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어디까지 가보았니 ‘딸기체험농장’
추위 속 열리는 딸기가 더 맛있어요
생육과정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 … 딸기 따기, 딸기잼, 딸기모종화분 등 다양
입춘이 지났지만 밖은 아직 춥다. 그래도 주말이면 아이들은 어디론가 나가고 싶어 한다. 장시간 야외 노출은 부담스럽다. 이럴 때 자연체험도 하고 맛있는 과일을 먹으며 즐기는 딸기체험농장은 어떨까. 부천에서 가장 가깝고 체험형 시설을 갖춘 농장으로 떠나본다.
< 부천에서 가장 가까운 딸기밭
부천에서 딸기밭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딸기밭은 행정구역상 인천이지만 오히려 부천지역과 더 가깝게 붙어있다. 딸기체험을 위해 찾아가는 곳은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이다.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과 붙어있는 이곳에 자리한 딸기체험농장은 ‘현이농장’이다. 일찍이 현이농장 현선갑 농장주는 부천에서 농사를 짓던 전형적인 농부였다. 그러던 그의 땅이 있었던 곳은 지금의 부평구 삼산택지와 오정구 일대였다.
현 농부는 “택지개발이 되면서 농사짓던 곳을 내어주게 되었어요. 할 수 있는 게 농사기술 뿐이었죠. 어떻게 할지 막막하더군요. 할 수 없이 지금의 동양동으로 넘어왔어요”라고 당시를 말해준다.
현 농부가 동양동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7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부천에서 논농사를 짓던 땅이 택지보상을 받자, 갈 곳을 찾던 그는 농사짓던 벌판과 연결된 동양동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계양구 동양동이 동양지구 개발로 인적은 물론 아파트와 빌라들로 속속 들어차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곳은 차 한 대 다니지 않던 농토이자 벌판이었다. 현 농부가 딸기 농사를 짓기 전에는 토마토였다.
그는 생각했다. 세월도 변했고 먹는 것도 다양해졌으니까 시설 농사를 해보자. 그래서 시작한 게 딸기이다. 지금의 농장에는 딸기를 비롯해 토마토와 철을 넘나드는 각종 시설채소도 재배한다. 하지만 그의 따기는 일반 딸기와 다르다.
“흙에서 키우는 밭딸기 대신 수경재배를 택했어요. 수경재배를 해서 키운 딸기는 맛도 좋지만 요즘처럼 딸기체험을 즐기는 가족과 단체 인파들이 다녀가기 좋아요. 딸기가 자라 익는 모습을 눈높이에서 관찰하기 안성맞춤인걸요.”
< 수경재배와 친환경농법으로 자라는 겨울딸기밭
현이농장 현선갑 농부의 딸기는 수경재배 식이다. 따라서 무농약 친환경 농법을 사용한다. 수경재배 딸기는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도 흔치 않다. 현 농부는 어떻게 수경재배법을 택하게 되었을까.
현 농부는 “그동안 친환경 토마토를 재배했어요. 농업기술을 인정받아 그동안 정부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되었죠. 인천에서 딸기 수경재배를 하는 곳은 이곳 현이농장과 구월동 송단명씨 농가 단 두 곳예요”라고 말했다.
그가 토마토를 택한 이유는 딸기와 비슷했다. 농장과 가까운 도시 주민들에게 맛좋고 싱싱한 친환경 먹거리를 근교농업을 통해 공급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기왕이면 가족과 함께 지을 수 있는 품종을 택한다면 남의 일손을 거치지 않고도 작물 수확까지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농부의 딸기 농사는 가족 형이다. 토마토 외에 약 600평 규모의 딸기수경재배시설은 수도권에서도 흔치않은 체험형 시설이다. 여기에 그의 딸기는 강소농 딸기라 더 관심이 간다.
강소농이란 경영규모는 작으나 끊임없는 역량개발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자율적인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농업경영체로 2011년부터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그는 현이농장을 운영하면서 계양팜파티란 농가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기술개발과 생산품 판매와 홍보 등을 위해서이다. 딸기체험농장에서는 단순히 딸기 따기 외에도 시설농가들의 현주소를 낱낱이 알아볼 수 있는 현장이 되어준다.
< 딸기 따고 딸기잼 만들고 체험과 교육
틈새 계절 농사를 짓는 동양동 농가 현이농장에서는 딸기체험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겨울부터 먹어오던 배, 사과, 귤에 진력이 날 즈음 외국산 오렌지를 제치고 제 맛을 뽐내는 것이 딸기이기 때문이다. 딸기는 남쪽지방에서 주로 재배하지만 새록새록 알갱이를 붉게 물들이는 딸기넝쿨들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현이농장 딸기는 수확체험 시 1kg에 1만 5000원, 쨈은 600g에 6000원, 집에서도 키울 수 있는 딸기화분은 개당 3000원이다. 다만 이곳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해두어야 가능하다.
딸기체험코스에서는 아이들의 체험학습과 자연공부의 장으로 인기이다. 딸기 꽃부터 잎, 줄기와 넝쿨, 열매 등을 직접 보고 만지며 관찰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관찰일지를 작성하고 사진을 촬영하도록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딸기체험장을 찾아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먼저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내비게이션 주소로 동양동 421-2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부천에서 버스 87번 혹은 부천지하철에서 인천지하철 부평구청에서 환승해 박촌역에서 버스 87번 혹은 80-1번을 이용한다. 당산초교 앞에 하차해 농로 4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딸기밭 가는 간판과 만날 수 있다.
문의 010-8747-6054
찾아가는 길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 421-2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Tip 딸기밭 주변 들러볼만한 체험학습지
* 인천어린이과학관 - 인천지하철 박촌역 청소년수련관 뒤편
* 3.1운동 황어장터 - 딸기밭에서 계양역 귤현대교를 건너 장기동에 위치
* 부천물박물관 - 딸기밭에서 10분 거리 까치울정수장 내 위치
* 로컬푸드직매장 - 인천지하철 박촌역 3번 출구 앞
* 아라뱃길수로 - 부천과 인천지역 일대 홍수방지와 물동량 관리를 위해 만든 인공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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