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치솟는 중인 한식뷔페. “가격 대비 메뉴 구성은 어디가 괜찮지?”, “대표 메뉴는 뭐지?” 요즘 여성 모임마다 자주 등장하는 화제가 한식뷔페 비교 경험담이다. 우리 지역에는 현재 빅3 한식뷔페 가운데 계절밥상 올림픽공원점, 자연별곡 가든파이브점이 자웅을 겨루는 중. 지난 12월 송파에 문을 연 자연별곡의 맛과 서비스를 꼼꼼히 짚어보았다.
도착한 시간은 일요일 오후 4시.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아들자 40팀이 대기중이란다. 음식점 입구의 소파, 의자마다 대기하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왕의 이야기가 담긴 팔도진미 한식을 콘셉트로 한 자연별곡은 고동색 톤의 모던한 분위기에다 대나무등, 옹기 항아리 같은 소품을 활용해 전통미를 살렸다.
즉석요리, 계절메뉴 팔도별미로 손님몰이
저녁 메뉴는 약 100여 가지. 직화구이, 즉석전, 나물반찬, 주전부리 등 테마 별로 코너를 분리해 놓았다. 제일 붐비는 곳은 고기 코너. 마포의 명물 돼지갈비찜은 간장 양념을 한 고기를 직화로 바로바로 구워내고 바로 옆에서는 빨갛게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춘천닭갈비를 지글지글 굽고 있다.
커다란 나무 판에는 부드러운 두부와 잘 삶아진 삼겹살 수육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명이나물장아찌로 두부보쌈을 싸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너다. 뜨거운 육수를 부어 먹는 잔치소면, 감칠맛 나는 차가운 동치미국수는 고기를 먹은 후 개운하게 입가심하기 좋다.
즉석 전 코너에서는 얇게 저민 고구마, 푸른 잎 채소를 바삭바삭하게 솜씨 좋게 튀겨낸다. 특히 제철을 맞은 웰빙 식재료 매생이를 듬뿍 넣어 먹기 좋게 부친 매생이전도 인기가 좋다. 통영 멍게를 양껏 넣고 젓갈 양념장과 무순, 김 가루 뿌려 쓱쓱 비벼먹는 멍게비빔밥도 계절 메뉴로 반응이 좋은 편. 이밖에 멸치 주먹밥, 깻잎쌈밥도 한입 크기로 먹기가 편하다.
아이들한테는 바삭하고 달콤한 닭강정이 단연 인기 최고. 한입 크기로 빚어 맑은 육수에 끓인 만둣국도 눈길을 끈다.
나물류 가운데는 배, 사과, 약재를 넣고 무친 약채삼채무침이 새콤한 맛으로 식감을 자극한다. 건강한 집밥 스타일을 강조한 한식뷔페라 음식의 간을 심심하게 한 것도 장점이다.
자연별곡의 인기 비결은 완도 매생이, 강원도식 두부보쌈, 남도식 떡갈비, 통영 멍게비빔밥, 마포 갈비, 춘천 닭갈비처럼 전국 팔도의 별미를 뷔페식로 재현해 취향대로 맘껏 먹을 수 있도록 한 점이다.
팥죽 퐁듀, 빙수, 유기농차까지 디저트 메뉴 알차
특히 디저트 코너의 구성이 알찼다. 쫄깃한 찹쌀떡을 꼬치에 끼어 팥죽에 찍어 먹는 팥죽 퐁듀는 남녀노소의 입맛에 두루 맞으면서도 먹는 재미를 선사하는 아이디어 메뉴. 고구마 맛탕, 인절미 튀김, 두텁떡, 찹쌀 경단 등 주전부리 가짓수도 다양했다. 곱게 간 얼음에 팥, 콩가루, 아이스크림, 견과류 같은 고명한 다양한 소스를 입맛대로 넣을 수 있는 빙수도 후식으로 인기가 좋다.
음료 코너에도 최근의 맛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했다. 커피, 탄산음료, 에이드 외에 작설차를 비롯해 연근차, 국화차, 귤피차 같은 다양한 차를 티백으로 준비해 손님들이 취향대로 마실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손님은 몰리는데 서비스는 글쎄?
손님들은 몰려드는데 비해 직원들의 응대 서비스는 아직 기대에 못미친다. 뷔페 코너의 음식을 채워 넣는 속도가 더딘 편이며 좌석마다 빈 접시가 수북 쌓여있어도 바로바로 치우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답답한 느낌을 주고 옆 자리 대화가 다 들리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평일 점심메뉴에는 두부보쌈, 돼지갈비, 닭갈비 같은 인기 메뉴들이 빠지고 채식 위주로 구성돼 점심과 저녁의 메뉴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많다.
반면 음식이 한데 뒤섞이지 않도록 9개의 칸으로 나눈 뷔페 접시를 따로 준비해 놓는 건 손님들로부터 센스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매장 입구에서 직원들이 대기 손님의 연락처를 적어뒀다 자리가 날 때 쯤 문자로 알려주기 때문에 지루함도 덜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백화점, 마트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위치 : 8호선 장지역 4번 출구. 가든파이브 내
(주소) 송파구 문정동 516 NC백화점 7층
-가격 : 평일 점심 1만2900원, 평일 저녁·공휴일 1만9900원, 취학 아동 9900원
-운영시간 : 오전 10시30분~ 오후 11시
-문의 : 02-2157-5754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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