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서 작은 새들이 지저기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예쁘장한 여자 꼬마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7살인 현정(가명)이는 양쪽 눈을 수시로 깜박이면서 코를 찡그리고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틱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간간히 눈을 깜박이는 증상이 보였다. 부모는 눈에 이상이 있나 안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으나, 약간의 염증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안과 치료 후 1~2개월을 지켜보는 가운데 증상이 줄어드는 것 같아 괜찮아 지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학교에서 학예 발표회가 있은 후로 눈 깜박임이 심해졌고, 코를 찡그리며 목을 빼는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현정이는 평소 차분하고 조용하며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 방과 후 과외활동과 발표회 준비를 위한 연습으로 육체적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선생님과 부모님들 앞에서 학예 발표를 하느라 많이 긴장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틱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이는 한의원에서 체질검사 등의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에 체질에 근거해 처방한 한약을 복용했다. 일주일에 1~2회 내원하여 한방물리치료, 경추추나요법, 침구치료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틱장애는 부모가 어렸을 때 틱장애나 강박적인 성격을 가진 가족력이 있거나, 종교적이나 도덕적으로 너무 반듯하게 키우려고 했을 경우, 이것이 아이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틱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현정이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틱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틱증상의 원인이나 유발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으나, 과도한 육체적 활동 또한 틱증상의 원인 및 유발요인으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치료 현장에선 아이들이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난 후에 틱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과다한 방과 후 활동으로 인해 체력적으로도 지치지 않고 과도한 피로가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휴한의원 목동점 윤성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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