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요즘 달달~한 게 당기지 않나요? 아마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느라 몸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이럴 땐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 혀는 물론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주죠. 하지만 케이크도 케이크 나름. 전문 파티시에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손으로 만든 수제케이크는 흔한 대량생산 케이크와 격이 다릅니다. 우리 동네 소문난 수제케이크 전문점을 찾아봤습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무스케이크
‘주니케익’
정발산동 밤가시공원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주니케익. 예쁜 카페와 겸하고 있는 수제케이크 전문점이다. 계절별로 메뉴에 약간 변화를 주는 케이크 종류는 열댓 가지 정도. 이곳에서 선보이는 케이크의 반은 무스케이크 종류이고, 다른 케이크들이 나머지 반을 차지한다.
무스케이크는 티라미수 캐러멜 산딸기 망고 베리 고구마 등 6~7가지로 주니케익에서 특히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다. 제철과일을 사용해 만드는 생크림 케이크로는 딸기 생크림케이크가 한창 잘나가고 있는데, 5월에는 청포도생크림, 오렌지 케이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근케이크와 치즈케이크는 언제나 찾는 이들이 많다.
이곳의 주인장이자 파티시에 박준희 씨는 일본의 유명 제과제빵 학교인 나카무라제과학교가 서울 강남에 연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했다. 그는 “최상의 식재료로 정성껏 케이크를 만들어 당일 판매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100% 동물성 우유생크림, 100% 우유버터, 벨기에산 고급 초콜릿 등을 사용하며 마가린을 쓰지 않고 발효버터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가격은 조각케이크 한 조각에 5천~5천 500원, 홀 케이크는 3만2천~3만5천 원이다. 홀 케이크는 하루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다양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케이크 7조각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한데 모아 홀 케이크로 포장해 준다. 가격은 3만6천 원.
이곳에서는 케이크 외에 파이 류와 타르트 류, 10여 가지의 마카롱, 5~8가지 쿠키 등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1만 2천 원짜리 마카롱과 7만원 상당의 꽃다발을 세트로 묶어 6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원 데이 및 정규 강좌의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blog.naver.com/gyrud222)참조.
위치 일산동구 일산로 372번길 35
문의 031-818-9361
사장 & 파티시에 박준희 씨
“레어초코케이크와 무스케이크를 추천합니다. 특히 무스케이크는 천연 퓨레를 많이 사용해 생크림케이크보다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지요. 산딸기무스케이크는 부드러운 바닐라 무스와 입 안 가득 상큼한 산딸기향을 느낄 수 있어요.”
세상 모든 캐릭터가 케이크로 변신!
‘초이스케익(Choi’s Cake)’
초이스케익의 문을 열자 바로 보이는 벽면에 진열된 캐릭터 케이크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니, 이것들이 정말 케이크란 말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 케이크들. 유리진열장 안에는 화려한 플라워케이크들이 고이 모셔져 있다.
초이스케익은 6년 전 풍동에 문을 연 케이크 공방으로 모든 케이크를 사전 주문받아 제작 판매한다. 버터크림케이크인 플라워케이크와 온갖 캐릭터 모형을 디자인해 만드는 슈거크래프트케이크(이하 슈거케이크)를 취급한다.
이곳에는 생일이나 돌, 칠순 등 집안 행사 또는 회사 행사의 축하 케이크가 답례품용 컵케이크와 함께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특별한 날을 기념해 모형 주문이 많은 슈거케이크는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하면 몇 년 동안이라도 그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케이크 모양은 결혼식을 장식하는 신랑신부 모형, 토토로나 스펀지 밥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 각종 사람, 동물, 자동차 모형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주문자가 원하는 모양은 거의 만들어 준다. 작은 장식까지도 모두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작기간은 케이크의 모양에 따라 짧게는 5~6시간, 길게는 며칠 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케이크가 필요한 날로부터 1~2주 전쯤 주문하는 것이 좋다.
주인장 최미숙 씨는 “주문이 들어오면 사진자료도 찾아보며 디자인을 구상하고 제작에 들어간다. 따라서 시간 여유를 충분히 두고 주문해야 원하는 모양의 케이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양에 치중해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최씨는 “프랑스나 벨기에산 코코아가루를 쓰고 버터크림 역시 가장 비싼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가격은 슈거케이크는 6만5천 원, 컵케이크는 5천 원, 플라워케이크는 6만 원부터 시작한다. 강좌는 초이스케익 블로그(blog.naver.com/pigeonbox)참조.
위치 일산동구 숲속마을 2로 129-1
문의 031-907-3838
수제케이크로 소문 나 인천에 이어
일산에도 문 연 ‘래빗카페’
래빗카페는 일산문화공원 옆 카페거리에 있다.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로 연수도 다녀왔다는 주인장 지다래 씨는 김포여성회관과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다년간 강사로 활동했고 현재도 프랑스 본교에서 숙명여대에 연 르 꼬르동 블루에 다니고 있다.
이곳에선 딸기 당근 초코바나나 뉴욕치즈 레드벨벳 등 6가지 케이크와 2가지의 무스케이크, 딸기 타르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주말에는 스페셜 케이크로 망고무스와 오페라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지씨는 “바나나와 딸기 등 과일을 사용해 만들어 냉동 보관할 수 없는 케이크가 많고, 무스케이크도 거의 당일 소진하는 게 래빗카페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강렬한 이름의 레드벨벳케이크는 코코아가루와 버터밀크의 화학작용으로 시트 색깔이 붉은 색을 띤다. 치즈와 생크림, 슈거파우더를 사용해 만들어 초코 맛과 치즈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반전 케이크’로 요즘 유명 백화점이나 전문점에서 뜨고 있단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치즈함량이 높은 뉴욕치즈케이크, 커피와 초콜릿 아몬드의 맛이 잘 어우러진 오페라케이크도 자랑이다. 오페라케이크는 밀가루 함량은 적고 아몬드 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만들 때 손이 많이 가 흔히 보기 어려운 케이크다.
이곳은 100% 우유생크림(유지방 함량 38%)을 사용해 케이크를 만드는데, 우유롤케이크에는 유지방 함량이 더 높은 최상급 우유생크림으로 만들어 고소한 맛이 강하다. 프랑스산 발로나 초콜릿과 벨기에산 깔리바우트 초콜릿을 사용하고 유화제나 착향료는 쓰지 않는다. 바닐라 역시 액이나 에센스가 아닌 천연 바닐라를 사용한다. 가격은 조각케이크 5천5백~6천5백 원, 홀 케이크 3만6천~4만5천 원. 지다래 사장은 백석동에서 강좌도 운영(블로그 blog.naver.com/dkuov123 참조)하고 있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로 43-20
문의 031-907-6429(홀 케이크는 하루 전 주문)
사장 & 파티시에 지다래 씨
“딸기타르트와 라즈베리치즈무스, 초코케이크를 추천해요. 그 중 라즈베리치즈무스케이크는 부드러운 치즈와 산뜻한 라즈베리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데다, 바닥에는 바삭한 타르트를 깔아 한 가지 케이크에서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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