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TV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차줌마 열풍에는 생활형 음식인 집밥의 로망, 슬로 라이프의 트렌드가 골고루 버무려져있다. 보글보글 끓여낸 구수한 된장찌개,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친 나물로 대표되는 엄마표 밥상이 그리울 때 광진구 광나루역 부근의 산울을 추천한다.
이 집의 메뉴는 정식, 만두전골 등 몇 가지 안 되며 단출하다. 대표 메뉴는 곤드레밥 정식. 강원도 영월, 정선에서 공수해온 나물을 손님상에 올린다. 태백산 600m 꼭대기에서만 자생하는 곤드레는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향이 독특한 것이 특징으로 강원도 특산품 가운데 하나다. 연한 잎과 줄기를 따서 묵나물로 만들어 두었다가 밥 지을 때 넣거나 나물로 무쳐먹는 곤드레는 옛날에는 서러운 구황식물이었다. 하지만 세월과 함께 웰빙 푸드로 재탄생했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A가 많고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고 섬유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변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아 건강식으로 많이들 찾는다.
곤드레밥, 된장찌개로 차린 건강 밥상
곤드레 정식을 주문하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을 대접에 푸짐하게 담아내온다. 나물을 달달 볶다 쌀을 넣고 지은 밥은 곤드레가 천연양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밥맛이 구수하다. 특히 이 집 곤드레밥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주인장 코치대로 양념간장을 넣고 쓱쓱 비벼 마른 김에 싸 먹으니 맛깔스럽게 넘어간다.
시금치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미역무침, 두부부침, 채소 샐러드 등 곁들여 내오는 반찬들은 소박하지만 심심하게 간을 해 자극적이지 않고 식사 후에도 속이 편하다. 반찬의 종류는 계절 별로 조금씩 달라진다.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도 곤드레밥과 궁합이 잘 맞는다.
주인장은 반찬 접시가 비면 바로바로 채워주며 ‘후한 인심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다. 특히 곤드레밥은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리필을 해주는 것도 이 집의 매력이다.
3시간 전 예약을 해야 하는 산울정식은 곤드레밥과 나물에다 소갈비찜, 전 등의 반찬들이 추가된다.
간장게장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 서해안 연평도에서 잡은 꽃게를 산지에서 직송해 와 20여 가지 재료를 넣고 직접 담근 짭조름한 게장은 입맛을 돋워주는 스테디셀러다. 간장게장은 요즘 1마리 1만3000원에서 1만원으로 감사 세일중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바삭한 해물 부추전도 맛깔스러워
부추전도 식사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사이드 메뉴. 혈액순환에 좋은 부추와 오징어, 새우 등의 해산물을 듬뿍 넣고 바삭하게 부친 다음 한 잎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 나오는 전은 맛깔스럽다.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며 손님상에 올리는 서천 마른 김은 별도로 포장 판매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평범한 편. 테이블은 모두 좌식으로 배치했으며 단체 손님용 가변식 룸도 마련돼 있다.
산울은 올해 광진구가 경쟁력 갖춘 맛집 발굴을 위해 2007년부터 선정하고 있는 ‘광진구 맛집멋집’ 49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교수, 식품위생단체 등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이 서류 심사, 메뉴 시식, 주방위생상태, 서비스 등의 평가 관문을 통과해 광진구청으로부터 맛집멋집으로 선정됐다.
아차산 바로 밑자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식사 후 봄꽃 구경삼아 여유롭게 야트막한 산을 산책해 보는 것도 좋다.
-위치 :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 광장중 정문 앞
(주소)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73길 48 2층
-가격 : 곤드레정식 9000원, 간장게장 1만3000원, 산울정식 2만원, 만두전골 3만원,
부추전 9000원, 콩국수 8000원, 만두 7000원
-운영시간 : 오전 11시~ 오후 9시 (매주 일 휴무)
-문의 : 02-453-2277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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