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_ 안산시 와동 꽃묘장

겨우내 자란 꽃모종, 봄소식 전하러 안산시 곳곳으로

지역내일 2015-03-19

셀 수 없이 많은 꽃모종이 자라고 있는 안산시 꽃묘장에 다녀왔다. 보라색 팬지나 하얀색 마가렛, 진분홍 페추니아와 튤립 등. 여러 가지 봄꽃 모종이 각각 매력적인 색과 모양을 자랑하며 피어나고 있었다.
여기서 자라고 있는 약 26만 본의 꽃모종들은 안산시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모종들은 관공서와 학교, 교통선과 같이 꽃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시민들에게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뿌리를 내릴 것이다.
관공서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빛 고운 꽃, 옹기종기 모인 꽃들이 고마운 이유는 회색빛 도시의 삭막함을 덜어내고, 가까이에서 주는 정서적 교감 때문이 아닐까?
리포터가 안산 꽃묘장을 방문한 날은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에 바람까지 찬 날이었지만, 꽃묘장 온실 안은 아주 따뜻했다. 마침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수많은 꽃과 함께 놀며 봄맞이를 하고 있었다.

꽃


온실 속에 화초도 키우기 나름
안산시 꽃묘장은 단원구 선부동 면허시험장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2003년에 지어진 두동의 유리 온실에서 일 년 세 차례, 계절에 맞는 꽃모종을 기르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 씨를 뿌린 봄꽃 모종들이 이제 다 자라 제 역할을 하러 제 자리를 찾아가면 여름 꽃이 그 뒤를 이어 준비할 것이다.
매서운 꽃샘추위에 여린 꽃잎들이 얼지 않을까? 이곳에서 10여 년간 꽃모종을 기르고 관리하는 강병준 반장은 “온실 속의 꽃을 강하게 기르는 방법이 있다. 온실 문을 열어 영상 5도~6도를 유지하여 조금 춥게 키운다. 그러면 옮겨 심었을 때, 잘 적응하고 예쁜 꽃을 피운다. 특히 겨울 팬지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끄떡없다”며 온도조절을 강조했다. 온도가 높아 한꺼번에 많은 꽃이 피면 꽃도 약하거니와 출하량 조절이 힘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온실 속에 화초는 무조건 약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 ‘어떻게 조절하며 기르냐’에 따라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는 것이 온실 속의 화초인 것이다.


꽃과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
온실이 덥지도 춥지도 않을 때가 3월과 10월 일 년에 두 번 있다. 이 시기에 꽃묘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안산시 녹지과에서는 지난 3월 8일부터 이곳에서 ‘어린이 꽃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차례 열리는 이 체험은 넓은 꽃묘장을 돌며 꽃과 인사를 나누며 시작을 한다. 다음은 꽃이 건강하게 자라는 흙을 접하기도 하고, 퍼즐 맞추기를 통해 꽃의 이름도 알아본다.
도화지 대신 흰 손수건에 꽃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있다. 아이들 손으로 그린 꽃은 각자 개성이 강해 매우 독창적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꽃모종을 직접 골라 꽃을 심을 때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한미영 강사는 “아이들이 이곳에 들어오면 꽃묘장이 더 밝고 환해진다. 아이들 웃음소리에 꽃이 더 예쁘게 필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이 직접 심은 화분을 소중히 품고 돌아가는 어린이들에게 “꽃도 잘 키우고 너희 꿈도 잘 키우라”고 당부했다. 꽃을 쓰다듬고 꽃냄새를 맡는 아이들도,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꽃들도 서로 좋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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