승준(문발초6)군은 “대회를 하면서 로봇 공학자에서 로봇과학자로 꿈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박준영 군의 어머니 이성현 씨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서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줄 알았는데 두세 달 같이 공부하면서 배려심도 늘고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면이 많아져 기쁘다”고 말했다. 나유빈 양의 어머니 이상란 씨는 “유빈이가 내 의견만이 아닌 타인의 의견도 존중할 줄 아는 아이가 됐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된 계기였다”며 지도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검산초 발명교육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 10년 연속으로 수상하고 최다 수상 신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 이외에도 초?중생을 위한 창의융합거북선 대회, 창의력챔피언 대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강문석 교사는 "반드시 뛰어난 영재들만 지원하는 곳이 아니다. 과학을 좋아하면서도 배우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끈기와 성실함을 가진 학생들이 검산초 발명교육센터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상 수상한 장성초등학교 ‘일곱 빛깔 무지개’ 





일곱 빛깔이 하나 되어 장성의 창의력 꽃피우다


장성초등학교(교장 이종환)의 ‘일곱 빛깔 무지개’는 ‘도전과제 C 공포동화 이야기를 창작하여 들려주어라’에 참가했다. 그들은 공포를 가진 등장인물이 공포증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8분짜리 공연으로 만들었다. 장나리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탄탄한 이야기와 전달력 강한 표현력이 은상의 비결”이라며 “재밌고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곱 빛깔 무지개’는 당시 3학년이던 김서영, 박제하, 박윤지, 박희연, 임지원, 이호정, 김승연 학생으로 모두 7명이다. 



 
고양이 이젠 무섭지 않아
‘일곱 빛깔 무지개’는 지난 12월에 팀을 꾸리고 과제 해결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를 했다. 처음엔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각자 공포를 느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승현 학생의 의견을 따라 ‘고양이’로 생각이 좁혀졌다. 학생들은 고양이에 대해 알아보고 두려움과 공포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를 완성했다. ‘고양이 체험교실’이라는 창의적이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양이의 공포를 이겨낸다는 이야기다. 아이들 눈높이로 만든 이야기는 ‘고양이 이젠 무섭지 않아’라는 대본으로 각색했다.
박윤지 학생은 “아빠 쥐, 엄마 쥐, 똘똘이, 희망이, 할아버지, 아기고양이, 아빠고양이 등 등장인물에 따라 배역을 정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배경이나 의상은 재활용품을 이용했다. 폐현수막과 재활용 박스, 빨래 건조대로 고양이 체험교실을 꾸미고 쌀자루와 스타킹을 이용해 의상을 만들었다. 도전

과제 스스로 해결하면서 폭풍 성장

대회를 경험한 학생들은 몰라보게 성장했다. 도전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자기주도력과 자신감, 창의력이 좋아졌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배려심과 협동심도 생겼다.
“대회를 처음 준비할 때는 도전과제가 버겁기만 했어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요구사항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학생들이 느낀 성취감은 무엇보다 값졌죠. 특히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끈기나 자기주도 학습능력은 최고예요.”(장나리 교사)
김서형 학생은 “친구들과 서로 생각을 나누니까 문제가 해결됐다”며 “서로 즐겁게 웃으면서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상비결로 끈끈한 팀워크를 꼽았다. 상을 탄 기쁨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들이 생겨서 더 좋다고 한다. “즉석 과제를 할 때 실수해도 친구들이 다시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어요. 연극할 때도 의지가 됐고요.”(박희연 학생)


세계 학생들과 겨루는 창의력 대회
5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먼저 국내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소품과 배경을 국제대회에 맞춰 다시 수정해야 한다.
“목소리가 작아서 아쉬웠는데 집중적으로 연습할 거예요. 연극 배경은 비행기에 실리도록 항공화물포장 규격으로 맞춰 조립식으로 제작할 거고요.”(박제하 학생)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대본으로 수정하는 일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서 좋은 영어 표현들을 찾아내야죠. 또 간단한 인터뷰를 위해 틈틈이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요.”(임지원 학생)
또한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즉석과제도 집중 공략할 것이다. 변수가 많은 과제이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서로 힘을 모으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외국 친구들과 창의력을 겨룬다는 게 재밌어요. 지난 대회처럼 즐겁게 준비해서 후회 없이 다녀오고 싶어요.”(김승연 학생)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장성초 학생들이 국제대회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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