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상에서 구현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사회 각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특히 재건축 규제 강화로 리모델링 사업이 확대되자 가상현실을 도입해 효율적인 마케팅과 작업공정 단축하려는 새로운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새 가구를 구입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은 김 모씨는 깜짝 놀랐다.
대리점 사무실엔 커다란 모니터와 컴퓨터, 카탈로그 몇 권만 놓여 있을 뿐 실제 제품은 찾을 수 없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직원은 김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파트 내부구조와 가구를 배치한 입체화면을 즉석에서 펼쳐보였다. 김씨가 몇 가지 가구의 재료와 스타일을 선택하자, 김씨가 가구를 구입해 집에 옮겨놓은 듯한 ‘가상현실’이 시작됐다. 비록 컴퓨터상이긴 하지만 김씨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원하는 가구를 바꿔가며 내키는 데로 가구를 옮겨놓을 수 있었다.
◇건축분야 가상현실 도입 바람=24일 업계에 따르면 EFA신세계산업 사이버싱크 등 가구업체들이 전국 대리점과 연결된 가상현실을 활용한 맞춤식 가구 제작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리점들은 다양한 가구 모델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이를 가상현실에서 조합·설치 후 집안 분위기까지 시각적으로 체험케 해준다. 주문된 가구는 온라인을 통해 공장으로 전달되고 완성된 제품을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추세는 리모델링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국내에 값싸고 활용법이 간단한 가상현실 소프트웨어가 등장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한국가상현실(주)(대표 장호현)은 가상현실 저작도구인 ‘코비아키’를 2000년 8월에 처음 출시했다. 당초 시큰둥하던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속한 성장률을 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수천만원이나 하는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이 200만원 미만인데다,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어 2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5시간 정도 작업으로 컴퓨터에 집을 한채 지을 수 있을 정도다. 내부구조가 간단한 아파트의 경우 5~10분에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기능도 늘어=한국가상현실은 최근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늘어나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8100가지 모델을 미리 가상현실로 만들어 이용자가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또 아파트 구조뿐만 아니라 가구나 벽지 등 마감재를 제품 유형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목록에 추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구업체나 벽지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패턴이 나올 때마다 업데이트되도록 했다.
장호현 사장은 “지난해 중국서도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돼 2억원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렸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프로그램 공급사업(ASP)을 결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에 대한 건축업계의 관심이 높아지자 학계도 잇따라 세미나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중앙대 건축대학원은 건축 전문가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3차원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리모델링 및 건축 디자인 적용사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붙박이장 전문기업인 대한시스템에 3차원 가상현실 설계 프로그램인 ‘ez빌트인’의 대리점 구축사례가 발표됐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울산대 정보통신학과 및 대학원에 가상현실 시스템의 개발과 적용사례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의료분야에도 가상현실 도입=최근 가상현실 도입을 추진하는 또 다른 곳은 의료분야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의료가상현실연구팀(팀장 최진성)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치매 치료·예방용 의료시스템’ 개발에 나서 1차 목표인 3차원 형태의 시뮬레이터 제작을 완료하고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99년부터 기획예산처 정책과제로 추진된 이 사업은 연세대 재활의학과와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2008년까지 10년 동안 이 사업에 총 50억원의 연구비가 투자된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온라인상에서 치매환자의 진단과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해진다.
가상현실이 국내 도입된 것은 90년대 중반이다. 업계는 아직 국내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해 시장급증 전망=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을 도입하려는 분야가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가상현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제조사인 한국가상현실뿐만 아니라 3차원입체영상 저작도구 업체들인 익스폼(Exform) 휴먼드림 아바타소프트 등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 구축시장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박물관 도서관 등을 온라인에서 구축하려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온라인쇼핑몰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가상현실을 통한 고객유치를 추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상현실 구축업체인 TGA 엄주민 대표는 “국내 가상현실 시장은 현재 초기여서 시장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올해부터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업체들의 실적이 오프라인을 앞설 정도로 경영실적이 늘었고, 이용자들도 쇼핑몰을 사실적인 이미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새 가구를 구입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은 김 모씨는 깜짝 놀랐다.
