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꼭 해야 할 예방접종, 하면 안 되는 예방접종

지역내일 2014-10-30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임산부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도 되나요?” 인데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임산부도 독감예방접종이 가능하며 임산부와 그 가족들도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예방접종 중에는 임산부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접종과 그렇지 않은 접종이 있는데, 잘 구분해서 접종한다면 더욱 건강한 임신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에게 권장하는 대표적인 예방접종 ‘인플루엔자(독감)’

■ 인플루엔자(독감)란?

독감은 감기와는 원인균도 증상도 다른 질병입니다. 감기는 약 200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목과 코의 상부호흡기계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B형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상부호흡기계 뿐 아니라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까지 나타납니다. 인플루엔자 A형은 B형보다 더 심각하고 겨울에 유행하며 건강한 성인이 감염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만약 폐렴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 임산부와 독감 예방접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임산부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합니다. 특히 당뇨 또는 심장병 등의 만성적 질환이 있는 경우 더욱 필수적입니다. 아만타딘(Amatadine)은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제로, 유행지역에서 예방적으로 사용할 시 70~90%의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48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면 발열과 전신증상의 기간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뉴라미데이즈(neuramidase: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효소) 억제제인 자나미비르(zanamivir),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등이 개발됐으며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모두에 유효합니다.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 A(H1N1)의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주성분이 바로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입니다.
태아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바이러스가 선천적 기형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초기에 인플루엔자에 노출된 임산부에게서 신경관 결손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논쟁의 여지는 있으나 인플루엔자 A에 노출된 태아는 나중에 정신분열증의 잠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임산부가 금기해야 할 대표 예방접종 ‘풍진’

■ 풍진이란?

풍진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감염된 사람의 침, 혈액, 소변 등을 통해 전염됩니다. 증상으로는 귀와 목 뒤의 림프절의 비대로 인한 통증이 생기며 얼굴과 몸에 발진, 미열이 나타납니다. 풍진은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발생할 경우 50~60% 이상의 감염확률을 보이며, 임산부가 풍진에 걸리면 태아도 감염됩니다.


■ 풍진 예방접종은 임신 전에 반드시
임산부가 풍진에 걸리면 풍진 바이러스가 혈류 전파에 의해 태반을 통과, 태아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풍진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태아 증세는 귀머거리(60~75%), 눈 결손 증세(10~30%), 심장장애(10~20%), 중추신경장애(10~25%) 등이 있으며 나아가 조산, 자연유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기의 증상은 보통 태어나자마자 발견되지만 증상이 가벼운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 뒤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가임기 여성은 비임신 기간에 항체 유무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을 경우 풍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풍진예방접종을 했다면 접종 후 3개월은 피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체가 없는 임산부는 특히 임신 12주 이내에 풍진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 중 가능한 예방접종
인플루엔자(독감), 광견병, A형간염, B형간염, 폐렴, 파상풍, 디프테리아 등의 예방접종은 비임신시와 차별 없이 접종 가능합니다.


임신 중 금기된 예방접종
일반적으로 생백신, 독성약화백신 등은 임신 중 접종할 경우 감염에 의한 기형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금기돼 있습니다. 홍역, 볼거리, 수두, 풍진 등이 해당되며, 이런 예방접종은 임신중에 피해야 합니다.


기타 예방접종
장티푸스, 일본뇌염, 콜레라 : 접종했을 때의 득실을 고려해 주치의와 상의 후 접종할 수 있습니다.
황열병 : 고위험 지역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만 접종합니다.



도움말 허유재병원 닥터칼럼 산부인과 신상현 과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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