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자신감이다! 틀리면서 배운다!

지역내일 2015-02-09

근래에 영어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 대기업 부장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필자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젊은 시절 깍듯한 품성과 깔끔한 일처리로 직장에서 승진가도를 밟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요구하는 영어실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해외 파견 업무 중 일을 제대로 처리 못할 것이라는 그의 부담감을 우리가 어찌 가늠할 수 있겠는가?  
영어는 어린시절 필자에게도 상당히 큰 부담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과 같이 오른 이민을 떠났었다. 내 몸짓보다 큰 이민가방 여 일곱 개를 가지고 낯선 땅을 밟았을 땐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영어를 못하는 내 모습을 반 친구들에게 보이기 싫어서였을까? 서서히 귀는 열리기 시작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필자는 당시 “행여나 내가 틀리면 반에서 웃음거리가 될 거야”라며 스스로 벽을 쌓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꺼려했다. 새로운 문화와 음식도 벅찼지만 또래를 사귀고 소통해야 할 그 민감했던 시기에 정체성의 혼란과 외로움이라는 전쟁을 치른 나의 타국생활은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인생은 같은 반에 있던 친구의 얼핏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보면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나보다 영어 못했던 친구 영어 실력 역전시키다
우리 반 영어시간에 새로 들어온 그 친구는 처음에는 영어 실력이 나보다 부족했던 친구였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그 친구가 수업도중 선생님께, “Can I……”하면서 양팔을 저으며 수영하는 시늉을 보이고 자꾸 뭔가를 요청하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대뜸 일어나 수영을 하고 싶다는 것인가? 선생님의 눈은 동그래졌고 반 아이들은 그의 행동을 보고 모두 웃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겪는 언어장벽의 고충을 잘 알아서였을까? 그 친구가 하고자 하는 말을 관심 있게 재차 물었고, 그 친구는 그제야 물을 마시는 시늉을 해가며 선생님께 요청을 드렸다. 그 친구가 원했던 것은 수업도중 물을 마시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단지 물이 영어로 무엇인지 몰라 수영하는 시늉도 해보고 손짓 발짓 body language를 해본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비록 반에서는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그는 그저 웃음으로 넘길 뿐이었다. 쑥스러움을 그렇게 넘겼을 지도 모르지만 그 후로 그 친구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여러 선생님들께 예쁨을 받으며 영어 실력도 남들보다 나날이 발전해 나갔다. 이 친구의 거침없는 말투와 행동이 나를 자극한 것은 물론이다, “아, 나도 저 친구처럼 부딪쳐봐야겠다. 틀리면서 배우는 거야!”


 집안에서 부모님이 모범 보이실때 영어도 자기주도 학습도 잘해
요즈음 학부모님들과 상담드릴 때도 자주 당부 드리는 것이 있다. 댁의 자녀가 Listening, writing, grammar, reading 등은 잘하지만 정작 “speaking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 원인은 영어의 대한 두려움에 있으니 두려움 극복이 중요한 미션이다”라고. 필자도 겪어봤기에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안다. 우선 자신 있게 던지고 토론에 참여해야 하는데 문법에 맞는지 생각하랴, 틀리면 창피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 놈의 자존심이란 녀석이 쉽게 허락하지를 않는다. 이럴 때에는 아이들의 성격이 정말 중요하긴 하다. 활발하고 자아가 강한 아이일수록 영어 학습 뿐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도 크게 도움이 된다. 회사에 지각했으니 노래 한 곡 하라고 상사가 시켰을 때, 1초의 망설임 없이 크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가 그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부르는 자보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크게 성공할 것이다.
영어는 이제 필수지만 아이의 인성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맞벌이 세대에 아이들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을 것이다. 아이와 얼마나 자주 이야기를 나눴는지 아이의 속사정을 진심으로 듣고 공감해 보았는지 따져보시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백날, “공부해라! 책 읽어라!”가 아닌 학부모님들이 먼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기주도학습을 배워 나간다. 남이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한 가정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오로지 아이 우선이 되기보단 아버님과 어머님이 먼저 존중 받을 모범을 보이셔야 한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서로 아껴주시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 심성도 안정이 되고 좋아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에게 과한 집착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
한국처럼 오로지 문법, 독해, 시험위주로 영어교육을 정말 필요한 언어로서의 영어는 내 것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영어교육 철학은 단순하다, “편하게 말하고, 재미있게 읽고 정확히 쓰는 것이다.” 즉, 영어는 자신감! 틀리면서 배우는 것이다.   



토마스 문(Thomas Moon)
국적:Canadian citizen
학력: Ecole Marlborough Elementary School, Walnut Glove Secondary School, University of the Fraser Valley 졸업
현)iCS 청심국제교육원 초등교육 팀장


문의 031-943-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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