대리점 사무실엔 커다란 모니터와 컴퓨터, 카탈로그 몇 권만 놓여 있을 뿐 실제 제품은 찾을 수 없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직원은 김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파트 내부구조와 가구를 배치한 입체화면을 즉석에서 펼쳐보였다. 김씨가 몇 가지 가구의 재료와 스타일을 선택하자, 김씨가 가구를 구입해 집에 옮겨놓은 듯한 ‘가상현실’이 시작됐다. 비록 컴퓨터상이긴 하지만 김씨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원하는 가구를 바꿔가며 내키는 데로 가구를 옮겨놓을 수 있었다.
◇건축분야 가상현실 도입 바람=24일 업계에 따르면 EFA신세계산업 사이버싱크 등 가구업체들이 전국 대리점과 연결된 가상현실을 활용한 맞춤식 가구 제작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리점들은 다양한 가구 모델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이를 가상현실에서 조합·설치 후 집안 분위기까지 시각적으로 체험케 해준다. 주문된 가구는 온라인을 통해 공장으로 전달되고 완성된 제품을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추세는 리모델링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국내에 값싸고 활용법이 간단한 가상현실 소프트웨어가 등장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한국가상현실(주)(대표 장호현)은 가상현실 저작도구인 ‘코비아키’를 2000년 8월에 처음 출시했다. 당초 시큰둥하던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속한 성장률을 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수천만원이나 하는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이 200만원 미만인데다,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어 2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5시간 정도 작업으로 컴퓨터에 집을 한채 지을 수 있을 정도다. 내부구조가 간단한 아파트의 경우 5~10분에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기능도 늘어=한국가상현실은 최근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늘어나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8100가지 모델을 미리 가상현실로 만들어 이용자가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또 아파트 구조뿐만 아니라 가구나 벽지 등 마감재를 제품 유형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목록에 추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구업체나 벽지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패턴이 나올 때마다 업데이트되도록 했다.
장호현 사장은 “지난해 중국서도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돼 2억원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렸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프로그램 공급사업(ASP)을 결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에 대한 건축업계의 관심이 높아지자 학계도 잇따라 세미나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중앙대 건축대학원은 건축 전문가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3차원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리모델링 및 건축 디자인 적용사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붙박이장 전문기업인 대한시스템에 3차원 가상현실 설계 프로그램인 ‘ez빌트인’의 대리점 구축사례가 발표됐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울산대 정보통신학과 및 대학원에 가상현실 시스템의 개발과 적용사례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의료분야에도 가상현실 도입=최근 가상현실 도입을 추진하는 또 다른 곳은 의료분야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의료가상현실연구팀(팀장 최진성)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치매 치료·예방용 의료시스템’ 개발에 나서 1차 목표인 3차원 형태의 시뮬레이터 제작을 완료하고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99년부터 기획예산처 정책과제로 추진된 이 사업은 연세대 재활의학과와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2008년까지 10년 동안 이 사업에 총 50억원의 연구비가 투자된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온라인상에서 치매환자의 진단과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해진다.
가상현실이 국내 도입된 것은 90년대 중반이다. 업계는 아직 국내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해 시장급증 전망=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을 도입하려는 분야가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가상현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제조사인 한국가상현실뿐만 아니라 3차원입체영상 저작도구 업체들인 익스폼(Exform) 휴먼드림 아바타소프트 등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 구축시장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박물관 도서관 등을 온라인에서 구축하려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온라인쇼핑몰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가상현실을 통한 고객유치를 추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상현실 구축업체인 TGA 엄주민 대표는 “국내 가상현실 시장은 현재 초기여서 시장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올해부터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업체들의 실적이 오프라인을 앞설 정도로 경영실적이 늘었고, 이용자들도 쇼핑몰을 사실적인 이미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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