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구청 뒷면에 자리한 ‘수지 홍 멧돼지’는 한번 먹으면 반해버리는 맛 집이다.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멧돼지 고기와 더불어 밥 한 공기 뚝딱 감추게 되는 해물 된장찌개, 직접 담군 식초로 양념한 치커리 무침과 파절임 등 젓가락이 가는 곳마다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곳이다. 농장에서 공수한 생 멧돼지의 야들야들 쫀득한 식감과 싱그러운 채소무침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동치미 국물이 아주 그냥 ‘딱’인 곳. 주인장 부부의 소박하고 정겨운 인심만큼이나 인공 조미료 없이 하나하나 공들여 만든 음식들이 더더욱 믿음을 주는 이곳. 봄이 오는 길목, 잠시나마 주춤(?)했던 입맛에 생기충전, 원기충전을 해줄 바로 그곳이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엇비슷한 식당들이 맛 집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수지구청 뒤편으로 빨간 간판이 인상적인 ‘수지 홍 멧돼지’가 위치해 있다.
다소 촌스러운 간판에 무심히 지나칠 수 있지만 이곳을 우연히 라도 방문해본 이라면 맛의 신세계를 발견한 듯 환호하게 된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멧돼지 고기가 구미를 당기기도 하거니와 농장에서 바로 공수한 생고기의 살아있는 육질이 입에 착착 감기며 맛의 다양성을 열어준다. 특히 참숯에서 초벌구이를 해와 고기의 잡 내를 없앴고 불판에서 살짝만 익혀 바로 먹으니 씹히는 맛도 일품, 고소한 향이 입안 전체로 전달돼 마냥 즐거워진다.
멧돼지는 철분함량이 높아 붉은 기운을 띄는데 그래서 ‘홍 멧돼지’라 붙였다는 이집의 주인장 이형곤 씨. “빈혈예방에도 좋고 포화지방산이 많아 몸 속 나쁜 지방을 오히려 배출시켜주니 안심하고 드시라”는 안심 멘트도 손님들에게 꼭 전해주곤 한다.
농장에서 공수한 생 멧돼지 고기, 과일식초로 버무린 치커리 무침 등 웰빙 음식
더욱이 이 집에는 멧돼지 고기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들이 있는데 다름 아닌 주인아주머니가 솜씨를 부려 내놓는 반찬과 찌개들이다.
손님이 오면 바로 무쳐 올리는 치커리 무침과 콩나물ㆍ파 무침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상큼하고 아삭한 초록 푸성귀들이 입안의 침샘을 보란 듯이 자극해, 먹고 있으면서도 자꾸 젓가락이 가게 되는 신기한 조화를 부려준다.
과일을 직접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새콤하고 고소하게 무친 치커리와 파무침은 그 자체로도 밥도둑이다. 게다가 집 된장과 해물육수로 보글보글 끓여 나온 된장찌개는 시원하면서도 구수하고, 뒤끝이 맑고 담백해 역시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아삭아삭한 무와 시원 상큼한 국물이 더없이 조화로운 동치미 역시 이집의 보물. 상추 위에 치커리와 파 무침, 고기 한 점을 크게 싸서 입에 넣고, 찌개 한 숟가락과 간간히 동치미 국물을 들이켜 주면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은 맛의 축포를 경험하게 된다.
먹을거리의 중요성 직접 경험한 이후 건강식 만드는데 전념
“아이가 중학교 때 얼굴과 몸에 갑자기 건선이 생겨 온갖 치료를 해봐도 잘 안 낫더라고요. 그때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집에서 만들어 먹였어요. 그랬더니 몸이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사람 몸에 들어가는 먹을거리가 좋으면 약이 될 수 있구나 싶었죠.”
이후 식당을 하면서도 집에서 만들던 그대로 손님상에 내놓게 되었다는 주인장 부부.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배제하고, 좋은 재료에 양념 하나하나까지 손수 만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단다. 게다가 손님상을 하나하나 살피며 부족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살피는 넉넉한 마음씨의 주인장 아저씨와 건강한 재료로 맛깔나게 음식을 만드는 주인장 아주머니의 손맛이 어우러져 이처럼 정겨운 맛 집이 탄생케 된 것.
새콤 비빔국수와 야무진 김치 전골도 밥도둑, 한방차로 식후 마무리
이집에선 고기를 먹고 배가 든든해진 다음이라도 특별 메뉴인 비빔국수와 김치 전골을 절대 빠트려선 안 된다.
매 콤 새 콤 상큼하게 비벼먹는 비빔국수는 그 자체로도 딱~! 눈 깜짝 할 사이에 한 그릇이 호로록 사라지니 말이다. 고기를 먹고 입가심으로 밥을 먹어줘야 하는 한국인. 그 밥에 어울리는 이집의 김치 전골 역시 예술에 가깝다. 언제 고기를 먹었나 싶게 밥 한 공기를 또 한 번 해치우게 된다. 칼칼하면서도 야무지게 맛 나는 김치 전골로 마무리하면 이집의 기본 코스는 대략 섭렵. 그리고 다음에는 해물 육수 생 칼국수와 황후 들깨 닭 반 마리도 차례차례 먹어보리라는 다짐으로 뒤돌아서며 이 집의 충성 고객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인삼과 대추, 은행, 감초, 당귀, 구기자, 꿀을 넣어 만든 이 집의 한방차 역시 여느 곳 에선 맛볼 수 없는 건강한 음료로 식전 식후 입맛을 다스려주는 보배다.
3월 신학기 적응에 힘들었을 아이들 손 붙잡고 원기 보충하러 가면 좋을, 바로 그곳이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722-10 (수지구청 뒤편에 위치)
문의 031-262-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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