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질환'' 숨기지 말고 치료해야

지역내일 2015-02-08

치질이란 엄격히 말하면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 치핵이 가장 흔한 증상이므로 치핵을 치질이라고 말한다. 치핵은 항문주위의 정맥이라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것을 말한다. 치질은 직립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로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항문질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치스러운 질환으로 인식돼 드러내어 말하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증상초기에는 약물치료나 간단한 좌욕 등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방치하면 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때문에 불편감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은 후 말끔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항문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고 검사 시 대장암이나 직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다. 특히 직장암은 조기 발견하는 것만이 항문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항문질환의 치료는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검사가 중요하다. 항문에서 출혈이나 치질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항문질환의 약 90% 정도는 적절한 관리나 배변조절,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증상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보존요법, 수술을 할지 여부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항문질환이 경미한 경우라면 국소 마취로 통원치료가 가능하고, 대개는 하반신만 마취하에 시행한다. 항문수술은 복잡한 수술은 아니지만 예민하고 미묘한 수술이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섬세함이 요구된다. 또한 항문질환은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 수술할 때 정확하고 말끔하게 치료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목욕은 항문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매일 좌욕이나 목욕을 하여 충분히 항문 주위를 따뜻한 물로 씻고 잘 건조시켜야 한다. 소금물이나 비누, 소독제 사용은 피부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므로 피해야 한다.
  직업상 장시간 일정한 자세로 서 있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자주 자세를 변환시켜서 항문부위의 혈액순환을 해 줘야 한다. 술과 자극성이 있는 음식 등은 피하고 채소, 과일, 해초 등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한솔외과 이종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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