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이 제시하는 고3을 위한 입시 로드맵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나아가길, 고3 수험생 파이팅!

지역내일 2015-03-19

2015년 새로운 고3들의 대입을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고3 1년이라고는 하지만 수능까지 8개월여, 수시 원서 작성이 시작되는 9월까지는 6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이제까지의 긴 학습여정에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새길 수 있을까.
진학과 관련한 자타공인 베테랑 교사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유제숙
수시, 자신의 특징과 강점을 살린 지원 전략
한영고 유제숙 교사


어떤 영화에서처럼 “나 돌아갈래!”라며 많은 고3학생들은 외치고 싶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 무작정 무리한 계획만 짜게 되고 일주일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겐 수시 6번과 정시 3번의 선택기회가 있다.
그렇다면 2015 행복한 진학 성공을 위해 어떤 선택이 필요할까?
첫 번째로 자신에 대한 ‘바로보기’가 필요하다.
대부분 자신에 대해선 관대한 주관적 평가가 이뤄지지만, 진학 성공을 위해선 학생부를 통한 냉철한 객관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학생부는 지난 2년간의 학교생활이 담겨져 있어 대입에서 학생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부 내용은 크게 교과와 비교과로 나눠진다. 교과 성적으로 대학의 지원 폭을 결정하고 조금 부족한 부분은 우수한 비교과 활동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우선 교과 성적 수준을 파악하고 비교과 중 어느 항목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는가를 살펴보자. 이때 학생부 항목별로 정리할 수 있는 표를 활용하면 자신의 강점과 약한 부분을 구분할 수 있다. 학생부 정리표는 교과 성적, 활동구분(진로·봉사·동아리·자기주도 등), 활동 역량(수상·소논문·심화 과정 등) 등으로 나누어 구성한다. 활동역량 부분에 활동을 할 당시의 느낀 점을 간단히 메모를 해두면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이 용이하다. 특히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독서 기록을 정리한다면 수시전형을 위해 활기찬 시작을 하게 된다.
두 번째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것을 돌아보고 후회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는 것도 좋지만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학은 다소 미흡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자연계열 학생인 경우 수학과 통합과학논술을 실시하는 동국대, 서울과기대 등보다는 수리논술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 인하대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자신의 특징을 유지시키도록 한다.
많은 학생들이 고3때 비교과 활동을 얼마만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서울대학과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한 학생은 3학년 때 활동한 교내 학습 멘토링과 학습토론활동이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인성과 학업능력의 심화 정도, 전공에 대한 열정 등을 나타내는데 도움이 되었다며 고3때도 전공에 대한 열정의 단절을 느낄 수 없도록 10%의 비교과 활동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고3기간 전체를 100으로 볼 때 90%은 교과(수능)를, 나머지 10%는 비교과를 할 것을 권했다.
우리는 흔히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고3 때는 이 말이 더욱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수시전형의 6번의 선택을 위해 자신의 특징과 강점을 살린 지원 전략을 세워 집중을 한다면 건강하게 고3을 보낼 수 있고 행복하게 진학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양욱
학습, 뚜렷한 목표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보인고 오양욱 교사

                            
현재까지의 학업 성취 정도, 학습 환경, 공부 방식 등 여러 변수에서 차이를 보이는 수험생들 모두에게 효과적인 학습조언은 무엇일까? 지극히 평범하지만 수험생들이 쉽게 놓치는 곳에 그 해답은 있다.
‘공부를 왜 하니?’. 학생 상담을 하며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목적과 목표가 없는 학습은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현재의 학습이 설정된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것이 학습의 기본이다.
목적과 목표가 명확하다면 성적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지점들을 살펴보자.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자.
학업성취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필요한 학습 계획을 수립?실천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모든 과정이 능동적이어야 한다.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고3에게는 더욱 더 많은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부여된다. 자기주도학습을 제대로 실천하면 다가올 시간이 ‘득’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 된다.
-학습 자료의 질을 높이자.
수능 연계율이 70%가 넘는 EBS 교재 먼저 철저히 내 것으로 만들자.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6, 9월 모의평가와 수능 기출문제가 그 다음이다. 기출문제는 출제 경향을 파악?예측하고 자신의 취약 부분을 파악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앞의 과정이 잘 되었다면 각 과목별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선생님이 되어보자.
어려운 개념이나 문제가 훌륭한 강의를 듣고 해결이 되었다면 강사의 능력이 좋은 것이지 내 능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가상의 학생에게 개념과 문제풀이 과정을 설명해보는 연습을 하면 학습내용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급우들과 스터디 모임을 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에서 ‘강의 듣기’는 가장 낮은 효율성을 ‘타인을 가르치는 것’은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자신과 타협하지 말자.
‘이정도 이해했으면 괜찮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은 결국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다.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정확히 학습하는 것이 ‘실력향상’이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이 내 성적을 향상시켜줄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끈질기게 도전해야 한다.
-학습 시간 구분을 명확히 하자.
과목별 학습시간 구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푸는 시간과 확인?점검하는 시간을 구분하자는 것이다. 수능은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수험생들은 학습 시간을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 수능에서 요구하는 과목별 문제풀이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문항 수를 해결하는 학습을 지속해야 한다. 이후 확인?점검하는 시간은 개인의 학습정도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양김
‘대학’ 아닌 ‘내 아이’에 대해 전문가가 되라!
영동일고 양창환 김창오 교사


이제 막 고3이 된 학생들에게 “공부에 방해가 되는 첫 번째”를 물었을 때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제1순위로 꼽았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조차 여전히 혼자만의 시간엔 스마트폰을 손에서 뗄 수 없는 것.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방해요소를 알고 있는 만큼 현명한 자제가 절실하다.
고3에게 닥친 급작스런 변화도 학생들에게는 위험요소다.
기본을 넘어 무작정 ‘어려운’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기본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정, 한번 시작한 책은 끝까지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급한 마음에 이 책 조금, 저 책 조금 보다 차곡차곡 쌓아두기만 하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다. 한권의 책을 끝까지 완독하는 학생은 한반에 30% 정도도 안 될 정도. 중하위권 학생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고3 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비결은 한번 잡은 국·영·수 참고서를 끝까지 다 본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목별로 진도를 쪼개 목차에 날짜를 써가며 매일매일 목표로 정한 공부 분량을 꼭 채우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마스터해 나가다 보면 성취감과 자기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 공부에 탄력이 붙는다. 아울러 시간과의 싸움인 고3 생활에서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까지 길러진다. 끝까지 다본 참고서는 잘 보관해 두었다 수능시험 최종 마무리할 때 복습 교재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기본에 충실한 내실이 중요한 시기다. 
3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1학기 내신이 끝날 즈음이면 이제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한 입시전형을 결정, 수시와 정시에 집중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해 준비한 게 없으니 정시에만 올인한다는 생각은 금물.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과 학교가 함께 준비하는 것인 만큼 이제까지의 활동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학부모의 진학 상담이 필요한 시기기도 하다. 많은 학부모들이 ‘내 아이’보다는 ‘대학별 정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학보다는 아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절실하다. 아이의 실력을 무시한 채 특정 대학 이상만을 기대하는 학부모들께 ‘화살을 무작정 높이 쏜다고 과녁에 맞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진학상담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이 일치한다면 학생들의 진학은 그렇지 못할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진학과 관련된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학교를 방문, 적극적으로 교사와의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상담 기간을 거쳐 9월이 되면 학교는 수시원서접수로 어수선해지기 마련. 가정에서의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이제까지의 학습이 흐트러지지 않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며, 상담결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중심을 잡아주는 것 역시 학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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