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교육에 활용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 수업은 독서 능력 향상과 사회와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며, 성적향상에 있어서도 그 효과를 널리 인정받아오고 있다. 이런 NIE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공부하며, 교육기부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춘천 학부모들의 모임을 소개한다. 이들은 바로 지난 ‘제8회 강원NIE대회’에서 동상의 영예까지 안은 주인공이기도 한 ‘신문 읽는 엄마(이하 신엄)’이다.
NIE의 매력에 빠진 엄마들
매달 짝수 주 월요일 아침이면 중앙초등학교 엄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엄마들의 모임이 시작된다. 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자신들의 모임활동에 대한 회의도 진행한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NIE 스터디가 이어진다. 각자 준비해온 신문기사를 오리고 붙이고 정리한 후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발표까지 하고나면, 월요일 아침 2시간이 충실하게 채워진다.
“지난해 4월 춘천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NIE 연수가 계기가 되었어요. 여기 참가했던 엄마들이 지속적으로 NIE를 함께 공부해보고자 뭉친 거죠. 이후 NIE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현재 10명의 회원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최민영 씨를 비롯해 각 회원들은 NIE의 효과를 깊이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조병희 회원은 “독서, 논술만이 아니라 수학, 과학 모든 영역에 걸쳐 필요한 게 스토리텔링인데, 바로 신문을 통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은룡 회원 역시 “신문이란 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정말 유용한 학습교재가 될 수 있음에 매번 감탄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신엄’이란 모임을 매개로, 서로 다양한 정보도 교류하고 아이디어도 얻으면서, 자녀 및 학생들의 지도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엄의 교육기부 프로그램
하지만 이들이 더 주목받게 된 이유는 단순히 자신들의 공부와 회원들 간의 교류가 활동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이른바 재능기부를 통해 자신들이 배운 내용을 나누는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것. 동아리 모임을 위한 장소를 제공해주는 중앙초교에 감사의 뜻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NIE 논술 ‘STEAM이 뭐예요?’와 수요일 아침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로 여는 아침’을 각각 마련해 교육 및 재능기부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모아 엄지도서관에 2차에 걸쳐 도서를 기증한 바도 있다.
신엄의 회원이기도 한 중앙초교 엄지도서관 박정미 사서는 신엄의 수업에 대한 참여 학생들의 높은 호응도를 전했다. 특히 “활동 초반의 결과물들에 비해 지금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아이들의 결과물이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기부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김유성, 김지현 회원은 “처음에는 좀 낯설어하면서 쭈뼛대던 아이들도, 이제는 먼저 달려와 자신들을 반기는 모습에 아이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비록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아니지만, 모두 하나같이 내 자식으로 느껴져요. 수업도 재미있고, 저희가 배우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죠.” 10명의 엄마들은 앞으로 중앙초교 학부모들도 함께 동참해, 진정한 의미의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로 여는 아침’이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학부모가 열어가는 더 좋은 세상
운영 2년차로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신엄. 올 상반기에는 모임 이름과 똑 같은 ‘신문 읽는 엄마’라는 신문을 창간하기도 했다. “10명의 의견을 모으고, 어느 한사람에 치우치지 않게 기사를 분담하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모든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보고 싶었죠.” 이번 작업을 통해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금 깨달았다는 최민영 회장.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신문은 강원일보사와 한림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8회 NIE 대회’ 기타부문 동상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춘천교육지원청 학부모 교육기부동아리 1호인 신엄은, 앞으로도 어떤 형식으로든 지속적으로 기부와 스터디를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을 보며,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런 좋은 사례들이 더 많이 생겨나 우리지역 아이들이 더 풍요롭고 다양한 기회를 맛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 <신문 읽는 엄마>는 NIE를 배우고자하는 열정 있는 학부모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습니다.
문의 : 010-4666-0537
김재석 리포터 kbs@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