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핫 이슈〕대전대학교 한방병원 -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한·양방 협력 연구로 간섬유화 치료제 개발
신약 등록 위해 임상시험 중 … 간경화 치료 길 열리나?
대전지역 한·양방 의료진들의 협력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간섬유화 치료 신약에 대한 막바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약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손창규 교수팀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동수 교수팀이 협력 연구해 개발한 것이다.
간섬유화·간경화 위험성 인지해야
우리나라에는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고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이는 간 기능이 악화되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간장면역센터 손창규 교수는 만성 간염과 간섬유화, 간경화 및 간암과의 관계와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만성 간 손상은 점차적으로 간 조직에 딱딱한 섬유질이 쌓이는 간섬유화의 과정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게 되면 혈액이 통하지 못하고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경화 (간섬유화 말기)에 이르러 생명이 급격히 단축됩니다. 간섬유화는 한국인 사망원인의 5~6위를 차지하는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중요한 과정인데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간섬유화는 간이 점점 굳어가는 병으로 조직을 들여다보면 간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 거칠다. 전통적으로 만성 간 손상은 바이러스성과 알코올성이 많다. 요즘은 바이러스성 간염은 줄어들고 있지만 알코올성 간염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과로, 고지방식 위주의 식습관도 간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
만성 간염을 오랫동안 앓으면 간섬유화를 거쳐 간경화로 진행되는데 간경화는 간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간섬유화는 환자본인이 병을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아직까지 치료약도 없다.
10년간의 연구결과를 신약으로 도전
간섬유화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인 CGX는 간을 맑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처방을 과학적 실험과 연구를 통하여 현대적으로 개발한 약물이다. CGX는 간조직의 섬유질을 생성하는 간성상세포를 억제하며 섬유화를 촉진하는 싸이토카인들을 조절하여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에서는 만성 간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CGX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손 교수는 “10년 이상 환자들에게 처방하면서 임상데이터를 축적했다. CGX의 구성 한약물들의 지표성분을 이용한 제제의 표준화와 재현성을 확보했고 여러 번의 독성연구를 통하여 약물의 안전성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효과와 안전성을 설명했다.
대전한방병원과 대전성모병원 연구팀은 그동안 CGX의 효능, 안전성, 표준화에 관련된 15편의 국제논문을 발표했다. 국내외에서 간섬유화 억제효과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고 식약청으로부터 3상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내년 5월까지 실시한다.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동수 교수는 “간섬유화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 B형 혹은 C형 바이러스 간염환자들은 장기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특히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며 “장기간 만성간염을 앓아온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평소에 간을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요즘은 간의 탄력도를 측정해 간섬유화 진행 정도를 평가하는 파이브로스캔 검사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한방병원 임상시험센터 070-7529-6444
대전성모병원 임상시험센터 042-220-9948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간섬유화 치료 신약은
Q 간경화 억제 및 간섬유화 치료제 연구 배경과 의의는.
한국인이 간장질환에 지출하는 의료비는 매년 약 1조원 정도다. 특히 간섬유화나 간경화를 치료하는 약물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 한·양방이 협력 연구해 치료제를 개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Q 지금까지 임상시험 결과는.
CGX는 주로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장질환, 간경화 및 간암 환자들에게 처방해왔다. 특히 만성 간염이 간경화로 이행되지 않도록 사용했는데 부작용이 없었고 치료 효과를 임상에서 확인했다. 지난 10년간 대전한방병원에서는 청간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시럽 형태로 사용했다.
Q 간섬유화는 어떤 사람에게 발병하는가.
만성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특히 부모로부터 감염된 수직 감염자,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잘 발생하고 비만인 사람이 간섬유화 위험이 크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사람이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섬유화를 거쳐서 간경화와 간암의 발생이 극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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