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자연담은 밥상‘당우리’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수록 건강하다

지역내일 2015-02-16

전라도에 사는 사람도 귀한 손님이 올 때나 내놓는다는 보리굴비는 만드는 과정이 까다로워서 인지 1인분에 2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음식이었다. 잘 말린 굴비를 통보리쌀에 묻어 보관했다가 쌀뜨물에 불려 찌고 유장을 발라 구워 한 입 크기로 찢은 다음 차가운 녹차 물에 밥 말아 한 숟갈 얹어 먹으면 담백하고 구수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렇게 귀한 보리굴비가 정식에 1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인데다 혼자 먹기 버거울 정도로 크기도 큼지막해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한정식집이 정자동에 생겼다.
김수환 사장은 이촌동의‘더 맛있는 밥집’에 이어 분당에 가게를 열면서 분당에 대해 알아보다보니 일제강점기 때‘분점리’와‘당우리’였던 지명을 합쳐 ‘분당’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을 알고 분당의 옛 지명을 따서 ‘당우리’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당우리


현대화 전통미와 신토불이 식재료 누려~
모던한 실내에 들어서면 통보리쌀에 재운 굴비가 가득 찬 김장독처럼 큰 항아리, 보릿대 울타리, 평상, 한옥 대문이 포인트가 되면서 전통미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멋스러운 친환경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벽화 같던 한옥 대문 안쪽에는 아늑한 모임장소로도 좋은 모던한 룸이 자리하고 있다. 요즘 감각으로 만든 평상식 의자는 좌식 온돌의 공간적 여유와 입식 의자의 편안함을 모두 만족시켜 탐나는 가구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당우리’에서는 강원도 정선에서 공수한 곤드레 밥과 100% 국산 콩으로 만든 저염 간장 양념장을 만들고 대부분 식재료를 국산 재료로 신선하게 제공하고 있다. 정직한 식재료와 바른 조리법으로 건강한 밥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시중 보리굴비의 대부분이 부세인데 고기가 크고 살이 두툼해 말려도 맛이 좋다. 중국에서는 황금빛 부세가 참조기보다 더 고급어종으로 사랑받고 있어 비싼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산 부세를 영광 법성포에서 간하고 5개월 동안 해풍으로 말린 것이 최상품으로 직거래로 구입하기에 고객에게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매장 한쪽에서는 큼직한 보리굴비 20마리를 등바구니에 비단 보자기로 고급스럽게 포장한 명절 선물세트가 13만원으로 설까지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녀노소 입맛에 딱 맞는 건강한정식
보리굴비를 쌀뜨물에 우리고 유장에 구워 짜지 않게 간이 잘 맞고 다른 곳보다 더 부드럽게 쪄내서 먹기 편하다. 떡갈비정식은 갈비처럼 가운데 가래떡을 박은 동그란 모양이 앙증맞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곤드레 밥은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양념장과 비벼주면 나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는다. 아이들이 또 가자고 졸라대는 보기 드문 한정식집이다.
생물고등어를 사용해 짜지 않고 촉촉한 속살에 자꾸 손이 가는 고등어 구이정식, 훈제오리, 생선조림, 바싹 불고기, 수제 소시지도 있다. 메인 메뉴로도 양이 푸짐해 함께 나오는 삼삼하면서도 맛깔난 반찬들을 다 먹지 못해 아까울 정도. 고급스러우면서 간편하게 즐기는 한식요리들이라 외국인 입맛도 사로잡을 만 하다. 영양소 배분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건강식단 한정식으로 짜지 않고 재료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자연담은 밥상을 받으니 건강이 저절로 따라오는 듯하다. 설 명절 즈음 우리 음식과 함께 즐기는 가족모임 장소로도 좋을 듯하다.


이지윤 jyl201112@naver.com
위치 정자동 15-7 우리은행 2층
문의 031-712-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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