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설사, 증상과 유형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리해야

지역내일 2014-11-19

  어느새 가을이 지나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는 감기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추운 계절에는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감기로 콜록콜록 기침하며 고생하다가 토하면서 물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이런 증상은 로타바이러스성 장염이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 소아에서 급성 감염을 유발하여 구토, 설사, 복통을 야기하며 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 환자 30%에서 39도가 넘는 열이 발생하고 구토나 발열은 2일째에는 호전되지만 흔히 설사는 5~7일간 지속된다. 따라서 소아의 경우 탈수가 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나 관리가 필요하다.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 안 좋은 물질들이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이를 배출하기 위한 반응이거나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급성 설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원인물질이 모두 빠져 나가면 설사가 멈추게 된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져 음식물 섭취가 부족해지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설사는 증상과 유형에 따라 다르게 치료하게 된다. 차가운 날씨나 찬 음식으로 인해 나타나는 설사는 콧물, 코막힘 등의 가벼운 감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대변은 냄새가 별로 나지 않고 색이 진하지 않은 편이다. 이런 유형을 한습에 의한 설사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위령탕이나 이중탕을 이용하여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 열이 원인이 되는 습열형 설사는 갑자기 복통 호소와 함께 분사식 설사를 하며, 열이 오르고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한다.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고 소변량이 줄고 진하게 되며 대변이 노랗고 색이 짙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열을 풀고 습기를 빼주황금작약탕이나 갈근황금황련탕으로 치료를 한다. 음식을 잘못 먹어 체한 경우에도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트림이나 방귀를 자주 뀌며 배가 빵빵하여 누르면 아픈 것이 특징이다. 대변에서는 시큼한 악취가 나며 소화가 안 된 음식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식적설사는 평위산이나 보화환을 써서 체기를 풀고 설사를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장이 약한 아이의 경우 설사가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한 달 이상 설사로 고생하고 대변은 풀어지거나 죽처럼 나오며 색이 연한 것이 특징이다. 평소 식욕이 없고 얼굴도 윤기 없이 누르스름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향사온비탕이나 보장건비탕으로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기 운동력을 높여주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생활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섭취이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너무 차거나 당이 많은 주스나 음료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미음이나 죽 같은 소화하기 편안한 음식을 먹고 기름지거나 차가운 음식은 피해야한다. 설사 중 우유 및 유제품 섭취는 유당불내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조석한


목동 함소아한의원
조석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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