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에 컬렉터 소장품 기증 ‘대박’

대구 유성건설 김인한 회장, 소장품 456점 기증 의사

지역내일 2015-02-13

대구의 한 기업인이 평생 수집해온 미술작품 수백점을 대구미술관에 기증했다.
이 기업인인 기증한 작품은 대구미술관이 개관 후 4년째 수집한 작품보다 많은 규모일 뿐만아니라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화백의 작품은 물론 이응노·이우환화백과 로베르 꽁바스 등의 희귀작품도 많아 대구미술관 소장품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지난해 12월 지역대표 건설인 <주>유성건설 김인한 회장과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하정웅 선생이 대규모 작품기증 의사를 전달해 입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역 중견건설업체인 유성건설 김인한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구미술관에 소장 작품을 대거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지난 1월말 456점의 기증목록전달과 함께 일부작품들을 미술관에 입고했다.

김인한 회장의 기증작품 목록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우환 화백의 대표 연작인 ‘조응’(2004년·300호), ‘바람과 함께’(1990년·150호), 판화 등 총 3점이 포함되어 있다. 또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대구출신 근대미술가 이인성화백의 작품 ‘연못’(1933년·4호)도 기증목록에 올라 있다. 강우문, 신석필, 이경희, 전선택, 감창락, 도팔량, 백낙종, 백태호, 변종하, 서석규 등 대구·경북을 연고로 한 근현대 작가의 작품 220여점(총 기증 작품 중 48%)이 기증목록에 들어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하정웅씨도 지난해 12월 지역근대미술사의 주요 작가인 곽인식의 판화 3점과 재일교포 화가 손아유의 회화 및 판화 43점 등 총 46점을 대구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지역의 미술관이지만 아직 지역근대작가의 작품소장이 부족했으나 컬렉터의 소장품 기증을 계기로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작품소장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며 “기증 작품들은 오는 6월께 작품심의위원회를 통해 정식 기증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5월 26일 개관한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12월 기준 306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소장품중 기증작품은 2011년 44점을 기증 받을 것을 포함하면 총 103점을 기증받았고 나머지는 매년 한정된 예산으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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