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힘의 미학’, 중독성 강한 홍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홍어는 숙성 과정을 거쳐 발효되어 맛을 내기 때문에 그 어떤 생선도 따라올 수 없는 맛의 깊이가 있다. 홍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입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코를 찌르는 지독한 냄새와 톡 쏘는 자극에 기겁을 하지만 그 독특한 맛에 한번 길들여지고 나면 뇌리에 깊이 각인된 그 맛이 또 생각나 찾게 된다.
홍어는 맛도 맛이지만 그 효능이 반할만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홍어를 먹으면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한다고 적혀있다. 장 청소의 속도가 워낙 빨라서 먹고 난 후에 화장실로 바로 직행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키워줘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당뇨가 있어 피로한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효능도 있다. 산모의 몸에 남아있는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을 주는 좋은 음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효능을 지녀 건강에 좋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다가가기 힘든 음식이 바로 홍어다.
● 관절염 골다공증 특효, 뼈째 먹는 생선
‘홍어와 탁주 (대표 정정옥)’는 먹기 좋게 삭힌 홍어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홍어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 곳에서 묵묵히 한 가지 재료만을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 천천히 발효되며 삭혀지는 홍어 같은 집이다. ‘서두르지 말고 최선을 다해 가자’는 주인장의 느림보 철학과 궁합이 잘 맞는다. 느릿느릿한 조합이 빚어내는 홍어요리의 오묘한 매력을 맛봤다.
모든 요리를 항상 직접 하는 정정옥 대표. 유난히도 건강한 피부가 돋보이는 그녀에게 홍어는 어릴 때부터 즐겨 먹던 친숙한 음식이다. “홍어는 발효식품인데다 강알칼리성 식품이라 장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아침에 몸이 가볍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아 면역력을 길러주는 효과를 몸으로 느낀다”고 홍어의 효능을 설명했다.
홍어는 살과 내장, 뼈 단 한 곳도 버릴 데가 없는 알짜 생선이다. 뼈도 단단한 경골이 아니라 물렁뼈 연골이다. 이 홍어뼈는 오도독 씹히는 오돌뼈의 대명사로 관절염과 골다공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 홍어요리, 그 톡 쏘는 매력
이런 맛과 효능이 자아내는 특별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홍어 초보’에게 홍어의 톡 쏘는 맛이 그리 만만하진 않다. 그 특유의 향과 맛에 진저리치며 아예 도전조차 해보길 꺼려하며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홍어삼합''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선홍빛 홍어와 잘 익은 묵은지, 삼겹살이 함께 차려지는 홍어삼합은 홍어의 대표적인 요리다. 잘 익은 막걸리와 단짝이다. 알칼리성이지만 차가운 성질을 가진 홍어와 산성이지만 뜨거운 성질의 막걸리와 음식궁합이 잘 맞아 최고의 짝이다. 묵은지와 삼겹살에 홍어를 올려 한 입에 넣고 홍어 특유의 향이 입안 전체를 휘감을 때 막걸리를 한 사발 들이키면 홍어의 향을 감추면서 부드럽게 중화시켜 야릇한 끝맛을 남긴다. 홍어와탁주가 내놓는 홍어삼합은 삼합과 함께 홍어위, 껍질묵, 뽈때기 살 등도 함께 맛볼 수 있다.
홍어 코스 요리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법한 ‘삼합스페셜’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홍어무침을 시작으로 홍어전, 홍어코, 홍어찜, 홍어애, 홍어탕 등이 줄을 이어 등장한다. 홍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홍어 마니아들도 좋아하는 요리다. 홍어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바삭한 튀김 같고 담백한 찜처럼 보여도 홍어는 홍어다. 입에 넣으면 코가 뻥 뚫리고 땀이 나면서 온몸이 짜릿해진다. 이것이 바로 홍어요리의 알싸한 매력이다.
● 홍어 즐길 ‘쉬운 메뉴’ 개발
담백하고 고소한 홍어애는 홍어의 간이다. 살짝 얼린 홍어애는 나오자마자 먹으면 씹을 일도 없이 입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점심메뉴로도 인기 있는 홍어해장국은 이 홍어애를 넣고 끓여냈다. 진하고 담백하면서도 특별한 감칠맛이 느껴져 부담 없이 홍어를 즐기기에 좋다. 특히 숙취 효과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하다.
홍어를 좋아하는 정 대표가 탄생시킨 홍어칼국수도 홍어를 처음 맛보기에 좋은 메뉴다. 삭힌 홍어를 된장과 고춧가루 양념으로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 홍어칼국수는 쫄깃한 면발에 특유의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오던 감기도 달아나게 해준다고. 맛으로 홍어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홍어와 탁주 수원점에서도 본점의 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문의 033-743-1685(원주점), 031-212-1885(수원점)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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