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린이 청소년 건강 지킴이 ‘잠실함소아한의원’ 권혜림 원장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 잦은 감기…성장이나 학습 능력에도 나쁜 영향 준다

면역력 높이고 적당한 치료 시기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

지역내일 2014-10-22

환절기가 되면서 감기 증상이 길어지고,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의 특성상 코 증상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이 실제 학업에 대한 집중력을 방해하는 일도 생겨 부모 입장에서는 건강과 학업이 모두 신경이 쓰인다.
특히 올해는 날씨마저 더 변덕스러워졌다. 여름은 마른 장마라고 하더니 가을은 10월이 되면서 유난히 추워졌다. 가을 날씨가 아닌 마치 초겨울 날씨다. 실제 기온도 예년 10월 초에 비해 2~3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과 잦은 감기 등의 호흡기 증상을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혜림 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권


기온이 빨리 떨어지면 왜 비염이나 감기가 많아지나?
빨리 추워지게 되면 아이들 건강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됩니다. 평소 건강했던 아이들도 코에 꼭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는데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사이에 흔히 버퍼 역할을 하는 가을이 있게 됩니다. 반대로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는 봄이 버퍼 역할을 하구요. 중간에 있는 계절들이 여름에서 겨울로 급격하게 넘어가지 않게 도와줘서 우리 몸이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여유를 줍니다. 온탕에서 냉탕으로 갑자기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몸이 온도 변화에 적응을 할 수 있게 미온수로 마사지를 하고 들어가는 것과 같은 역할이지요. 이렇게 되면 코의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라도 적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일교차 역시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셈인데, 왜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이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 호흡기 증상이 많아지나?
하루 중에도 냉탕과 온탕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 기온이 떨어지면 코가 막히고 답답하다가도 낮이 되면 조금 편해지는 경험들을 많이 해 보셨을텐데 이처럼 일교차가 심해지게 되면 아침과 저녁으로 하루에 2번씩 냉탕과 온탕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일교차는 ''최저 기온이 몇도인가?''가 핵심입니다. 최저기온이 낮을수록 문제가 되는데 아침 기온이 17도 이하라면 아이들 코 건강에 비상인 셈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아침마다 그 날 날씨를 확인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웃음)


비염과 성장, 숙면을 방해하여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비염이나 감기 증상이 길어지면 성장이 멈춥니다. 특히 감기는 한번 할 때마다 2주는 성장이 멈추게 되는데요. 체중이 또래보다 적고 슬림한 체형이라 살이 잘 안찌는 타입의 아이라면 건강하게 지내면서 열심히 모아온 체중이 순식간에 떨어지게 됩니다. 너무 안타깝죠. 체중이 적절히 받쳐주어야 체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이런 아이들은 비염이나 감기가 성장 뿐 아니라 집중력과 학업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죠.
특히,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비염이나 코골이 등은 수면무호흡증 등과 연결되어 숙면을 방해하고 실제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최적화되는데 이 숙면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죠.
심하게 코골이가 있거나, 이러 저리 돌아다니면서 잔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또, 코가 막히게 되면 코의 냄새를 맡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음식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구개호흡을 하다 보니 입이 말라 음식의 맛도 잘 느끼지 못해 먹는 양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잘 먹어야 잘 클 수 있는 시기에 이런 호흡기의 증상은 단순 호흡기의 문제로 끝나지 않아요. 성장이나 식욕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알레르기 질환, 비염 등은 나이가 들면서 좋아진다던데 아이가 어리다면 조금 더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의 호흡기가 성인처럼 튼튼해지는 시기(만6세 경)에 조금씩 나아지거나 사춘기를 전후해서 민감한 부분이 줄어드는 경우에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비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듯이 안타깝게도 모두 이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가벼울수록, 오래되지 않을수록 당연히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지만 이 사실을 무작정 따르기에는 증상이 많이 심한 경우가 실제로는 더 많습니다. 특히, 집에서는 딱히 콧물이 보이지 않는데 뒤로 넘어가는 콧물, 코딱지, 코막힘 등을 위주로 하는 비염이나 축농증은 밖에서 보기에는 그리 심해보이지 않지만 아이의 불편함은 매우 큰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시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즉, 아이들의 알러지 질환이 있는 시기는 대개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성장이나 학업에 방해를 주어, 코는 조금 편해지더라도 예상치 않은 다른 문제들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종합적인 측면에서 더욱 유리합니다.


가벼운 코 증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코증상이 심해 꼭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텐데요. 이럴때는 어떤 치료가 도움이 되나?
집에서는 우선 식염수 코세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식염수  코 세척 등으로 꾸준히 유지를 해도 증상이 길어지거나 개선되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개입하셔야 합니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은 말 그대로 과민한 반응입니다. 민감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건데, 이런 과민성을 떨어뜨려 면역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알레르기 질환에는 다래추출물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래 추출물은 면역 균형을 바로 잡음으로써, 과민한 면역 반응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비염과 축농증 등의 알레르기 질환 뿐 아니라 아토피 등의 피부 증상의 치료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지요. 알레르기성 코 질환으로 고생중이라면 면역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다래 추출물이 함유된 탕약으로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박광철 리포터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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