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주 운정고등학교 1학년 백승호 군

“다양한 독서와 토론이 골든벨 울린 밑거름 됐어요”

지역내일 2015-02-22


106번째 골든벨 울린 백승호군



100명의 청소년들이 50문제를 풀면서 상식과 재치를 겨루는 KBS 1TV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에서 106번째 골든벨이 울렸다. 주인공은 파주 운정고등학교(교장 우제정) 1학년 백승호 군이다. 파주 지역 학교에서 골든벨이 울린 것은 지난 2004년 문산여고 3학년이던 지관순 양 이후 두 번째다. 소감을 듣기 위해 지난 3일 운정고를 찾았다. 백 군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놀랐다”면서도 “모두 응원해준 덕분”이라고 의젓하게 답했다. 



 운정고 우제정 교장선생님과 함께



지난 1일 방영된 ‘도전! 골든벨’ 운정고 편에서는 파주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자연과학·사회·정치·인문·예술분야의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백승호 군은 48번 음악퀴즈에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찬스를 사용해 답을 맞히고 순항했다. 마지막 문제는 ‘아프리카 대륙에 살며 물리게 될 경우 수면병을 유발하는 곤충’에 관한 문제였다. 백군은 정답 체체파리를 풀면서 106번째 골든벨러로 이름을 남겼다.
백승호 군은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토론과 탐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고 한다. 곁에서 지켜본 운정고 유복종 대외협력부장교사는 “승호가 이번 ‘도전! 골든벨’을 통해서 한 뼘 더 자란 것 같다. 실력발휘를 해준 승호와 끝까지 남아 응원해 준 운정고 모든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래는 백승호 군과의 일문일답.



도전! 골든벨 최후의 1인


골든벨을 울린 소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많이 놀랐어요. 처음에는 기대를 안 하다가 문제를 풀수록 최후의 2인, 4인이 되니까. 학교 선생님들하고 친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어떤 학생이에요?
고등학생이니까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고요, 축구나 운동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있어요. 운정컵이라는 학교 축구대회에 주전 공격수로 나가기도 하고 농구대회에도 주전으로 나가기도 했어요. 영어합창대회 때는 반 애들을 맡아 노래 편집이랑 연습, 구성을 했어요. 모든 일에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하려고 애씁니다.


운정고에서 보낸 1년은 어땠어요?
1학년 6반 구성원들이 정말 잘 맞았어요. 학교 친구들이랑 마찰이 전혀 없었고 분위기도 좋아서 공부하기도 좋았어요. 마침 제가 원하는 과학탐구동아리도 있어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랑 함께할 수 있었고 대회에 나가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어요.


골든벨을 울린 비결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교과서 내용은 안 나오고 상식 문제들이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독서를 많이 하겠지만 저는 가리지 않고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소설, 과학 이것저것 읽은 게 쌓여서 기억에 남아 답을 쓸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인터넷에서 뉴스를 관심 있게 보고 『과학동아』를 구독해 틈틈이 읽어요. 과학 잡지지만 우리 나이 때 필요한 시사 과학기술 진로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상식도 늘릴 수 있어서 좋아요. 요즘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있어요. 어렵지만 이런 것도 있구나, 혁신적인 시선이라 생각하며 도전하듯이 읽는 중이에요.


승호 군의 꿈은 뭘까 궁금해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직 구체적인 꿈은 없는데 요즘 신재생에너지 쪽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어요. 중학교 때 과학토론 전국대회에 고양시 대표로 나가 도 대회에서 2등을 한 적이 있어요. 그 기회를 통해서 환경도 살리고 에너지도 얻는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더 갖게 됐어요.


부모님은 평소에 어떤 얘기를 많이 해주시나요?
어렸을 때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희 부모님은 여러 분야에서 많은 걸 알고 계시고 도움도 많이 돼주세요. 주제를 특별히 잡지 않고 다양하게 얘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운도 따라주고 기억나는 것도 있어서 골든벨은 제가 울렸지만 기회를 만들어 준 건 학교라고 생각해요. 교장선생님이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을 유치해주셔서 감사해요. 또 현장에 혼자 남아서 문제를 풀 때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응원을 많이 해준 게 힘이 됐어요. 전부에게 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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