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0·여 가명)의 어머니는 150㎝로 키에 대해서는 상당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딸만은 자신의 키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주려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작년 여름부터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아프다고 하더니 최근 점점 가슴이 볼록해지는 느낌이 들어 놀래서 찾아왔다.
결과는 유선발달은 3단계로 접어들었고 사춘기가 시작된 지 8개월 이상 된 것으로 보였다. 연아는 평소에 편식을 하고 달걀을 일주일 평균 10개 정도는 먹는 편이었고, 라면과 후라이드 치킨을 자주 먹는다고 했다. 초진 당시 키가 136.3㎝, 36㎏이었다. 어머니는 뭐든지 잘 먹어야 키가 클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최종키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결정된다. 키가 큰 아이나 작은 아이나 사춘기가 시작된 후에는 평균 20-25cm 자라기 때문. 즉,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키가 큰 아이들이 결국 최종 키도 크다.
주변에 어려서는 작았지만 늦게 커서 지금은 평균보다 크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다. 다만 이들은 사춘기에 키가 남보다 훨씬 많이 자란 것이 아니고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었던 경우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여자는 140cm 남자는 150cm 이상에서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연아는 이미 사춘기가 8개월 이상 진행된 상태였으므로 앞으로 20cm가 자라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최종키는 153-4cm으로 예측되었다. 어머니는 연아가 사춘기가 빠른 것이 본인 탓이라며 괴로워했다.
요즘 성조숙증이나 빠른 사춘기 아이들이 많은데 이는 비만아동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영양과잉이 조기성숙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그 밖에 학업이나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도 조기성숙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가 키가 작지만 너무 애기 같으니 늦게 클 것이라고 생각하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뒤늦게 성장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검사를 해보면 이미 성장이 끝나가는 단계로 1년에 2cm 내외로 자라고 성장이 끝날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조금만 일찍 왔으면 하며 아쉬워하는 엄마를 볼 때면 안타깝기만 하다.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빠른 사춘기를 예방하고 우리 아이를 크게 키울 수 있는 비결이다. 또한 아이가 지나치게 작거나 이차성징이 빠르다면 서둘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하이키한의원 이승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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