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가을햇살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지하철 분당선 선정릉역이나 선릉역에서 내려 선정릉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갤러리 다온’이라는 아담한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의 갤러리 사인이 어쩐지 정겹게 느껴진다. 마침 세라믹 소품전을 열고 있어서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부담 없이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곳
강남 한복판에 있는 갤러리라고 하면 미술품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일반 대중들은 선뜻 들어서기가 망설여진다. 요즘은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갤러리들이 늘고 있지만 그래도 제법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유명 작가의 작품일수록 안목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복장까지 신경 쓰게 된다.
올해 3월초 삼성동에 오픈한 ‘갤러리 다온’을 찾는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부담을 내려놓아도 된다. ‘다온’이라는 말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과 힐링을 위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의 이화희 관장은 “갤러리 이름의 의미에 걸맞게 ‘갤러리 다온’은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다. 기획전시 및 대관은 물론, 공예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분야를 소개함으로써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보교류를 통해 실력 있는 작가들을 후원하며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젊고 실력 있는 작가들의 ‘세라믹 소품전’ 11월 7일까지
현재 ‘갤러리 다온’에서는 도예작가 12명의 ‘세라믹 소품전’이 열리고 있으며, 지난 10월 13일에 오픈해 11월 7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 관장이 직접 찾아 나서서 섭외한 젊고 실력 있는 작가들이다. 이 관장은 “갤러리를 찾는 주민들은 그림보다 공예를 더 재미있어 한다. 젊은 작가들의 참신하고 세련된 감각의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를 둘러보자 그동안 도예촌이나 다른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던 도예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존의 도예작품들이 중후한 느낌이라면 이번 ‘세라믹 소품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색감과 디자인이 산뜻하고 세련돼 모던한 주거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었다. 컵이나 다기, 화병과 같은 작품들은 재질이 가볍고 디자인이 참신해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을 연출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전시기간 중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작가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도 열린다.
상설 아트 숍 및 소품 만들기 아카데미 운영
‘갤러리 다온’의 한쪽 코너에는 작품 전시공간과 별도로 공예품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분야를 소개하는 아트 숍이 마련되어 있다. 가죽, 금속, 도예, 자수, 손뜨개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며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어 꼼꼼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1월에는 ‘홈 데코 패브릭 소품 만들기’ 아카데미도 열리는데, 11월 7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5회에 걸쳐 강좌가 진행되며 정원은 6명이다. 또한 12월에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쿠션, 금속공예 등의 소품 기프트전이 열릴 예정이다.
* 위치: 강남구 봉은사로 68길 23(분당선 선정릉역 3번 출구/2호선 선릉역 10번 출구)
* 관람시간: 평일-오후 12:00~오후 7:00/토-오후 1:00~오후 5:00/일요일·공휴일 휴관
* 문의: 02-555-9429, www.gallerydaon.com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