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강남여성능력개발센터 뜨개 동아리

한 땀 한 땀 뜨개질 매력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5-03-23

단순 반복 작업은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여성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취미생활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뜨개질이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너그러워진다. 뜨개질의 매력에 푹 빠진 여성들이 모여 있는 곳, 강남여성능력개발센터 학습동아리 ‘뜨개 여왕 엘리자’를 찾아가 보았다.  

뜨개


새댁부터 70세 어르신까지 연령 다양
현재 ‘뜨개 여왕 엘리자’에 소속된 회원은 20여명. 주 1회 공식적인 모임 날이 있지만 회원 중 4~5명은 매일 뜨개 바느질을 들고 만난다. 정숙희 회장에게 여러 가지 기술도 배울 수 있고, 사랑방처럼 사는 얘기도 나눌 수 있으며 서로의 작품 속도를 보며 은근한 경쟁 심리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손뜨개 인형을 예쁘게 완성하면 실내 장식도 되고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만든 인형은 주는 이나 받은 이 모두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준다.
회원들의 연령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임산부는 태교를 위해, 직장인은 취미생활을 위해, 어르신은 손주 선물로 그만이라며 뜨개 공방을 찾는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손뜨개 인형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초보자라도 안뜨기, 겉뜨기가 가능하고 도안 기호만 알면 완성할 수 있다.
작은 인형은 쉬엄쉬엄 해도 일주일 안으로 완성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홍성희(53) 회원은 “손뜨개를 시작한 후 잔소리가 부쩍 줄었다며 남편이 좋아한다”고 전한다. 또 그녀는 “처음에는 안 쓰던 근육을 써서 힘들게 느껴지지만 곧 능숙해지니 염려 말라”며 “하루 종일하고도 완성하고 싶은 욕심에 밤을 샐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니 조심하라”고 귀띔을 해준다. 


뜨개질 통한 봉사와 나눔 실천
손뜨개가 좋아 만난 사람들이지만 뜨개질 관련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어느새 회원 한 명 한 명이 봉사하고 나누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정숙희 회장이 행사에 참여하거나 강의를 나갈 때 동아리 회원들이 조교로 동참하기 때문이다. 뜨개질을 통해 마음을 다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창업을 할 수 있는 작은 기술도 전하며, 행사에 필요한 실을 자비로 마련하면서 회원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봉사와 나눔의 촛불을 켜게 됐다. 뜨개질로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도 있고 심리치료 사례도 있다.
회원들은 이 좋은 뜨개질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 못내 안타깝다. 그들은 매일 모여 손뜨개 인형을 만들면서 어린 시절 겨울이면 엄마가 가족들의 목도리를 뜨던 아련한 향수를 더듬어본다.
사과를 뜨고, 강아지를 뜨고 나면 드디어 손뜨개 인형 블라블라를 뜨게 된다. 블라블라(Blabla)는 남미의 페루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수제로 만든 손뜨개 인형이다. 인형 하나하나의 색상이며 섬세함이 무척 화려하고 아름답다. 김정미(51) 회원은 “손뜨개 종류는 실의 굵기와 짜는 법에 따라 천 가지가 넘어요. 전에는 제가 대바늘뜨기를 못했거든요. 이제 색상과 소재를 마음대로 선택해 디자인하면서 뜨개질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져요”라고 말한다.


마을기업 오색공방과 상생
안데르센의 동화 ‘백조왕자’의 여주인공 엘리자. 그녀는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된 오빠들을 위해 쐐기풀로 쉼 없이 뜨개질을 한다. 정숙회 회장은 “동화 속 엘리자처럼 열심히 뜨개질을 해 이 분야에서만큼은 여왕 자리에 오르자는 의지를 동아리 이름에 담았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뜨개 여왕 엘리자’ 회원들은 2013년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행사, 미혼모 복지시설 ‘열린집’ 뜨개 강좌, 2014년 독거어르신을 위한 따스미 목도리 뜨기, 서울시여성보호센터 연합 봉사-손뜨개 장식 만들기, 2015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목도리 뜨기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며 재능 봉사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뜨개 여왕 엘리자’는 논현동 마을기업 ‘오색공방’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강남구 제3호 마을기업인 오색공방에는 손뜨개 인형 외에도 비즈, 닥종이, 캔들, 웨딩 플라워 등 분야가 다른 전문 여성 경영인 6인이 더 있다. 각자 동호회를 운영하며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뜨개 여왕 엘리자’의 호응이 가장 높은 편이다. 올 봄 알록달록한 손뜨개 인형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오색공방 안 ‘뜨개 여왕 엘리자’를 찾아가면 되겠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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