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샐러드&한정식 뷔페 ‘내대지238’

한적한 숲속에서 느끼는 여유와 멋, 자연을 담아낸 맛 집

지역내일 2015-03-16

아이들의 개학과 더불어 주부들의 모임도 많아지는 계절이다. 괜찮은 모임 장소를 찾는 발길 역시 분주해지는 때이다. 늘 가던 식당의 단골 메뉴가 식상해졌다면 싱싱한 채소와 나물, 조미료 없이 맛을 낸 정갈한 한정식으로 오감을 채워주는 죽전 ‘내대지 238’을 추천한다. 불곡산자락 아래 위치해 사계절 푸르고 넉넉한 자연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으며, 50여 가지의 음식들은 저마다 고유한 풍미와 식감을 자랑하며 순박한 맛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이곳. 마주한 음식과 정취만으로 몸과 마음이 그대로 정화되는 곳이다. 봄이 오는 길목, 마중 삼아 다녀왔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내대지


“네비에도 안 나오는 산속에 있어서 찾아오기 힘들었다고요.”
처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볼멘소리를 하게 된다. 죽전 내대지 마을에서도 한참을 아파트 샛길로 구불구불 들어가 길이 끝나는 지점. 영락없이 당혹감이 밀려오며 잘못 들어섰나 싶을 때 주저 없이 오던 방향 그대로 100m 정도 산속으로 오르다보면 이내 반전 같은 풍광이 펼쳐지며 ‘내대지238’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즈넉한 숲 속 안에 2층으로 단장된 말끔한 건물은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었던 불안한 마음을 단박에 떨쳐내며 안도의 탄성을 준다.


신선한 샐러드와 정갈한 한정식의 조화, 조미료와 냉동제품 일체 안 써
널찍한 야외 데크와 말끔히 단장된 내부, 가지런히 세팅된 정갈한 음식들이 이곳에 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곳. 지난해 9월 문을 열어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번 찾아온 손님들은 마음속 ‘희든 카드’로 낙점해 두는 곳이란다.
빼어난 외관과 더불어 매장 한편에 마련된 50여 가지의 샐러드와 한정식들은 여느 뷔페 집에서 맛보던 엇비슷한 음식들과도 차이가 느껴진다. 귀한 손님이 오시는 날 정성스레 마련한 어머니의 손맛같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맛이 좋다. 조미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아 처음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재료가 가진 고유한 식감이 조화롭게 어울려 먹을수록 맛이 살아나고,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다.
“ 냉동재료들은 이상하게도 맛이 달라요.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가 조리를 해도 기운이 빠져버린 것처럼 맛에 생기가 없어요. 저희가 냉동제품과 조미료를 쓰지 않는 이유입니다.”
내대지 238 장기환 대표의 설명처럼 이곳은 냉동제품은 물론 반조리 식품도 쓰지 않고, 하다못해 음식에 얹는 모든 소스 역시 직접 만들어 이곳만의 핸드메이드 슬로푸드를 완성하고 있다.


소스 하나까지 직접 만드는 이곳만의 자연식 슬로푸드
“저희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식당처럼 접시를 치워주는 서비스대신 음식에 더욱 정성을 쏟자는 생각입니다. 대규모 공장에서 공수되는 음식이 아니라 저희가 직접 채소와 고기들을 다듬고, 준비했다가 손님 방문시간에 맞춰 따뜻하게 내놓으니 아무래도 신선함과 정성이 전달된다고 봅니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음식에서는 하나같이 자연의 맛이 느껴진다. 샛노란 호박죽은 걸쭉한 식감과 더불어 호박 결 그대로 달게 입에 감긴다. 삶지 않고 바로 볶아 쫄깃한 맛이 전해지는 궁중잡채부터 고급레스토랑에서나 나올법한 연어 훈제 슬라이스, 밥에 비벼먹으면 둘이 쓰러져도 모를 만큼 한 그릇이 뚝딱 동나는 갖가지 나물 무침 등은 주부들은 물론 연령에 상관없이 고르게 반응이 좋단다.
 
식사 후 원두커피 무료제공, 2층엔 모임방과 대형 홀 마련돼 행사 가능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돈가스와 버섯탕수도 직접 재워둔 고기와 버섯이 따뜻하게 튀겨 나와 생생한 맛의 풍미가 살아있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특제소스를 얹어 먹으면 엄지손가락이 저절로 올라가게 된다.
떡갈비, 잡채, 탕수, 불고기 등 다양한 한정식 뷔페에 샐러드와 과일, 떡, 전통 음료들이 조화된 50여 가지의 음식들이 눈과 입을 호사롭게 하면서도 가격 역시 평일, 주말, 저녁시간에 상관없이 15,000원으로 동일해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씨가 느껴진다.
게다가 커피 애호가인 주인장의 까다로운 선별을 거친 질 좋은 원두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식사가 끝난 후 창가에 앉아 여유로운 담소를 나누며 마실 수 있어 즐거움은 배가된다. 식사와 커피타임을 겸한 모임이 이곳에서 많이 열리는 이유기도 하다.
2층에는 10~20인 규모의 모임방부터 칠순이나 돌잔치를 할 수 있는 120석 규모의 대형 홀까지 준비돼 있어 크고 작은 가족행사나 동호회 행사를 열기에도 제격이다.
주말엔 가족과 함께 따뜻한 봄 햇살과 맛난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채우고, 자연의 풍광을 두 눈에 한껏 담아오면 한주의 피로가 바람처럼 사라질 터이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3-1 (그대로 직진 200m)
문의 031-898-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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