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장기 기억적 사고의 밀도를 높여라

지역내일 2014-10-15

기억은 우리 몸이 감각기관으로 느낀 자극을 신경세포를 통해 전달할 때 시냅스 연결이 강화되면서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는 감각적 경험이나 지각반응으로 일어나는 단기기억(작용기억)을 반복 자극하여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키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바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학습능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장기기억력을 꼽는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장기기억을 얻게 되는 것인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면서 단순히 반복을 해야 장기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여 학생에게 무조건 단순 암기나 반복 학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만큼 학습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반복 학습은 감각적 정보가 언어적 기호로 뿌리 내린 뒤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감각적 연상과정을 거치지 않고 언어 기호나 부호 자체를 무조건 암기하려 드는 경우는 장기 기억으로 변환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되거나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에 방해가 될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어나 수학 학습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영단어나 수학공식을 단순 암기하여 스토리가(문장이) 주어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려고 할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오늘날 단순 암기나 반복에 의한 학습은 궁극적으로 백해무익하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초의 상징 기호인 모국어 학습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국어 문장을 읽을 때도 낯선 단어나 기호들을 접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우선적으로 단어의 의미를 감각적 정보로 환기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다양한 방식의 의미 추론을 시도하게 되는데, 일차적으로는 배경지식으로 들어있는 경험적 정보를 환기한다. 그리고 나서도 추측이 안 되면 문장 구조적 추론이나, 문맥적 추론, 어원적 의미 추론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인위적이어서 초등·중등 시기에 학습적으로 체화되어 있지 않으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 다시 말해 낯선 기호가 들어오면 감각적 정보를 환기하고 연상하는 국어적 사고력이 갖추어져 있어야 외국어나 수학과 같은 2차적인 상징 기호들도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강 소장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신들린 언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 독서논술 대전북부·세종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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