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학기, 잠신중학교(학교장 김태빈) 학생들의 주말 스포츠 활동을 위해 소중한 시간이 됐던 ‘토요 스포츠데이’.
그 중심에 서서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고군분투한 강원구(37·체육) 교사는 “토요 스포츠데이 활동이 학생들의 체력 강화는 물론 협동심과 스포츠맨십을 배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생활인권부장교사로 학생들의 생활지도까지 큰 책임을 맡게 된 강 교사. 그는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한다.
토요스포츠데이, ‘체력’ 키우고 ‘책임감’ 배워
학생들의 체력 저하는 하루 이틀에 걸쳐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주5일제 수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주말에 집이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이로 인한 체력저하와 비만이 학생들의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잠신중학교는 토요스포츠데이 활동에 집중했다.
한 학기 동안 꾸준한 리그전을 진행, 결승전을 통해 최종 우승반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가 한 팀이 되어 남학생 30분, 여학생 15분 총 45분 경기로 진행되는 경기.
“우리학교가 남녀공학인 만큼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가 함께 출전하는 걸 원칙으로 했습니다. 남학생과 여학생 수가 맞춰져야 경기에 참여할 수 있고, 토요일 경기 시간에 맞춰 모든 인원이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체력도 체력이지만 ‘책임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으리라 확신합니다.”
한 학기 동안의 리그를 통해 같은 반 친구들끼리의 단합과 결속은 물론 나아가 ‘잠신중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큰 ‘단결’도 배우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 2학기에는 2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육시간, 모두가 즐기는 체험형 뉴스포츠 활용
체육교사로서 그는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다 현대적인 콘텐츠를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강 교사가 선택한 것은 뉴스포츠(New sports). 플라잉디스크, 축볼(츄크볼), 킨볼, 점프밴드 등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종목을 수업에 접목시킨 것.
강 교사는 “흔히 체육시간이라 하면 떠오르는 축구나 농구 등은 실제 경기를 통해 그 기능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것이 힘들어 대다수의 학생들이 중간에 포기해버리거나 보는 것에만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며 “뉴스포츠 활동은 많은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어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족구, 풋살, 게이트볼 등이 대표적인 뉴스포츠 종목. 전통스포츠의 특징요소들을 이용, 그 규칙이나 기구 등을 변형한 것이 많다. 뉴스포츠는 접근성이 용이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하면서 신체접촉이나 몸싸움이 없는 것도 수업시간 활용을 위한 큰 장점이다.
고등학교 진학 후 아이들의 체력에 대해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중학교 때 좀 더 많은 운동을 시킬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로써의 운동을 가르칠 걸’ 등 아이의 ‘저질’ 체력에 대한 후회의 말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강 교사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축구나 농구, 배드민턴 등이 학생들의 체력에 큰 도움이 된다”며 “수영이나 헬스, 자전거 등을 취미로 가지는 것도 체력을 키우는 데에 좋다”고 전했다.
미리 찾아가 이야기 나누는 교사이고 싶어
생활인권부 부장교사로서의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 특히 부서명에 포함된 ‘인권’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그는 “생활지도와 함께 학생들의 인권을 중요시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학교운영에 학생회가 참여,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것도 포함된다.
‘생활부’라 하면 떠오르는 규율 위반과 거기에 따르는 처벌. 강 교사는 학생들의 일탈과 처벌이 있기 전 예방활동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학교나 ‘꾸러기’들이 있기 마련이죠. 이런 학생들이 조그마한 문제라도 일으키기 전 에 다양한 예방 활동을 하려 합니다. 함께 농구나 축구, 자전거 등의 신체활동을 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대화부재나 지나친 학부모들의 욕심이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무조건적인 제지’보다는 ‘현실적인 타협’을 제안한다.
“스마트폰의 역기능으로 인한 문제들이 많다고 해서 아이에게 ‘2G폰을 써라!’고만 강조하고 아이의 요구사항을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부모님들의 입장에선 그렇게 하면 ‘공부에 집중할 것’이라 생각하시기 때문이죠.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내 아이에게 맞는 적당한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이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정에서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학생들과의 상담에 보다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는 강 교사. 그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그들의 마음을 먼저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먼저 찾아가 손 내밀고, 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며 “학부모님들도 아이와 학교에 대한 신뢰감을 먼저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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