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출생 후에 여러 단계를 거쳐서 성장한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로 성장하면서 그 단계에 맞는 교육을 받고 행동을 하게 된다. 모든 학습에 있어서 기초에서부터 단계별로 배워야 위 단계에 가서도 더욱 깊이 있고 단단한 학습 또는 업무능력을 갖게 되고 하려는 공부와 일도 쉽게 성취할 수 있다.
영어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많이 듣고 읽고,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외국인과 많이 접촉하여 영어실력을 늘릴 수도 있지만 체계적인 단계별 영어학습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절감해 준다.
언어학습의 기초는 소리를 익히는 데에서 시작한다. 소리를 먼저 익히고 나서 문자와의 관계를 공부하면 단어와 문장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구어(spoken word)에서 개별적인 소리를 인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음소인식(phonemic awareness)라고 하는데 이 부분의 학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 다음에 익혀야 하는 단계는 파닉스이다. 파닉스(phonics)는 소리(sounds)와 문자(letters) 사이에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이해하여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음소인식과 파닉스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은 단어를 인식하고, 스펠링의 규칙과 독해(reading comprehension) 능력을 키우는 바탕이 된다.
그림과 단어를 중심으로 인식하는 단계를 마치게 되면 스토리의 지문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유창성(fluency)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창성은 단어인식(word recognition)과 이해(comprehension) 사이의 다리(bridge)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음소인식과 파닉스가 잘 잡혔다면 책을 읽을 때 의미 있는 단위로 구성된 구(phrases)와 절(clauses)로 나누어서, 표현 중심으로 읽는 연습을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해보자. 한 권의 스토리 북에 대해서 잘 듣고 나서 3~4번 이상 반복하여 크고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4~5개월 정도 지난 후에 매우 자연스럽고 유창한 자녀의 읽기 실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유창성의 단계에서는 최소 1~3개 정도의 완전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크고 정확하며 빠르게 읽은 후에는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거나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여 간단하게라도 글을 쓰는 연습을 시켜보자.
유창성의 다음은 이해능력(comprehension ability)을 중점적으로 키우는 단계이다. 뛰어난 리더(reader)는 책을 읽을 때에 목적지향적이고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이해력을 키우는데 바탕이 된다. 이해력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으로는 graphic organizer 활용하기, 질문을 이용하여 대답을 유도하기,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보기, 전체 스토리에 대한 구조를 인식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요약하여 말해보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방법 중에서 2~3가지만이라도 잘 조합하여 활용한다면 이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이해능력을 확실하게 키워준다면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좀 더 자연스럽게 Output(밖으로 표현하기) 중심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글쓰기의 경우에 먼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등장인물간의 관계, 장소와 시간을 중심으로 주요사건의 진행, 등장인물의 욕구와 갈등, 문제점이나 갈등의 해소, 결말, 그리고 자신이 느낀 점을 중심으로 요약하여 글을 쓰고, 이것을 바탕으로 다시 구술(retelling)을 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한다. 이 부분의 연습이 충분이 되어야 쟁점이 되는 주제들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이나 토의(discussion)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글쓰기가 창의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주장을 쓰거나 말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최소 3개 이상으로 제시하는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글쓰기(critical writing) 연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계별 학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쓰고 말할 수 있는 단계로 가게 되는데, 단순히 이러한 과정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 먼저 학생에 대한 정확한 레벨 테스트 등의 영어수준 진단을 통해서 나의 자녀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 학생의 단계에 해당하는 핵심 키워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계별 수준별 학습과 학생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질 때 학생 내부의 잠재적 역량이 밖으로 분출될 수 있고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 능력이 키워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3회 ‘유기농 영어교육이란?’ 칼럼에서 제기한 바와 같이, 학생들에게 단순히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스킬(skill)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 세대들이 세상에 나가서 부딪히는 어떠한 문제도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게 만드는 유기농 영어교육의 귀중한 초석이 되는 것이다.
김성환 대표
영어전문서점 스토리캠프 대표(전)
대전 리딩타운 대표(전)
대전 아발론교육 대표(현)
라시움러닝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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