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다 - 아이천국어린이집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아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

지역내일 2015-03-09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요. 말이 서툰 시기에는 울음이나 웃음만으로 자신의 마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다가 펜을 잡고 종이에 뭔가 긁적거리기 시작하면 선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잔뜩 그려놓고는 ‘엄마, 아빠’라고 자랑합니다. 그림은 어쩌면 아이들이 자신이 바라본, 표현하고 싶은 세상을 담아내는 최초의 수단일지도 모릅니다. 그림에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미술
 아이천국어린이집 이미아 원장은 “유?아동 시기에 아이들의 그림을 단순히 결과물만 바라보는 것보다 그 속에 담긴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아이천국어린이집에서는 감성미술프로그램, ‘스토리아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미아 원장은 스토리아트가 아이들 마음 속 언어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 잘 그리기 위한 미술이 아닌, 마음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오도록 유도해내는 미술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미술 수업이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스토리아트는 과정에 집중하는 시간인 셈이다.
 리포터가 찾은 날은 ‘네모’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이 마음껏 도화지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어떤 친구는 네모를 가족과 함께 탔던 기차로, 한 친구는 네모난 집 안에서 오순도순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미아 원장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스토리를 마음껏 만들어나가게 된다. 이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이 누구인지, 나와 주변인들의 관계가 어떠한지 등을 생각하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게 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자기이해지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심리, 부모들의 육아에 도움
 스토리아트는 어떠한 주제를 던지느냐에 따라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미술심리를  공부해 왔다는 이 원장은 “아이들의 그림을 하나씩 다 모아두고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부모들의 육아에 도움이 되도록 정기적 상담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변화된 원아들도 상당수다.
한 원아는 입학 초기만 해도 ‘엄마’를 검정색으로 아무런 형태 없이 까맣게 칠하곤 했었단다. 이는 엄마에 대한 스트레스, 불안 등이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이후 원에서의 생활, 가정에서의 육아에 특별히 신경을 쓴 결과, 몇 달 후 이 원아는 밝은 색깔로 뚜렷한 형태의 엄마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제 원아의 그림엔 항상 엄마와 자신, 가족들의 웃는 얼굴이 그려지고 있단다.
이미아 원장은 “그림은 솔직하다. 외로움이 있다면 그들을 위로해주고,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을 몇 년간 거치다보면, 자연스럽게 관찰력은 물론 미술 표현 기법까지 한층 발전하게 된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밖으로 끄집어내느냐는 지도 교사의 역량에 달려 있다. 때문에 아이천국어린이집에서는 1년 여간 관련 교육과정을 마치도록 하고 있고,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교사들의 자질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아이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사의 자질과 마음이 있어야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이천국어린이집
 다중지능 이론을 주장한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원아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중지능 이론은 인간의 지능은 한 가지로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언어지능, 논리? 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자연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이다. 입학 초기, 다중지능검사를 실시한다.
 매일 진행되는 영어프로그램, 한글 독서, 도서관 프로그램 등으로 언어지능을 높이고, 위드뮤즈(4, 5세)나 바이올린(6, 7세), 오르프 등을 통해 음악 지능을 자극한다. 그밖에 놀이수학, 가베 등의 교구 수업, 두뇌놀이 수학, 체육, 줄넘기, 숲 체험 등으로 논리수학지능과 신체운동지능을 향상시킨다. 1주일에 한 번씩 ‘미술로 생각하기’ 수업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원이 아니라 정해진 공간으로 직접 가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퍼포먼스 미술을 진행한다. 그밖에 외국인이 직접 방문하는 다문화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인성교육이 진행된다.
위치: 일사서구 일산3동 후곡마을 6단지 내
문의: 031-932-0001
  




* 이미아 원장 



“아이들은 연령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주는 것이 교사와 부모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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